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스마트 폰 시장을 이을 제품은 스마트 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 장비라는 견해가 우세하며 이에 따라 최근 국내외 ICT 회사들이 스마트 워치(Smart Watch)로 대표되는 다양한 웨어러블 장비(Wearable device)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새로운 웨어러블 장비의 기능을 살펴보면 건강,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활용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2에서 심박동 측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애플도 iOS 8에서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앱을 포함시켜 애플의 웨어러블 전략에서 중요 부분이 헬스케어 관련 기능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게 한다. 하지만 웨어러블은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시장 특성을 가지며 스마트 헬스케어에서의 활용도 간단하지 않다.
첫째, 장비의 독립성 문제이다. 스마트폰은 그 자체가 인터넷과 데이터 통신으로 바로 연결되는 장비이지만 웨어러블은 최소 스마트 폰이나 유선망에 연결된 게이트웨이를 필요로 하고 있다. 즉 스마트폰이 없다면 웨어러블 장비는 대부분 무용지물이다. 웨어러블 장비는 특성상 작고 가벼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직접 활용하기 쉽지 않다. 결국 직접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되지만 기술적 한계의 극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아직 짧은 작동 지속시간(배터리 효율문제)이다, 디스플레이가 작거나 없고 단방향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가진 웨어러블 팔찌의 경우 작동시간이 수개월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 와치의 경우 4-5일이 한계다.
앞으로의 신제품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 이라고 생각된다. 셋째, 웨어러블 장비가 제공하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데이터 전송 기술과 분석기술의 수준에 비해 장비에 탑재된 센서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일반적인 헬스케어 팔찌(밴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모션센서와 중력 센서 등을 장착하고 제한적으로 GPS등을 탑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심박수, 혈압, 체온 이나 호흡수 등 생체신호(Vital sign)를 포함한 정보를 측정하기에는 기술적 어려움이 크다.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된다면 웨어러블 제품을 차별화 하기 매우 어렵다. 비슷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시장에 난립하는 주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웨어러블을 건강, 이-헬스케어(e-healthcare)와 연동하여 활용하는 경우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 즉 돈을 벌 방법이 마땅치 않다. 개인적인 운동 트레이닝을 위해 수십불, 수백불에 달하는 장비를 구입하게 만드는 매력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까지의 웨어러블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대부분은 스마트 폰으로 이미 구현 활용이 가능한 기능들이다. 물론 매력적인 디자인도 중요하다. 구글이 태그호이어 시계디자이너를 영입한다는 것은 이런 측면의 문제를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시계나 간단한 데이터를 활용하려고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을 지불하면서 충전이 필요한 스마트 워치를 구매할 소비자는 없다. 초기에는 100만원에 육박하던 스마트 폰 가격이 10만원 선으로 낮아진 현 시점에서 스마트 폰의 추가 액세서리에 불과한 웨어러블이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구매할만한 매력을 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스마트 헬스케어 측면에서 웨어러블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현실화될 사물 인터넷(IoT)와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기술 때문이다. 웨어러블 장비는 데이터를 측정(sensor), 전송(transfer)하는 그 자체의 기능이 기타 네트워크와 연결된 장비와 연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웨어러블에서 측정되는 정보는 매우 작은 사이즈의 데이터 이기 때문에 직접 데이터 통신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전송되고 분석된 다음 최적화된 정보 피드백을 사용자에게 줄 수 있다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가능해진다. 유헬스케어에 활용되는 POCT(Point of Care testing, 현장 진단용 장비)는 가정에 설치하는 부피 큰 장비였지만 이를 웨어러블 장비로 대치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존의 유헬스케어가 고정된 게이트웨이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듯 웨어러블 장비가 직접 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전송한다면 실시간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가능해 다른 차원의 유헬스케어가 실현된다. 즉 여행 중에도 유헬스케어 서비스를 받는 상황이 가능해진다. 진정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스마트 폰과는 달리 몸에 지니고 다니는 장비로서의 특성 때문에 개인 식별 도구로서, 개인 위치 파악 도구로서의 기능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못지 않게 중요한 신용 지불 관련 도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이를 확장하면 재난위기 상황에서의 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말단 장비로서의 가능성은 무궁 무진하다.
웨어러블 장비과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강력한 테스트베드는 병원이 될 것이다. 병원 입원 중 심전도, 심박동과 체온이 실시간 모니터링 되는 것이 웨어러블 장비에서 가능해 진다면 더 이상 환자들은 진료를 위해 침대에 묶여있지 않아도 된다. 병원 곳곳에 설치된 양방향 통신 비콘(Beacon)과 웨어러블 장비에 의해 병원 내 환자 위치가 파악되고 환자에게 위기 상황(심정지)이 발생하는 경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의료인에게 바로 통보되는 시스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를 스마트 시티 개념과 접목 시킨다면? 헬스케어 서비스가 병원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스마트 모바일 의료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발전된 기술에 의해 그 이상의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분야 이다.
장기적으로 웨어러블은 인체 삽입형 장비(Implantable Device)로 진화할 것이다. 이 중간 과정에 현재의 웨어러블 장비와 사물인터넷이 위치하고 있다.
