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막 겨울의 한가운데 들어선 12월 중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킬데빌이란 언덕에서 두 남자가 비장한 눈길을 주고받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은 조금 전 동전던지기로 자신들이 만든 동력 기계에 탑승자를 정했다. 탑승자로 정해진 윌버는 굳은 얼굴로 동력기계에 올라탔고 역사적인 인류의 첫 비행을 이뤄냈다. 바로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호 이야기다.
손재주가 남달랐던 라이트 형제는 자전거 수리점으로 큰 돈을 벌었지만 글라이더 비행사고를 접한 후 어릴적 꿈을 실현해보자는 데 의기투합한다. 형제는 비록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 교류하고 독학으로 공기역학, 구조공학, 기관설계, 연료기술 등 전문분야를 공부했다.
체계적인 교육, 지원기관도 없던 라이트 형제가 인류의 첫 비행을 이뤄낸 것은 평생을 이어간 형제의 공동작업이 덕분이었다.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은 우리 형제의 대화와 제안, 토론의 결과물에 불과할 뿐입니다" 형 윌버의 말이다. 윌버와 오빌 두 사람은 자신들이 만든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장면을 함께 상상하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고민했다.
박근혜 당선인의 창조경제에도 융합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IT와 과학기술 기반의 산업융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굳이 새 정부의 청사진이 아니더라도 이미 자동차, 정보가전 등 댜양한 분야에서 IT와 기존 산업간 융합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체들도 이제 더 이상 하드웨어 기업이 아니라 SW 또는 서비스 기업임을 선언하고 나서고 있다. IT기업 역시 건설과 조선, 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IT융합이 제대로 되려면 단순히 기술의 접목에 그쳐서는 안된다. SW 경쟁력을 기본으로 마인드와 고객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완전히 바꿔야 비로소 융합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분야간 존중과 균형이 필수적이다. 한 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관리해서는 진정한 융합이 불가능하다. 라이트 형제는 서로 없으면 존재할 수 없을 만큼 상호의존하고 지원하는 관계였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발명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한 사람이 자신의 권위나 돈을 내세워 더 큰 힘을 행사하려고 했다면 인류의 비행 역사는 훨씬 늦어졌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 역시 정보통신부를 해체하고 지식경제부를 출범시키면서 융합IT를 IT의 새로운 길로 제시한바 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업계가 매기는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못한 실정이다. 융합IT의 방향이 잘못된 것일까? 그보다는 기존 산업에서 IT분야를 단순히 용역을 주거나 관리해야 하는 갑과 을의 관계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존중과 균형이 없는 형식적 결합이 가져오는 비효율과 비합리성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했던 많은 IT기업이 좌절을 맛봤다. IT의 강점인 혁신과 창의의 DNA가 기존 산업에 접목되기는커녕 IT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만 키우고 말았다.
새로운 정부 출범에 앞서 IT를 기반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박당선인의 말대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조경제가 정착되려면 무엇보다 라이트 형제가 보여준 협력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
장윤옥 디지털뉴스부장
손재주가 남달랐던 라이트 형제는 자전거 수리점으로 큰 돈을 벌었지만 글라이더 비행사고를 접한 후 어릴적 꿈을 실현해보자는 데 의기투합한다. 형제는 비록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 교류하고 독학으로 공기역학, 구조공학, 기관설계, 연료기술 등 전문분야를 공부했다.
체계적인 교육, 지원기관도 없던 라이트 형제가 인류의 첫 비행을 이뤄낸 것은 평생을 이어간 형제의 공동작업이 덕분이었다.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은 우리 형제의 대화와 제안, 토론의 결과물에 불과할 뿐입니다" 형 윌버의 말이다. 윌버와 오빌 두 사람은 자신들이 만든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장면을 함께 상상하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고민했다.
박근혜 당선인의 창조경제에도 융합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IT와 과학기술 기반의 산업융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굳이 새 정부의 청사진이 아니더라도 이미 자동차, 정보가전 등 댜양한 분야에서 IT와 기존 산업간 융합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체들도 이제 더 이상 하드웨어 기업이 아니라 SW 또는 서비스 기업임을 선언하고 나서고 있다. IT기업 역시 건설과 조선, 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IT융합이 제대로 되려면 단순히 기술의 접목에 그쳐서는 안된다. SW 경쟁력을 기본으로 마인드와 고객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완전히 바꿔야 비로소 융합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분야간 존중과 균형이 필수적이다. 한 쪽이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관리해서는 진정한 융합이 불가능하다. 라이트 형제는 서로 없으면 존재할 수 없을 만큼 상호의존하고 지원하는 관계였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발명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한 사람이 자신의 권위나 돈을 내세워 더 큰 힘을 행사하려고 했다면 인류의 비행 역사는 훨씬 늦어졌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 역시 정보통신부를 해체하고 지식경제부를 출범시키면서 융합IT를 IT의 새로운 길로 제시한바 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업계가 매기는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못한 실정이다. 융합IT의 방향이 잘못된 것일까? 그보다는 기존 산업에서 IT분야를 단순히 용역을 주거나 관리해야 하는 갑과 을의 관계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존중과 균형이 없는 형식적 결합이 가져오는 비효율과 비합리성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했던 많은 IT기업이 좌절을 맛봤다. IT의 강점인 혁신과 창의의 DNA가 기존 산업에 접목되기는커녕 IT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만 키우고 말았다.
새로운 정부 출범에 앞서 IT를 기반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박당선인의 말대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조경제가 정착되려면 무엇보다 라이트 형제가 보여준 협력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
장윤옥 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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