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는 미용실에서 머리 만지는 기술이 제일 뛰어나고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을 찾으려면 어떻게 할까? 정답은 그 미용실에서 제일 모양을 내지 않고 간편한 머리를 하고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기술 좋은 머리를 만져줘서 잘 꾸미고 있지만, 정작 실력 있는 사람은 눈높이가 높아 남에게 자기 머리를 선뜻 맡기지 못하고 항상 바빠서 자기 머리는 꼼꼼하게 손질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직업과 관련된 능력을 집에서는 잘 쓰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요리사가 자기 집 부엌에는 들어가지 않기도 하고, 인테리어 전문가의 집이 장식 없이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일하는 데 에너지를 다 쏟아 부어 집에서까지 자신의 능력을 쓸 여유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자신의 일은 객관적으로 진단하기 어려워서 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우리 소프트웨어(SW) 기업들도 이런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하고 그 활용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으면서 내부 정보화에는 소홀한 것이다.
SW 기업들은 기업에 패키지를 판매하거나 시스템을 구축, 일의 생산성을 높인다. 또 회사의 다양한 지표를 계량화 해 경영자들이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도와준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남보다 앞선 솔루션을 보유,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이를 공급하는 SW가 진정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산업 육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국내 SW 기업은 매출 50억원 미만의 소기업이 대부분(87.8%)이고 1인당 부가가치는 61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산업의 평균인 68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제조업 평균인 8500만원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우리가 경쟁해야 할 외국의 글로벌 SW기업과의 격차는 말할 것도 없다. 2010년 매출에서 원가를 공제한 매출총이익이 마이크로스소프트는 무려 80%다. 세일즈포스닷컴 역시 79%의 매출총이익(2008년)을, 오라클은 55%(2010년)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잘해야 20~30%의 이익률을 내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SW 기업들이 자체 정보화와 관리에 소홀한 데 큰 원인이 있다는 생각이다.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SW를 첫 개발 단계에서부터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개발을 관리하고 고객이 많아지더라도 신속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유지관리를 통한 매출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또 제품의 품질을 유지,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지출이나 투자를 막을 수도 있다.
글로벌 SW 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패키지 SW를 도입해 개발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자체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물론 그동안 우리 SW 기업들의 저조한 정보화 투자를 모두 우리 기업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투자도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저생산성, 영세한 기업, 저투자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선 기업의 체질부터 바꿔야 한다. 영업관리시스템과 의사결정지원시스템 구축을 통해 회사의 영업이익률을 40%대로 끌어올린 포시에스의 사례는 시스템 개선의 효과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 역시 기업의 SW 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국내 SW기업들의 자체 정보화와 시스템 효율화를 지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장윤옥 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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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은 기술 좋은 머리를 만져줘서 잘 꾸미고 있지만, 정작 실력 있는 사람은 눈높이가 높아 남에게 자기 머리를 선뜻 맡기지 못하고 항상 바빠서 자기 머리는 꼼꼼하게 손질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직업과 관련된 능력을 집에서는 잘 쓰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요리사가 자기 집 부엌에는 들어가지 않기도 하고, 인테리어 전문가의 집이 장식 없이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일하는 데 에너지를 다 쏟아 부어 집에서까지 자신의 능력을 쓸 여유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자신의 일은 객관적으로 진단하기 어려워서 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우리 소프트웨어(SW) 기업들도 이런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하고 그 활용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으면서 내부 정보화에는 소홀한 것이다.
SW 기업들은 기업에 패키지를 판매하거나 시스템을 구축, 일의 생산성을 높인다. 또 회사의 다양한 지표를 계량화 해 경영자들이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도와준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남보다 앞선 솔루션을 보유,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이를 공급하는 SW가 진정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산업 육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국내 SW 기업은 매출 50억원 미만의 소기업이 대부분(87.8%)이고 1인당 부가가치는 61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산업의 평균인 68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제조업 평균인 8500만원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우리가 경쟁해야 할 외국의 글로벌 SW기업과의 격차는 말할 것도 없다. 2010년 매출에서 원가를 공제한 매출총이익이 마이크로스소프트는 무려 80%다. 세일즈포스닷컴 역시 79%의 매출총이익(2008년)을, 오라클은 55%(2010년)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잘해야 20~30%의 이익률을 내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SW 기업들이 자체 정보화와 관리에 소홀한 데 큰 원인이 있다는 생각이다.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SW를 첫 개발 단계에서부터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개발을 관리하고 고객이 많아지더라도 신속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유지관리를 통한 매출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또 제품의 품질을 유지,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지출이나 투자를 막을 수도 있다.
글로벌 SW 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패키지 SW를 도입해 개발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자체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물론 그동안 우리 SW 기업들의 저조한 정보화 투자를 모두 우리 기업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투자도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저생산성, 영세한 기업, 저투자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선 기업의 체질부터 바꿔야 한다. 영업관리시스템과 의사결정지원시스템 구축을 통해 회사의 영업이익률을 40%대로 끌어올린 포시에스의 사례는 시스템 개선의 효과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 역시 기업의 SW 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국내 SW기업들의 자체 정보화와 시스템 효율화를 지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장윤옥 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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