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존 그레이의 저서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언급하였듯이 남자와 여자는 극명하게 다르다. 생각하는 방식이나 언어 구사력, 감정의 표출 그리고 행동 등 모든 점에서 서로 다르다. 이렇게 다른 두 개체가 만나 평생을 살기가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 없이는 쉽지가 않다. 이 책에서처럼 서로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서로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서로 감정적으로 충돌하거나 싸우려는 대신 받아들이고 잘 살수 있으며, 실제로 많은 위기의 커플을 이혼의 위기에서 구출해 내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남녀 커플이 동시에 화장실에 들어가면 십중팔구 남자는 단 1분만에 모든 일을 끝내고 나와서 몇 분을 기다리며 짜증을 낸다. 그러나 여자는 좌변기에 휴지를 깔고 세정을 하며 손을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말리며, 화장까지 고치고 나온다. 이것이 여자의 공용화장실을 이용하는 자존심이다. 또 다른 예로 여자들은 애를 보면서 TV 시청이 보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나 대부분의 남자는 상대적으로 순간 집중력이 좋기 때문에 애를 보면서 TV를 볼 수 없다.
이런 남녀의 차이는 남성의 XY와 여성의 XX 염색체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구석기 시대부터 남자는 사냥을 해야 하므로 나타나는 동물에 집중해야 했고, 여자는 주로 채집을 하며 이웃들과 많은 이야기도 해며 일을 해야 했으므로 언어 구사력와 멀티태스킹의 능력이 유전자에 그래도 전해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면, 실제로 남자와 여자의 뇌 구조는 어떻게 다를까? 최근 미국의 펜실베니아 대학의 연구에서 남녀의 뇌 구조에 분명한 차이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만약 남녀에게 공통적인 업무를 시키게 되면 남자들은 평균적으로 여자들 보다 학습능력이나 업무수행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되었다. 반면에 여자들은 문제해결능력과 멀티태스킹 능력이 남자보다 탁월하였다. 이는 뇌 구조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는데, 남녀의 뇌 구조는 모양이나 기능은 같지만 핵이 있는 뇌의 피질들끼리 연결해 주는 신경섬유가 확연하게 다르다. 즉, 남자의 뇌는 서로 같은 한쪽의 뇌, 예를 들어 우뇌는 같은 우뇌의 다른 부분과 연결해주는 신경섬유가 발달한 반면, 여자의 뇌는 서로 다른 뇌, 즉 우뇌와 좌뇌 간의 연결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13세 이후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게 된다. 13세는 중학생이 되는 시기이며, 성적징후가 나타나 남녀의 차이가 육체적으로도 달라지는 시기인데, 이 때 남녀의 관심사, 사회를 보는 시각 등도 차이가 나는 시기이다. 이때 남녀의 시각 중추의 능력도 달라져 여자가 색깔을 구분하는 능력이 탁월해지는 반면, 남자는 색보다는 상세한 물체의 모양과 빨리 움직이는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 차이는 대뇌뿐만 아니라 소뇌에서도 나타나는데 소뇌에서는 반대로 남자에서는 다른 쪽 소뇌 반구와의 연결이 매우 많이 나타나고, 여자에서는 같은 쪽 반구 안에서 신경연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구기종목 운동을 할 때, 남자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공을 잘 인식하고 좌,우의 소뇌를 활용하여 민첩하게 움직이며 몸의 중심을 균형적으로 잘 잡을 수 있다고 하겠다. 반면에 여자는 좌뇌에서 느끼는 공간적 개념이나 직관적 능력을 우뇌로 보내 이를 분석하고 순서적으로 정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겠다.
이런 신경연결은 전두엽 쪽에서 매우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이 언어적 능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인류의 근대사는 많은 발명을 통한 산업혁명을 토대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21세기는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통합하여 이를 활용하여 다른 것을 창조시키는 `융합의 시대'라고 한다. 그러면 과연 21세기에 맞는 뇌 구조를 가지고 있는 뇌는 남자일까 아니면 여자일까? 필자는 뇌 구조적으로 따지면 여성의 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뇌를 잘 활용하려면 남,여 모두 지식의 입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식이란 단순히 `아는 것'만은 아니다. 경험론자인 존 로크는 `마음이란 백지 또는 암실이며, 모든 지식은 감각과 반성을 통하여 외적으로 주어지는 문자이며 빛'이라 하였다. 이러한 외부의 입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말이 떠오르게 한다.
