6㎓ 이상 고대역주파수 활용 1Gbps이상 속도 제공
올 하반기 평창올림픽 개최지 강원도에 망 구축
올 하반기 평창올림픽 개최지 강원도에 망 구축
우리나라가 올해 구축할 5세대(G) 시범 통신망에 전 세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세계 최초로 6㎓ 이상 고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5G 통신망을 시범 구축할 계획이다. 6㎓ 이상 고대역 주파수가 실제 통신망에서 1G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지를 세계 처음으로 실험하는 것이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 정부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올 하반기 3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지역에서 5G 시범 서비스 망을 구축한다.
미래부는 이통사와 함께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정선, 서울 광화문 등 주요 지역에 연내 첫 5G 시험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내 5G 시범 주파수 대역과 기술규격을 확정하고, 시험용 단말 칩과 기지국을 개발키로 했다. 정부는 내년 150억원, 2018년 80억원을 추가 투입해 시험망 구축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7~29.5㎓, 31.8~33.4㎓, 37~42.5㎓, 45.5~50.2㎓, 50.4~52.6㎓, 66~74㎓ 등 6개 대역 중 2~3개를 시범 주파수 대역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지난해 세계전파회의(WRC) 당시 5G 국제 표준으로 제안한 대역들이다. 미래부는 하반기 이 대역에서 수백 ㎒ 폭을 일정 기간 이통사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실험국 사용허가'를 내 줄 계획이다.
정부의 이같은 5G 시험 주파수 공급과 시범 서비스 계획에 세계 정부와 업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주파수 대역을 포함한 5G 기술 표준을 오는 2020년까지 완성하기로 지난해 결정했지만, 아직 논의 초기 단계다. 특히 핵심 표준인 주파수에 대해선 저대역과 고대역을 가르는 기준인 '6㎓'를 중심 선으로 놓고 통신 선진국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은 빠른 서비스 도입과 초고속 이동통신을 위해선 대부분 주파수가 비어 있는 6㎓ 이상 대역을 서둘러 표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중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은 주파수가 최대한 멀리 퍼져나갈 수 있는 6㎓ 이하 대역에서 표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까지 국제기구 논의를 고려할 때 ITU는 복수 표준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가장 먼저 시범 서비스를 구현한 주파수 대역이 앞으로 국제 표준화 논의에서 힘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련 업계와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6㎓ 이상 대역은 이동통신 역사상 처음으로 활용하는 대역이다. 이 대역에서 1Gbps 이상의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광활한 미개척지를 발굴하는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아직 세계적으로 준비 단계인 5G 주파수 표준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WRC에 5G 후보 대역을 제안하는 등 관련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며 "일부 국가들은 한국에서 6㎓ 이상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현되는지 우리 움직임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ITU가 정의한 5G의 정식 명칭은 'IMT-2020'이다. 5G는 최대 20Gbps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1㎢ 이내 약 100만개 기기에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기지국 내 어디에서도 사용자가 100Mbps 이상의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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