아이폰과는 달리 웨어러블 장비에서는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 아마도 웨어러블의 주 타겟이 ICT 기술이 아니라 정보통신 강자들이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헬스케어나 개인정보 관련 분야가 될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보다 강력한 스마트 헬스케어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김성수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
첫째, 장비의 독립성 문제이다. 스마트폰은 그 자체가 인터넷과 데이터 통신으로 바로 연결되는 장비이지만 웨어러블은 최소 스마트 폰이나 유선망에 연결된 게이트웨이를 필요로 하고 있다. 즉 스마트폰이 없다면 웨어러블 장비는 대부분 무용지물이다. 웨어러블 장비는 특성상 작고 가벼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직접 활용하기 쉽지 않다. 결국 직접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되지만 기술적 한계의 극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아직 짧은 작동 지속시간(배터리 효율문제)이다, 디스플레이가 작거나 없고 단방향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가진 웨어러블 팔찌의 경우 작동시간이 수개월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 와치의 경우 4-5일이 한계다.
앞으로의 신제품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 이라고 생각된다. 셋째, 웨어러블 장비가 제공하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데이터 전송 기술과 분석기술의 수준에 비해 장비에 탑재된 센서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일반적인 헬스케어 팔찌(밴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모션센서와 중력 센서 등을 장착하고 제한적으로 GPS등을 탑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심박수, 혈압, 체온 이나 호흡수 등 생체신호(Vital sign)를 포함한 정보를 측정하기에는 기술적 어려움이 크다.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된다면 웨어러블 제품을 차별화 하기 매우 어렵다. 비슷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시장에 난립하는 주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웨어러블을 건강, 이-헬스케어(e-healthcare)와 연동하여 활용하는 경우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 즉 돈을 벌 방법이 마땅치 않다. 개인적인 운동 트레이닝을 위해 수십불, 수백불에 달하는 장비를 구입하게 만드는 매력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까지의 웨어러블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대부분은 스마트 폰으로 이미 구현 활용이 가능한 기능들이다. 물론 매력적인 디자인도 중요하다. 구글이 태그호이어 시계디자이너를 영입한다는 것은 이런 측면의 문제를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시계나 간단한 데이터를 활용하려고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을 지불하면서 충전이 필요한 스마트 워치를 구매할 소비자는 없다. 초기에는 100만원에 육박하던 스마트 폰 가격이 10만원 선으로 낮아진 현 시점에서 스마트 폰의 추가 액세서리에 불과한 웨어러블이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구매할만한 매력을 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스마트 헬스케어 측면에서 웨어러블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현실화될 사물 인터넷(IoT)와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기술 때문이다. 웨어러블 장비는 데이터를 측정(sensor), 전송(transfer)하는 그 자체의 기능이 기타 네트워크와 연결된 장비와 연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웨어러블에서 측정되는 정보는 매우 작은 사이즈의 데이터 이기 때문에 직접 데이터 통신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전송되고 분석된 다음 최적화된 정보 피드백을 사용자에게 줄 수 있다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가능해진다. 유헬스케어에 활용되는 POCT(Point of Care testing, 현장 진단용 장비)는 가정에 설치하는 부피 큰 장비였지만 이를 웨어러블 장비로 대치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존의 유헬스케어가 고정된 게이트웨이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듯 웨어러블 장비가 직접 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전송한다면 실시간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가능해 다른 차원의 유헬스케어가 실현된다. 즉 여행 중에도 유헬스케어 서비스를 받는 상황이 가능해진다. 진정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스마트 폰과는 달리 몸에 지니고 다니는 장비로서의 특성 때문에 개인 식별 도구로서, 개인 위치 파악 도구로서의 기능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못지 않게 중요한 신용 지불 관련 도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이를 확장하면 재난위기 상황에서의 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말단 장비로서의 가능성은 무궁 무진하다.
웨어러블 장비과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강력한 테스트베드는 병원이 될 것이다. 병원 입원 중 심전도, 심박동과 체온이 실시간 모니터링 되는 것이 웨어러블 장비에서 가능해 진다면 더 이상 환자들은 진료를 위해 침대에 묶여있지 않아도 된다. 병원 곳곳에 설치된 양방향 통신 비콘(Beacon)과 웨어러블 장비에 의해 병원 내 환자 위치가 파악되고 환자에게 위기 상황(심정지)이 발생하는 경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의료인에게 바로 통보되는 시스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를 스마트 시티 개념과 접목 시킨다면? 헬스케어 서비스가 병원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스마트 모바일 의료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발전된 기술에 의해 그 이상의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분야 이다.
장기적으로 웨어러블은 인체 삽입형 장비(Implantable Device)로 진화할 것이다. 이 중간 과정에 현재의 웨어러블 장비와 사물인터넷이 위치하고 있다.
아이폰과는 달리 웨어러블 장비에서는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 아마도 웨어러블의 주 타겟이 ICT 기술이 아니라 정보통신 강자들이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헬스케어나 개인정보 관련 분야가 될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보다 강력한 스마트 헬스케어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김성수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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