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무인비행장치, 로봇, 인공위성 등 첨단기술 발달이 공간정보 산업의 현장을 바꿔놓고 있다. 혁신 기술의 등장에 힘입어 새롭게 열리고 있는 신 공간정보 시대에 대해 3회에 걸쳐 조명한다.
무인비행장치(드론)와 3D 프린터, 로봇, 초정밀위치정보, 무인자율주행차 등을 활용한 새로운 공간정보 산업이 열리고 있다. 변화의 선두에서 이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LX한국국토정보공사(사장 김영표). 그동안 지적측량 업무가 중심이었던 LX공사는 지난 6월 4일 개정된 공간정보 관련 법시행으로 공간정보 업무를 수행하는 국토정보 조사·관리 전문기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LX공사는 공간정보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고부가가치 신사업을 만들어 민간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LX공사는 드론과 3D 프린터를 융합한 새로운 공간정보 사업 아이템 개발에 착수했다. 드론이 하늘에서 촬영한 대상물을 3차원 점(Point)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삼각형 형태로 연결해 면(Surface)을 만든 후 촬영된 컬러 값을 입력하면 3D 프린터로 대상물과 동일한 3차원의 입체 모형을 얻을 수 있다.
실제 첨성대를 3D 프린터로 동일하게 출력한 입체 모형.
이 3D 입체모형은 재난재해 현장, 문화재 복원, 안전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산사태 또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에 드론을 띄워 실시간 영상을 촬영한 후 인터넷을 통해 영상처리센터로 전송한다. 센터에서는 영상 수집·처리·분석을 거쳐 3D 프린터로 축소된 현장을 3차원 입체모델로 똑같이 출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접근 경로나 방법을 결정해 현장대응팀에 전달하면 신속하고 정확한 인명 구조가 가능해진다. 장애물 때문에 접근이 어렵거나 거리가 너무 먼 곳에 대해 드론과 3D 프린터를 통해 현장을 분석할 수 있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문화재 복원, 위험장소 데이터 확보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드론과 3D 프린터로 건축된 지 1000년이 넘는 첨성대를 입체모형으로 출력해 만져보면 북쪽으로 약 2도 정도 기울어진 것을 눈뿐만 아니라 손으로도 느낄 수 있다. 문화재의 정확한 속성 정보를 파악하거나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데 촬영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도로 주변에 있는 비탈면 등 위험장소에 대한 데이터 등을 확보함으로써 낙석도 사전에 방지하는 등 안전진단에 사용할 수 있다.
LX공사 관계자는 "신기술을 적용해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인명구조, 문화재 복원, 안전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