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의 연방정부가 재정 문제로 기능을 정지하면서 그 분란의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었던 것이 오바마 정부의 의료 개혁 정책이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초선 이후 지금까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 중의 하나가 미국의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통한 의료비 지출 절감인데, 특히 미국 병원들에 전자의무기록을 도입하게 하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이른바 의미있는 사용 (Meaningful use)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병원 정보 시스템의 큰 화두가 되어있다.
사실 내용은 명료해서 미국 내 병원들에 제대로 된 전자의무기록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의료정보를 연방 정부 수준으로 교류하도록 하여 의료비 절감을 유도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한 기술적 표준 제정, 더 나아가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님은 최근 미 연방정부 사태를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병원 정보 시스템이란 전자의무기록, 처방전달 시스템, 간호, 검사실, 약제 시스템을 비롯해 원무, 보험, 청구에 이르기까지 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을 지칭하는 말이다.
흔히 병원 정보 시스템을 기업용 업무 솔루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병원 업무의 성격을 생각하면, 본연의 임상 활동 외에도, 호텔과 같은 병실 배정 및 예약 시스템, 은행과 같은 수납 시스템, 건설과 같은 관제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며, 또한 동시에 이 모든 시스템 개인 정보 보안에서 최고 수준의 보안 수준 준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2003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으로는 세계 최초로 통합된 병원 정보 시스템을 구현한 후 불과 10년 만에 대한민국의 많은 대형 병원은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 정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제는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여러 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수준까지 발전해 왔다.
필자가 속한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은 2010년 미국 외에서 세계 최초로 미국 의료정보 경영 시스템 학회 (HIMSS)에서 평가하는 병원 정보화 최고 등급을 받은데 이어 금년 10월에는 싱가폴에서 개최된 연례 의료정보학회에서 세계 최고의 병원 정보 시스템으로 선정되어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최근 화두가 되는 창조경제나 융합 산업의 핵심 분야로 헬스케어 ICT 산업이 논의되는 바탕에는 이러한 병원 정보 시스템의 성공적인 사례가 깔려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지난 10년 간 묵묵히 이 길에 매진해온 우리나라 각 병원과 병원 정보 시스템 전문 기업들에 정당한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의료 IT 융합 산업의 최종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병원 현장에 있는 필자의 입장으로는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창조하고 이를 통한 경제 효과의 창출이라는 큰 원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첫째, 병원 정보 시스템을 통해 보다 좋은 질의 의료 서비스를 기회 균등하게 국민에게 제공하는 복지적 관점에서의 효과와, 둘째, 병원 정보 시스템의 수출을 통해 상대 국가 혹은 병원의 프로세스에 대한민국 의료의 프로세스를 이식하여 결국은 우리의 앞선 의료 수준을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전파하는 것이다.
현재의 발전된 국내 병원정보시스템을 해외에서 꽃피우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남아있지만, 기술적인 장애물은 얼마든지 넘을 수 있는 준비가 내부적으로 갖추어져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동력을 병원이나 기업이 유지하기 위해 혹은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지원을 의사결정 하기 위해서는 병원정보시스템이 일반 국민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심지어는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나 간호사조차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보건의료의 질 향상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며, 또한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다양한 디바이스의 헬스케어 분야의 적용이나, 의료 정보의 이기종 시스템 간의 공유를 위해서는 건강하고 강력한 병원 정보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인정하는 정책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앞선 IT 환경이 헬스케어라는 도전 분야에서 전 세계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앞서 걸어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초선 이후 지금까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 중의 하나가 미국의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통한 의료비 지출 절감인데, 특히 미국 병원들에 전자의무기록을 도입하게 하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이른바 의미있는 사용 (Meaningful use)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병원 정보 시스템의 큰 화두가 되어있다.
사실 내용은 명료해서 미국 내 병원들에 제대로 된 전자의무기록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의료정보를 연방 정부 수준으로 교류하도록 하여 의료비 절감을 유도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한 기술적 표준 제정, 더 나아가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님은 최근 미 연방정부 사태를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병원 정보 시스템이란 전자의무기록, 처방전달 시스템, 간호, 검사실, 약제 시스템을 비롯해 원무, 보험, 청구에 이르기까지 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을 지칭하는 말이다.
흔히 병원 정보 시스템을 기업용 업무 솔루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병원 업무의 성격을 생각하면, 본연의 임상 활동 외에도, 호텔과 같은 병실 배정 및 예약 시스템, 은행과 같은 수납 시스템, 건설과 같은 관제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며, 또한 동시에 이 모든 시스템 개인 정보 보안에서 최고 수준의 보안 수준 준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2003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으로는 세계 최초로 통합된 병원 정보 시스템을 구현한 후 불과 10년 만에 대한민국의 많은 대형 병원은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 정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제는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여러 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수준까지 발전해 왔다.
필자가 속한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은 2010년 미국 외에서 세계 최초로 미국 의료정보 경영 시스템 학회 (HIMSS)에서 평가하는 병원 정보화 최고 등급을 받은데 이어 금년 10월에는 싱가폴에서 개최된 연례 의료정보학회에서 세계 최고의 병원 정보 시스템으로 선정되어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최근 화두가 되는 창조경제나 융합 산업의 핵심 분야로 헬스케어 ICT 산업이 논의되는 바탕에는 이러한 병원 정보 시스템의 성공적인 사례가 깔려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지난 10년 간 묵묵히 이 길에 매진해온 우리나라 각 병원과 병원 정보 시스템 전문 기업들에 정당한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의료 IT 융합 산업의 최종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병원 현장에 있는 필자의 입장으로는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창조하고 이를 통한 경제 효과의 창출이라는 큰 원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첫째, 병원 정보 시스템을 통해 보다 좋은 질의 의료 서비스를 기회 균등하게 국민에게 제공하는 복지적 관점에서의 효과와, 둘째, 병원 정보 시스템의 수출을 통해 상대 국가 혹은 병원의 프로세스에 대한민국 의료의 프로세스를 이식하여 결국은 우리의 앞선 의료 수준을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전파하는 것이다.
현재의 발전된 국내 병원정보시스템을 해외에서 꽃피우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남아있지만, 기술적인 장애물은 얼마든지 넘을 수 있는 준비가 내부적으로 갖추어져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동력을 병원이나 기업이 유지하기 위해 혹은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지원을 의사결정 하기 위해서는 병원정보시스템이 일반 국민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심지어는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나 간호사조차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보건의료의 질 향상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며, 또한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다양한 디바이스의 헬스케어 분야의 적용이나, 의료 정보의 이기종 시스템 간의 공유를 위해서는 건강하고 강력한 병원 정보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인정하는 정책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앞선 IT 환경이 헬스케어라는 도전 분야에서 전 세계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앞서 걸어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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