21세기, 융합의 시대에 인류의 미래 그리고 국가의 미래는 바로 인간의 뇌안에 있다.
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예를 들어, 남녀 커플이 동시에 화장실에 들어가면 십중팔구 남자는 단 1분만에 모든 일을 끝내고 나와서 몇 분을 기다리며 짜증을 낸다. 그러나 여자는 좌변기에 휴지를 깔고 세정을 하며 손을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말리며, 화장까지 고치고 나온다. 이것이 여자의 공용화장실을 이용하는 자존심이다. 또 다른 예로 여자들은 애를 보면서 TV 시청이 보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나 대부분의 남자는 상대적으로 순간 집중력이 좋기 때문에 애를 보면서 TV를 볼 수 없다.
이런 남녀의 차이는 남성의 XY와 여성의 XX 염색체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구석기 시대부터 남자는 사냥을 해야 하므로 나타나는 동물에 집중해야 했고, 여자는 주로 채집을 하며 이웃들과 많은 이야기도 해며 일을 해야 했으므로 언어 구사력와 멀티태스킹의 능력이 유전자에 그래도 전해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면, 실제로 남자와 여자의 뇌 구조는 어떻게 다를까? 최근 미국의 펜실베니아 대학의 연구에서 남녀의 뇌 구조에 분명한 차이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만약 남녀에게 공통적인 업무를 시키게 되면 남자들은 평균적으로 여자들 보다 학습능력이나 업무수행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되었다. 반면에 여자들은 문제해결능력과 멀티태스킹 능력이 남자보다 탁월하였다. 이는 뇌 구조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는데, 남녀의 뇌 구조는 모양이나 기능은 같지만 핵이 있는 뇌의 피질들끼리 연결해 주는 신경섬유가 확연하게 다르다. 즉, 남자의 뇌는 서로 같은 한쪽의 뇌, 예를 들어 우뇌는 같은 우뇌의 다른 부분과 연결해주는 신경섬유가 발달한 반면, 여자의 뇌는 서로 다른 뇌, 즉 우뇌와 좌뇌 간의 연결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13세 이후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게 된다. 13세는 중학생이 되는 시기이며, 성적징후가 나타나 남녀의 차이가 육체적으로도 달라지는 시기인데, 이 때 남녀의 관심사, 사회를 보는 시각 등도 차이가 나는 시기이다. 이때 남녀의 시각 중추의 능력도 달라져 여자가 색깔을 구분하는 능력이 탁월해지는 반면, 남자는 색보다는 상세한 물체의 모양과 빨리 움직이는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 차이는 대뇌뿐만 아니라 소뇌에서도 나타나는데 소뇌에서는 반대로 남자에서는 다른 쪽 소뇌 반구와의 연결이 매우 많이 나타나고, 여자에서는 같은 쪽 반구 안에서 신경연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구기종목 운동을 할 때, 남자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공을 잘 인식하고 좌,우의 소뇌를 활용하여 민첩하게 움직이며 몸의 중심을 균형적으로 잘 잡을 수 있다고 하겠다. 반면에 여자는 좌뇌에서 느끼는 공간적 개념이나 직관적 능력을 우뇌로 보내 이를 분석하고 순서적으로 정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겠다.
이런 신경연결은 전두엽 쪽에서 매우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이 언어적 능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인류의 근대사는 많은 발명을 통한 산업혁명을 토대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21세기는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통합하여 이를 활용하여 다른 것을 창조시키는 `융합의 시대'라고 한다. 그러면 과연 21세기에 맞는 뇌 구조를 가지고 있는 뇌는 남자일까 아니면 여자일까? 필자는 뇌 구조적으로 따지면 여성의 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뇌를 잘 활용하려면 남,여 모두 지식의 입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식이란 단순히 `아는 것'만은 아니다. 경험론자인 존 로크는 `마음이란 백지 또는 암실이며, 모든 지식은 감각과 반성을 통하여 외적으로 주어지는 문자이며 빛'이라 하였다. 이러한 외부의 입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말이 떠오르게 한다.
21세기, 융합의 시대에 인류의 미래 그리고 국가의 미래는 바로 인간의 뇌안에 있다.
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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