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신용카드 회사가 신용카드 소유자의 주소 정보와 특정 지역 음식점에서의 지불 패턴을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통해 분석하여 맛 집을 선정했다고 한다. 실제 소문난 관광지 맛 집을 지역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이용한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빅데이터 분석이 바꾸게 될 우리 생활의 변화를 예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디지털 혁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이 `너무 다양한' 방법으로 공급되는 시대로 전환되었다. 이 과정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점차 전통적인 정보 제공 주체인 신문, 방송의 역할 보다 인터넷 포탈의 역할이 커지게 되고 파워 블로그, 인터넷 카페, 공동 구매 사이트 등에 의한 정보 제공이 활발해지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정보의 신뢰성이다. 익명성을 바탕으로 의도를 가지고 실제와 다른 정보를 제공 가능하다는 것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의 위험성이며 이에 따라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다수의 선택'이라는 방법을 대중이 선택하게 된다. 다수 사용자가 이용하는 소셜 네트워크(SNS, Social Network System)를 통한 정보제공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정확하고 옳은 선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소셜 네트워크는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고 심층적이기 보다는 피상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제공되는 정보와 지식이 왜곡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수요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근거(Evidence)'가 확인된 정보를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과학적인 증명 방법'을 통해 인정받은 정보를 의미하는`근거'는`과학적'이라는 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경험 그리고 논리적 증명과정이 축적되어야만 얻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인 학술연구는 정보수집, 실험 등 긴 연구 기간과 결과에 대한 장기간의 검토가 이루어져야만 인정받아 `근거'로서 대중에게 제공될 수 있다. 과학적 연구과정에서 필수적인 부분 중 하나가 표본조사(Sample survey) 및 실험을 통한 통계 분석 과정이다. 표본조사는 모든 대상을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신 연구 방법이지만 빅데이터의 시대에서는 표본대신 전체 대상, 즉 전수조사(complete enumeration, 全數調査)를 통한 증명이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특히 전국민 모두가 이용하는 서비스에서는 전수조사를 통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가능해진다.
의료 서비스도 전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의 하나이다. 이민자를 제외한 국민 전체가 병원에서 태어나는 대한민국에서 축적되는 의료 빅데이터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보다 정확한 정보서비스를 국민 모두에게 저렴한 비용에 제공할 수 있다. 의료 서비스가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더 확실한 `근거'를 필요로 한다.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근거기반진료(Evidence-based practice)는 환자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다. 예로 약 300만명의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A와 B라는 약물이 각각 혈당을 낮추는 효과와 부작용을 분석하고 각각의 약물이 보다 잘 듣는 질환 군을 구별해 내어 적절하게 처방 가능한 `근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보다 적은 보험 재정으로 효과적인 처방이 가능해진다. 비교적 드문 난치병의 경우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모은다면 난치병 치료를 위한 정보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유전체 정보 분석이라는 큰 틀로 발전된다면 특정 질환의 원인 단백질(유전자)을 쉽게 찾아내는 지식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는 임상실험을 최적-최소화하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료정보는 개개인의 사생활과 비밀을 담고 있는 중요한 개인정보이며 노출될 경우 발생할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의료정보는 법령에 의해 각 의료기관이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고 호환-통합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다. 게다가 수익을 목표로 하는 주체에 의해 사업화가 추진된다면 우리나라 농산물 종자의 유전정보가 글로벌 농업 대기업에 의해 독점된 것과 같은 피해가 더 큰 규모로 반복될 것이다. 의료보건 빅데이터의 구축과 활용은 공공 이익의 구현이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정부차원의 관리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미 구축된 대규모 의료기관 별 빅데이터를 일정 규격에 의해 정리하도록 지원하고 정부 차원의 호환 규격과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을 통해 국가 빅데이터와 호환-통합한 후 공사 개념의 빅데이터 관리 조직을 통해 근거기반 지식(Evidence-based Knowledge)을 생산하는 모델을 제안하고 싶다. 이 구조에서 파생되는 근거기반 지식을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다면 다양한 창조적 산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창조적인 미래산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분야의 산업을 발굴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아직 그 중요성이 알려지지 않은 분야를 통찰을 가지고 발굴하여 가치를 창조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확한 정보를 어떻게 발굴, 조합하여 대중이 원하는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에 승패가 달려있다. 이는 의료에서도 중요한 분야이자 헬스케어 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
