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수 평균 4장으로 줄어…얌체소비자들 패턴도 변화
카드3사 정보유출 사태가 생각지 못했던 의외의 파장을 낳은 부문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 한 사례가 금융당국의 숙원사업이던 `휴면카드 정리'와 체리피커들의 패턴 변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휴면카드는 전체 카드 발급 수의 20%에 이른다. 소비자가 발급받았지만 1년 동안 한 번도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카드를 뜻하는 휴면카드는 금융당국이 규모의 경쟁, 가입자수 경쟁에만 몰두하는 카드사의 불필요한 산물로 보고 지속적으로 축소를 계도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만을 지능적으로 쏙 빼가는 소비자들을 뜻하는 체리피커의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업계 전체적으로 카드 발급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평소 주변 부탁으로 억지로 발급해놓고 쓰지 않던 신용카드나 30만원 문턱까지만 쓰면서 혜택만 쏙쏙 뽑아갔던 체리피커형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잘 쓰지 않는 카드를 정리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소지 수는 지난 2000년 2.6장에 불과했으나 카드대란이 일어난 2002년 당시 4.6장으로 치솟은 이후 평균 3.5~4.9장 사이를 오갔다. 2011년말 1인당 4.9장까지 치솟았던 신용카드 소지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평균 4.0장으로 떨어진 상태다.
금융당국이 각 카드사에 휴면카드 현황을 지속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등 전체 신용카드 발급 수의 20%에 이르는 휴면카드 정리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다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시장에서 잘 쓰이지 않는 카드들의 자동 정리 효과가 탄력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의 한 임원은 "이번 유출 사태를 통해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추세상 자신의 메인, 서브 카드 1~2개 정도만 남겨놓고 해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가 업계 재편을 촉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메인카드 1~2개로 사용패턴을 바꾸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업력이 더 오래된 상위권사 위주로 시장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위권 사들과 중위권 이하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휴면카드는 전체 카드 발급 수의 20%에 이른다. 소비자가 발급받았지만 1년 동안 한 번도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카드를 뜻하는 휴면카드는 금융당국이 규모의 경쟁, 가입자수 경쟁에만 몰두하는 카드사의 불필요한 산물로 보고 지속적으로 축소를 계도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만을 지능적으로 쏙 빼가는 소비자들을 뜻하는 체리피커의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업계 전체적으로 카드 발급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평소 주변 부탁으로 억지로 발급해놓고 쓰지 않던 신용카드나 30만원 문턱까지만 쓰면서 혜택만 쏙쏙 뽑아갔던 체리피커형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잘 쓰지 않는 카드를 정리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소지 수는 지난 2000년 2.6장에 불과했으나 카드대란이 일어난 2002년 당시 4.6장으로 치솟은 이후 평균 3.5~4.9장 사이를 오갔다. 2011년말 1인당 4.9장까지 치솟았던 신용카드 소지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평균 4.0장으로 떨어진 상태다.
금융당국이 각 카드사에 휴면카드 현황을 지속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등 전체 신용카드 발급 수의 20%에 이르는 휴면카드 정리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다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시장에서 잘 쓰이지 않는 카드들의 자동 정리 효과가 탄력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의 한 임원은 "이번 유출 사태를 통해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추세상 자신의 메인, 서브 카드 1~2개 정도만 남겨놓고 해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가 업계 재편을 촉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메인카드 1~2개로 사용패턴을 바꾸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업력이 더 오래된 상위권사 위주로 시장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위권 사들과 중위권 이하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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