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월드컵의 문이 활짝 열렸다. 2002년의 월드컵 4강의 신화를 떠올리면서 온 국민들이 이 문을 통해 빠져들기 시작했다. 벌써 12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 후로 3번의 월드컵이 더 개최되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도 응원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는다. 2002년 시청 앞의 붉은 응원 물결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모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응원이라는 집단행동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표현방식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축구는 국민의 집단행동의 미학을 보여주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렸다. 평소에 K-리그에 환호하지 않던 사람들도 월드컵만 되면 뭉쳐서 하나가 되는 현상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다.
아마도 승리의 쾌감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만약 패하였을 때라도 서로 위로를 해줄 사람들이 필요할 수 있다. 즉 행복이란 감정을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가 골을 넣었을 순간에는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순간적인 행복감이 쓰나미 같이 찾아오게 된다.
인간은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순간적인 행복감은 그냥 쾌감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쾌감의 여운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고 금방 사라지게 된다. 그 후에 오히려 더욱 짜릿한 쾌감을 쫓아가게 될 수 있다.
그러면, 과연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 이라는 책에 의하면 행복은 돈도 명예도 아닌 결국엔 사람으로부터 온다고 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2012년 97위였는데 이는 타인이라는 거울에 반사된 내 모습을 행복의 잣대로 삼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서교수의 말에 철저히 동감한다.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가 전하는 `꾸뻬 씨의 행복여행'에서도 행복의 첫째 조건은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는 데에서 출발했다. 자신이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불행해 지는 사람이 주위에도 얼마나 많은가?
행복은 성취와 성공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어떻든 땀 흘리며 공들였던 그 시간과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단 한번에 이룰 수 있는 성공은 성공이 아니라 오히려 실패다. 오랜 기간의 노력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면 절반이상은 오히려 성공한 것과 같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행복감은 몸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뇌가 느낀다. 아니 뇌가 정한다고 보면 된다. 뇌의 좌측 전전두엽의 피질에서 느끼고, 우측 전전두엽은 부정적인 감정을 주재한다. 뇌가 행복하려면 아프지 말아야 한다. 아픔은 몸에서 오는 통증도 있지만 대부분 마음으로부터 오는 통증이 더 오래가고 더 아프다. 마음으로부터 발생되는 통증의 치료는 마음을 고쳐먹는 방법 밖에는 없는데 그게 쉽지 않다.
사람은 변하기가 무척 어려운데 그 이유는 실제적으로 뇌를 지배하는 림빅 시스템 (limbic sytem)이라는 대뇌변연계 때문이다. 대뇌변연계는 수십억 년간의 진화를 거쳐 완성된 모든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 대뇌변연계는 무의식을 지배하고 인간의 행동의 70 - 80%를 조종한다. 대뇌변연계는 인간이 생존과 종족번식을 하기 위한 원초적 본능을 위해 존재하는 뇌 구조물이고, 욕망의 뇌이다. 따라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행동을 하면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행복해진다. 식사, 배변, 사랑, 성공, 선행 등은 알고 보면 생존과 번식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반대로 생존과 번식에 불리한 것들은 뇌가 고통을 느끼게 되어있다. 이러한 뇌 구조의 특징을 이해해야 행복해 질 수 있다. 따라서 열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겐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고지를 빼앗긴 것이 되므로 시기와 질투를 해서 분발하라는 지시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시기와 질투도 뇌에서는 고통으로 느낀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행복하기 위한 첫 걸음인 것이다
자신이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베풀 수 있다. 즉, 우리 사회를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행복해야 하는데 그 방법은 타인의 거울로 자신을 보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이다. 또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사람들이 불리한 고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서로 관심을 가지고, 존중하고, 베풀며 살았으면 좋겠다.
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아마도 승리의 쾌감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만약 패하였을 때라도 서로 위로를 해줄 사람들이 필요할 수 있다. 즉 행복이란 감정을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가 골을 넣었을 순간에는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순간적인 행복감이 쓰나미 같이 찾아오게 된다.
인간은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순간적인 행복감은 그냥 쾌감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쾌감의 여운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고 금방 사라지게 된다. 그 후에 오히려 더욱 짜릿한 쾌감을 쫓아가게 될 수 있다.
그러면, 과연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 이라는 책에 의하면 행복은 돈도 명예도 아닌 결국엔 사람으로부터 온다고 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2012년 97위였는데 이는 타인이라는 거울에 반사된 내 모습을 행복의 잣대로 삼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서교수의 말에 철저히 동감한다.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가 전하는 `꾸뻬 씨의 행복여행'에서도 행복의 첫째 조건은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는 데에서 출발했다. 자신이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불행해 지는 사람이 주위에도 얼마나 많은가?
행복은 성취와 성공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어떻든 땀 흘리며 공들였던 그 시간과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단 한번에 이룰 수 있는 성공은 성공이 아니라 오히려 실패다. 오랜 기간의 노력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면 절반이상은 오히려 성공한 것과 같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행복감은 몸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뇌가 느낀다. 아니 뇌가 정한다고 보면 된다. 뇌의 좌측 전전두엽의 피질에서 느끼고, 우측 전전두엽은 부정적인 감정을 주재한다. 뇌가 행복하려면 아프지 말아야 한다. 아픔은 몸에서 오는 통증도 있지만 대부분 마음으로부터 오는 통증이 더 오래가고 더 아프다. 마음으로부터 발생되는 통증의 치료는 마음을 고쳐먹는 방법 밖에는 없는데 그게 쉽지 않다.
사람은 변하기가 무척 어려운데 그 이유는 실제적으로 뇌를 지배하는 림빅 시스템 (limbic sytem)이라는 대뇌변연계 때문이다. 대뇌변연계는 수십억 년간의 진화를 거쳐 완성된 모든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 대뇌변연계는 무의식을 지배하고 인간의 행동의 70 - 80%를 조종한다. 대뇌변연계는 인간이 생존과 종족번식을 하기 위한 원초적 본능을 위해 존재하는 뇌 구조물이고, 욕망의 뇌이다. 따라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행동을 하면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행복해진다. 식사, 배변, 사랑, 성공, 선행 등은 알고 보면 생존과 번식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반대로 생존과 번식에 불리한 것들은 뇌가 고통을 느끼게 되어있다. 이러한 뇌 구조의 특징을 이해해야 행복해 질 수 있다. 따라서 열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겐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고지를 빼앗긴 것이 되므로 시기와 질투를 해서 분발하라는 지시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시기와 질투도 뇌에서는 고통으로 느낀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행복하기 위한 첫 걸음인 것이다
자신이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베풀 수 있다. 즉, 우리 사회를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행복해야 하는데 그 방법은 타인의 거울로 자신을 보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이다. 또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사람들이 불리한 고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서로 관심을 가지고, 존중하고, 베풀며 살았으면 좋겠다.
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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