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으로 체감경기 악화… 서비스업 낙폭이 제조업보다 더 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7월 경기 전망치가 동반 하락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 따른 내수 부진 여파에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기업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중소기업중앙회가 29일 내놓은 '7월 종합경기 전망치'에 따르면 대기업의 7월 경기 전망치는 84.3, 중소기업은 81.5로 모두 기준선 100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경우 전월 대비 12.1p 급락해 세월호 사고 이후인 지난해 8월(91.6) 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고,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 역시 전월 대비 8.5p 낮아져 지난 2월(82.1)이후 가장 낮았다.
전경련은 BSI 전망치가 하락한 원인으로 메르스 확산과 경제 심리 위축, 대외 불확실성과 수출 부진 지속 등을 들었다. 실제 6월 중 대형마트·백화점의 매출이 급감했다. 이마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월 첫 째주와 둘 째주 매출액이 각각 -9.8%, -4.6%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는 -1.8%·-22.2%, 롯데백화점은 -5.0%·-5.2%, 현대백화점은 -6.5%·-4.8%의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도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됐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5.8p 떨어진 84.2였고, 비제조업은 서비스업(78.6)의 부진 속에 전월대비 10.1p 하락한 79.8을 기록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95.7→76.1),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92.6→76.7), 운수업(95.3→80.2) 등 중소 서비스 업종이 메르스로 인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응답 비중이 전월 대비 10% 가량 증가함에 따라 지수가 급격히 낮아졌다"며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것과 메르스 여파가 기업심리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희 중기중앙회 조사연구부장은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의 낙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며 "메르스 여파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돼 체감 경기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호승·유근일기자 yos547@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