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상태ㆍ최소 2조 투자비ㆍ단말기 수급 '산 넘어 산'
현대, 동부 등 대기업들이 제4 이동통신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에 주요주주로 참여하면서, 와이브로 방식의 제4 이통사 등장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통가입자가 5000만을 넘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단말기확보, 막대한 투자비 등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사업 성공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기존 이통 3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LTE(롱텀에볼루션) 전국서비스를 앞당겨 제공하는데 반해 제4 사업자는 빨라야 2013년 이후에나 와이브로 전국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컨소시엄이 기간통신 허가 및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4 이통 사업권 경쟁은 이미 사업권을 신청한 KMI(한국모바일인터넷)와 IST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IST는 범 중소기업계가 참여하는 SB모바일이 1대주주(2100억원), 현대증권, 현대유엔아이 등 현대그룹이 1800억원을 출자해 2대 주주가 되고, 이어 삼성전자(400억원, 현물출자)와 중견 통신업체, 중동계 해외 투자기업에서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IST측 고위인사는 "현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IT 중견기업, 벤처업체까지 전략적 제휴사로 참여했다"면서 "주주의 재무안전성 및 신뢰도에 가장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IST와 경쟁관계인 KMI는 앞서 동부그룹, 중기 벤처업체들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 총 63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조성했다.
방통위는 제4 이통사 경쟁이 양자간 대결로 맞춰짐에 따라, 통신 및 경제 전문가를 주축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 늦어도 12월 중순까지는 심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사업권 경쟁이 복수 경쟁구도로 전환되면서 그 어느때 보다 제4 이통사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현대, 동부,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신뢰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방통위도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면서도"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제4 이통사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제4 이통사가 시장에 정상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 투자비 확보가 관건이다. IST나 KMI는 2012년 연말부터 서울을 비롯한 주요 광역시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2013년부터는 전국망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는 최소 2조원 이상의 인프라 구축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미 전국적으로 2G/3G 운영에 필요한 기지국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이통사와는 달리, 제4 이통사로서는 전국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구입 비용 이외에 기지국 시설을 확보하는 데에도 추가적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것이란 평가다.
실제 SKT, LG유플러스가 내년도 LTE 전국망 구축에 각각 2조원, 1조2000억원 이상을 집행할 방침이어서, 제4 이통사의 투자비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IST컨소시엄측은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2012년에 전략적 투자자 및 국민주 공모 등을 통해 7500억원, 2013년에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7000억원을 추가 유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단말기 수급문제도 제 4 이통사의 진입을 가로막는 큰 장애요인이다. 4G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와이브로 보다는 `LTE 대세론'으로 기울면서, 와이브로 스마트폰 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삼성전자 등이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단말기를 개발해줄지 의문이다.
제4 이통사에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하게 될 삼성전자조차 현재는 국내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고 있다.KT 등 일부 사업자들이 대만 HTC의 와이브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LTE 진영에 비해 단말기 수급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있다.
때늦은 출발 역시 한계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에 의해 지난 2006년 상용화된 기술이다. 하지만 3G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한 SKT와 KT 등이 투자를 꺼려왔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뒷북정책으로 이제야 사업자를 새로 선정하게 되었다. 최소한 2년 전에만 사업자를 선정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와이브로는 LTE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LTE 시장은 초기 경쟁활성화에 따라 벌써 50만 가입자규모를 형성했고, 내년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 가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500만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는 2006년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를 상용화하고도, 매번 타이밍을 놓친 뒷북정책으로 결국 LTE에 주도권을 내줬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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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통가입자가 5000만을 넘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단말기확보, 막대한 투자비 등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사업 성공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기존 이통 3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LTE(롱텀에볼루션) 전국서비스를 앞당겨 제공하는데 반해 제4 사업자는 빨라야 2013년 이후에나 와이브로 전국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컨소시엄이 기간통신 허가 및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4 이통 사업권 경쟁은 이미 사업권을 신청한 KMI(한국모바일인터넷)와 IST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IST는 범 중소기업계가 참여하는 SB모바일이 1대주주(2100억원), 현대증권, 현대유엔아이 등 현대그룹이 1800억원을 출자해 2대 주주가 되고, 이어 삼성전자(400억원, 현물출자)와 중견 통신업체, 중동계 해외 투자기업에서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IST측 고위인사는 "현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IT 중견기업, 벤처업체까지 전략적 제휴사로 참여했다"면서 "주주의 재무안전성 및 신뢰도에 가장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IST와 경쟁관계인 KMI는 앞서 동부그룹, 중기 벤처업체들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 총 63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조성했다.
방통위는 제4 이통사 경쟁이 양자간 대결로 맞춰짐에 따라, 통신 및 경제 전문가를 주축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 늦어도 12월 중순까지는 심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사업권 경쟁이 복수 경쟁구도로 전환되면서 그 어느때 보다 제4 이통사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현대, 동부,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신뢰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방통위도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면서도"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제4 이통사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제4 이통사가 시장에 정상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 투자비 확보가 관건이다. IST나 KMI는 2012년 연말부터 서울을 비롯한 주요 광역시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2013년부터는 전국망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는 최소 2조원 이상의 인프라 구축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미 전국적으로 2G/3G 운영에 필요한 기지국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이통사와는 달리, 제4 이통사로서는 전국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구입 비용 이외에 기지국 시설을 확보하는 데에도 추가적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것이란 평가다.
실제 SKT, LG유플러스가 내년도 LTE 전국망 구축에 각각 2조원, 1조2000억원 이상을 집행할 방침이어서, 제4 이통사의 투자비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IST컨소시엄측은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2012년에 전략적 투자자 및 국민주 공모 등을 통해 7500억원, 2013년에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7000억원을 추가 유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단말기 수급문제도 제 4 이통사의 진입을 가로막는 큰 장애요인이다. 4G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와이브로 보다는 `LTE 대세론'으로 기울면서, 와이브로 스마트폰 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삼성전자 등이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단말기를 개발해줄지 의문이다.
제4 이통사에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하게 될 삼성전자조차 현재는 국내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고 있다.KT 등 일부 사업자들이 대만 HTC의 와이브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LTE 진영에 비해 단말기 수급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있다.
때늦은 출발 역시 한계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에 의해 지난 2006년 상용화된 기술이다. 하지만 3G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한 SKT와 KT 등이 투자를 꺼려왔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뒷북정책으로 이제야 사업자를 새로 선정하게 되었다. 최소한 2년 전에만 사업자를 선정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와이브로는 LTE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LTE 시장은 초기 경쟁활성화에 따라 벌써 50만 가입자규모를 형성했고, 내년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 가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500만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는 2006년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를 상용화하고도, 매번 타이밍을 놓친 뒷북정책으로 결국 LTE에 주도권을 내줬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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