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멤버십 상품만 강화... 무선보조금 유선상품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우려
SK텔레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하는 의외의 실적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과 같은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규제 속에 회사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이는 3분기에 일시적으로 과징금과 과도한 운영비용이 투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단통법이 회사 수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4년 3분기 매출 4조3675억원, 영업이익 5366억원, 순이익 53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시장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7%, 작년 동기 대비 2.7% 각각 감소한 부분이다. 증권가 등에서는 보조금 규제가 지속된 3분기에 마케팅비를 크게 줄여 영업이익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에 대해 가입비 인하와 멤버십혜택 강화 등 과정에서 큰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가장 영향을 끼친 요인은 SK네트웍스의 휴대전화 직영매장 200여개를 지난 2분기 인수, 이에 대한 운영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회사의 3분기 영업비용은 3조8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0억원 늘었다.
회사는 장기적 수익기반이 되는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매출은 3만6417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수익성이 높은 LTE 가입자 역시 지난 9월 기준 1600만명을 돌파해 전체의 57%를 넘어섰다.
회사는 이날 4분기 단통법 시대에 발맞춰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고, 각종 외산 스마트폰 도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특히 단통법이 장기적으로 수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단통법 시행 후 사업자간 본원적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사업자 비용구조 측면에서는 보조금에 편중되던 과거 구조에서 요금 제휴 등 다양한 영역으로 다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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