김 성 수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
현대 사회는 디지털 혁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이 `너무 다양한' 방법으로 공급되는 시대로 전환되었다. 이 과정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점차 전통적인 정보 제공 주체인 신문, 방송의 역할 보다 인터넷 포탈의 역할이 커지게 되고 파워 블로그, 인터넷 카페, 공동 구매 사이트 등에 의한 정보 제공이 활발해지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정보의 신뢰성이다. 익명성을 바탕으로 의도를 가지고 실제와 다른 정보를 제공 가능하다는 것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의 위험성이며 이에 따라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다수의 선택'이라는 방법을 대중이 선택하게 된다. 다수 사용자가 이용하는 소셜 네트워크(SNS, Social Network System)를 통한 정보제공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정확하고 옳은 선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소셜 네트워크는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고 심층적이기 보다는 피상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제공되는 정보와 지식이 왜곡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수요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근거(Evidence)'가 확인된 정보를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과학적인 증명 방법'을 통해 인정받은 정보를 의미하는`근거'는`과학적'이라는 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경험 그리고 논리적 증명과정이 축적되어야만 얻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인 학술연구는 정보수집, 실험 등 긴 연구 기간과 결과에 대한 장기간의 검토가 이루어져야만 인정받아 `근거'로서 대중에게 제공될 수 있다. 과학적 연구과정에서 필수적인 부분 중 하나가 표본조사(Sample survey) 및 실험을 통한 통계 분석 과정이다. 표본조사는 모든 대상을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신 연구 방법이지만 빅데이터의 시대에서는 표본대신 전체 대상, 즉 전수조사(complete enumeration, 全數調査)를 통한 증명이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특히 전국민 모두가 이용하는 서비스에서는 전수조사를 통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가능해진다.
의료 서비스도 전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의 하나이다. 이민자를 제외한 국민 전체가 병원에서 태어나는 대한민국에서 축적되는 의료 빅데이터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보다 정확한 정보서비스를 국민 모두에게 저렴한 비용에 제공할 수 있다. 의료 서비스가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더 확실한 `근거'를 필요로 한다.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근거기반진료(Evidence-based practice)는 환자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다. 예로 약 300만명의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A와 B라는 약물이 각각 혈당을 낮추는 효과와 부작용을 분석하고 각각의 약물이 보다 잘 듣는 질환 군을 구별해 내어 적절하게 처방 가능한 `근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보다 적은 보험 재정으로 효과적인 처방이 가능해진다. 비교적 드문 난치병의 경우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모은다면 난치병 치료를 위한 정보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유전체 정보 분석이라는 큰 틀로 발전된다면 특정 질환의 원인 단백질(유전자)을 쉽게 찾아내는 지식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는 임상실험을 최적-최소화하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료정보는 개개인의 사생활과 비밀을 담고 있는 중요한 개인정보이며 노출될 경우 발생할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의료정보는 법령에 의해 각 의료기관이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고 호환-통합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다. 게다가 수익을 목표로 하는 주체에 의해 사업화가 추진된다면 우리나라 농산물 종자의 유전정보가 글로벌 농업 대기업에 의해 독점된 것과 같은 피해가 더 큰 규모로 반복될 것이다. 의료보건 빅데이터의 구축과 활용은 공공 이익의 구현이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정부차원의 관리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미 구축된 대규모 의료기관 별 빅데이터를 일정 규격에 의해 정리하도록 지원하고 정부 차원의 호환 규격과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을 통해 국가 빅데이터와 호환-통합한 후 공사 개념의 빅데이터 관리 조직을 통해 근거기반 지식(Evidence-based Knowledge)을 생산하는 모델을 제안하고 싶다. 이 구조에서 파생되는 근거기반 지식을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다면 다양한 창조적 산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창조적인 미래산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분야의 산업을 발굴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아직 그 중요성이 알려지지 않은 분야를 통찰을 가지고 발굴하여 가치를 창조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확한 정보를 어떻게 발굴, 조합하여 대중이 원하는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에 승패가 달려있다. 이는 의료에서도 중요한 분야이자 헬스케어 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
김 성 수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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