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스터, 디지털 카메라, 광케이블, 통신위성.... 지금은 어린아이들도 알 수 있을 만큼 평범한 단어가 됐지만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이 단어는 세상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생활을 완전히 변화시킨 이 제품과 기술이 나온 곳은 모두 같다.
미국 벨연구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25년 통신회사인 AT&T와 전자회사인 웨스턴일렉트릭(GE)가 50%씩 공동출자로 설립된 벨연구소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인류의 삶을 혁신시켰다.
탁월한 연구로 3만300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벨연구소는 AT&T의 쇄락으로 침체의 길을 걷게 되지만 그 때의 성과는 지금 많은 기업과 기관의 연구기반이 되고 있다.
지금 벨연구소의 명성을 잇고 있는 곳을 든다면 MIT미디어랩이나 구글엑스(X) 같은 곳을 들 수 있을 것이다.
MIT미디어랩은 가상현실, 3차원 홀로그램, 웨어러블 컴퓨팅, 감성 컴퓨터 등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새로운 제품과 기술, 개념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구글엑스 역시 무인자동차, 팽창형 로봇, 공중 터빈 등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혁신적인 제품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중에서는 구글 글래스처럼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것도 있다.
전성기의 벨연구소와 지금의 MIT미디어랩, 구글엑스 등 성공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곳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연구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벨 연구소는 연구자들에게 `쓸데 없는 호기심'을 장려했고 덕분에 연구소는 엄청난 돈과 지위를 주겠다는 유혹도 뿌리치고 연구소를 택하는 인재로 넘쳐났다.
MIT미디어랩 역시 자신의 연구과제를 선택하고 방향을 정하는 데 스폰서 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구글X는 기업연구소임에도 불구,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직접 연구소에 참여해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드는 도전'을 장려하고 있다.
연구소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다.
벨연구소에는 통신이나 컴퓨팅 기술자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초과학자들이 참여, 학문적 난제 해결에 몰두했다.
MIT미디어랩에는 음악가, 화가, 심리학자, 언어학자, 생물학자 등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창의와 창조의 에너지를 충전, 기술향상과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어려운 나라살림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은 지난해보다 4%가 늘어난 17조5000억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연구현장에서는 여전히 우리 연구개발 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형식에만 얽매인 평가시스템, 자율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연구소의 관리관행, 틀에 박힌 연구과제 선정방법 등 해묵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우리가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는 어렵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기업이나 국민들은 많은 예산을 쏟아붓지만 실질적으로 국가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는 적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연구개발 성과를 올린다는 명목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현장밀착형 연구개발을 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개선했지만 실제로 얼마나 성과가 났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정부가 다양한 부문에서 규제를 안되는 것만 명시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이참에 연구개발 관리도 과감하게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확대하면 어떨까 싶다.
다양한 시도와 여러 분야의 협력은 강제로는 절대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윤옥 생활과학부장
짧은 시간에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생활을 완전히 변화시킨 이 제품과 기술이 나온 곳은 모두 같다.
미국 벨연구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25년 통신회사인 AT&T와 전자회사인 웨스턴일렉트릭(GE)가 50%씩 공동출자로 설립된 벨연구소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인류의 삶을 혁신시켰다.
탁월한 연구로 3만300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벨연구소는 AT&T의 쇄락으로 침체의 길을 걷게 되지만 그 때의 성과는 지금 많은 기업과 기관의 연구기반이 되고 있다.
지금 벨연구소의 명성을 잇고 있는 곳을 든다면 MIT미디어랩이나 구글엑스(X) 같은 곳을 들 수 있을 것이다.
MIT미디어랩은 가상현실, 3차원 홀로그램, 웨어러블 컴퓨팅, 감성 컴퓨터 등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새로운 제품과 기술, 개념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구글엑스 역시 무인자동차, 팽창형 로봇, 공중 터빈 등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혁신적인 제품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중에서는 구글 글래스처럼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것도 있다.
전성기의 벨연구소와 지금의 MIT미디어랩, 구글엑스 등 성공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곳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연구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벨 연구소는 연구자들에게 `쓸데 없는 호기심'을 장려했고 덕분에 연구소는 엄청난 돈과 지위를 주겠다는 유혹도 뿌리치고 연구소를 택하는 인재로 넘쳐났다.
MIT미디어랩 역시 자신의 연구과제를 선택하고 방향을 정하는 데 스폰서 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구글X는 기업연구소임에도 불구,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직접 연구소에 참여해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드는 도전'을 장려하고 있다.
연구소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다.
벨연구소에는 통신이나 컴퓨팅 기술자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초과학자들이 참여, 학문적 난제 해결에 몰두했다.
MIT미디어랩에는 음악가, 화가, 심리학자, 언어학자, 생물학자 등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창의와 창조의 에너지를 충전, 기술향상과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어려운 나라살림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은 지난해보다 4%가 늘어난 17조5000억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연구현장에서는 여전히 우리 연구개발 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형식에만 얽매인 평가시스템, 자율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연구소의 관리관행, 틀에 박힌 연구과제 선정방법 등 해묵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우리가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는 어렵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기업이나 국민들은 많은 예산을 쏟아붓지만 실질적으로 국가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는 적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연구개발 성과를 올린다는 명목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현장밀착형 연구개발을 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개선했지만 실제로 얼마나 성과가 났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정부가 다양한 부문에서 규제를 안되는 것만 명시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이참에 연구개발 관리도 과감하게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확대하면 어떨까 싶다.
다양한 시도와 여러 분야의 협력은 강제로는 절대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윤옥 생활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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