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예쁜 치매/김철수 지음/공감 펴냄/208쪽/1만4000원
수 년 전 친구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흔히 치매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욕을 하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힘든 상황을 떠올리게 되기 마련.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친구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 친구의 집을 방문했을 때 조금 색다른 풍경에 놀랐다. 할머니는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한 채로 조용히 꽃에 물을 주거나 거울을 보며 단장을 하는 식으로 하루를 보냈다. 바닥을 쓸고 닦기를 반복하고 이따금씩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치매는 환자 당사자는 물론, 환자를 부양해야 할 가족들에게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러 질병 가운데서도 가장 두려운 것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생활은 물론 사회생활까지 모두 포기하고 환자에게 매달려야 하는 가족들이 태반이기에 사회적 문제로도 확장되고 있다.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는 치매이지만, 친구의 할머니처럼 평온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치매도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저자 김철수 원장은 25년 간의 임상연구와 경험을 기반으로 치매에 대한 모든 것을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특히 치매에서도 `예쁜 치매'와 `미운 치매'가 나뉜다는 분석이다. 대소변을 못 가리고 늘 안절부절못하며 주변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미운 치매라면 인지기능은 떨어지더라도 감정 조절이 잘 유지되는 경우를 예쁜 치매라고 설명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는 치매 환자인 장모를 모시며 저자가 직접 느끼고 겪은 이야기를 담았다. 초기 치매 진단을 받은 장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용기와 인내, 그리고 사랑으로 기적을 일궈낸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감동과 동시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장모의 치매를 예쁜 치매로 바꾼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치매를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미 치매에 걸렸다면 치매 환자에게 사랑하는 뇌세포가 많이 유지되는 예쁜 치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예쁜 치매는 진심 어린 사랑과 돌봄과 믿음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 뇌에서 전두엽은 운동, 의지력, 인내력, 논리적 사고, 통합적 사고, 사회성, 감정과 인격 등을 관장한다. 전두엽을 활성화시키고 평소에 충동억제를 잘 연마해 둔다면 치매에 걸리더라도 예쁜 치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김유정기자 clickyj@
수 년 전 친구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흔히 치매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욕을 하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힘든 상황을 떠올리게 되기 마련.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친구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 친구의 집을 방문했을 때 조금 색다른 풍경에 놀랐다. 할머니는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한 채로 조용히 꽃에 물을 주거나 거울을 보며 단장을 하는 식으로 하루를 보냈다. 바닥을 쓸고 닦기를 반복하고 이따금씩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치매는 환자 당사자는 물론, 환자를 부양해야 할 가족들에게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러 질병 가운데서도 가장 두려운 것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생활은 물론 사회생활까지 모두 포기하고 환자에게 매달려야 하는 가족들이 태반이기에 사회적 문제로도 확장되고 있다.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는 치매이지만, 친구의 할머니처럼 평온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치매도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저자 김철수 원장은 25년 간의 임상연구와 경험을 기반으로 치매에 대한 모든 것을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특히 치매에서도 `예쁜 치매'와 `미운 치매'가 나뉜다는 분석이다. 대소변을 못 가리고 늘 안절부절못하며 주변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미운 치매라면 인지기능은 떨어지더라도 감정 조절이 잘 유지되는 경우를 예쁜 치매라고 설명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는 치매 환자인 장모를 모시며 저자가 직접 느끼고 겪은 이야기를 담았다. 초기 치매 진단을 받은 장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용기와 인내, 그리고 사랑으로 기적을 일궈낸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감동과 동시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장모의 치매를 예쁜 치매로 바꾼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치매를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미 치매에 걸렸다면 치매 환자에게 사랑하는 뇌세포가 많이 유지되는 예쁜 치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예쁜 치매는 진심 어린 사랑과 돌봄과 믿음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 뇌에서 전두엽은 운동, 의지력, 인내력, 논리적 사고, 통합적 사고, 사회성, 감정과 인격 등을 관장한다. 전두엽을 활성화시키고 평소에 충동억제를 잘 연마해 둔다면 치매에 걸리더라도 예쁜 치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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