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옥 IT정보화부 부장
A씨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개발자로 일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경력이 붙어서 그런지, 실력이 좋은지, 보수도 제법 되고 오라는 곳도 많은 듯 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그는 개발하는 일이 적성에 맞고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3D 업종이라고 푸념을 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남다른 보람을 느끼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런 A씨에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다. 40을 넘긴 나이에 앞으로도 계속 개발자의 길을 갈 수 있을지 불안한 것이다. 외국에는 60이 다 되어서도 개발자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지 않느냐고 하니, 피식 웃으며 그건 다 남의 나라 이야기란다.
그러고 보니 적어도 우리나라의 개발현장에서 나이 많은 개발자의 모습은 떠오르지 않는다. 20, 30대 우수한 개발자로서 이름을 날렸더라도 40대가 되면 개발에서는 서서히 손을 떼고 관리자의 길로 들어서거나 아예 회사를 차려 독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두 경우가 아니라면 적어도 A씨처럼 프리랜서 선언을 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회사에서 개발자로서 꾸준히 경력을 쌓고 역량을 키우기에는 보수나 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이왕 독립할 거, 조금이라도 더 일찍 프리랜서 선언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최근 애플, 안드로이드 등 앱스토어가 활성화되면서 독립개발자의 꿈을 꾸는 사람은 더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지만 프리랜서가 되면 보수 면에서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을지 몰라도 체계적으로 노하우나 실력을 쌓기 어렵고 미래도 불확실하다. 일시고용이나 계약방식으로 일하다보니 보험이나 연금의 사각지대인 경우도 많다. 이미 많은 경력을 쌓고 프리랜서가 된 사람이라도 A씨처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반면 기업들은 항상 어떻게 하면 우수한 개발자를 확보할 지가 당면 과제다. 힘들게 뽑아 좀 이제 좀 제 몫을 한다고 생각하면 금방 더 좋은 직장을 찾아서, 혹은 프리랜서를 하겠다며 빠져나간다고 하소연이다. 경력자를 뽑으려고 해도 정작 능력 있는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프리랜서 개발자의 과잉은 소프트웨어 품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프리랜서를 잘 활용하려면 기업들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따른 프로세스나 방법론, 가이드라인 등이 잘 정비돼 있어야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계속 호흡을 맞추던 사람이면 조금 낫겠지만 특정 프로젝트나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합류한 프리랜서가 많을 경우 일관성 있게 시스템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지금이라도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장외에 나가 있는 우수한 개발자들을 기업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앞으로 키워야 할 IT인력은 단순코딩 인력이 아니다. 전체적인 기술 흐름을 파악해 최적의 솔루션을 골라내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구현할 기능을 분석하고 시스템의 설계할 고급 개발자다. 이같은 전문가는 학교나 특정 기관에서 교육을 통해 하루아침에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개발자 자신의 꾸준한 노력과 오랜 경험, 내부의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개발자들이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업이 직제를 합리적으로 개편하고 개발자 교육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정부도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A씨 같은 사람이 미래에 대한 걱정을 접고 최고의 아키텍트, 최고의 IT그루가 되겠다는 꿈을 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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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A씨에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다. 40을 넘긴 나이에 앞으로도 계속 개발자의 길을 갈 수 있을지 불안한 것이다. 외국에는 60이 다 되어서도 개발자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지 않느냐고 하니, 피식 웃으며 그건 다 남의 나라 이야기란다.
그러고 보니 적어도 우리나라의 개발현장에서 나이 많은 개발자의 모습은 떠오르지 않는다. 20, 30대 우수한 개발자로서 이름을 날렸더라도 40대가 되면 개발에서는 서서히 손을 떼고 관리자의 길로 들어서거나 아예 회사를 차려 독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두 경우가 아니라면 적어도 A씨처럼 프리랜서 선언을 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회사에서 개발자로서 꾸준히 경력을 쌓고 역량을 키우기에는 보수나 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이왕 독립할 거, 조금이라도 더 일찍 프리랜서 선언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최근 애플, 안드로이드 등 앱스토어가 활성화되면서 독립개발자의 꿈을 꾸는 사람은 더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지만 프리랜서가 되면 보수 면에서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을지 몰라도 체계적으로 노하우나 실력을 쌓기 어렵고 미래도 불확실하다. 일시고용이나 계약방식으로 일하다보니 보험이나 연금의 사각지대인 경우도 많다. 이미 많은 경력을 쌓고 프리랜서가 된 사람이라도 A씨처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반면 기업들은 항상 어떻게 하면 우수한 개발자를 확보할 지가 당면 과제다. 힘들게 뽑아 좀 이제 좀 제 몫을 한다고 생각하면 금방 더 좋은 직장을 찾아서, 혹은 프리랜서를 하겠다며 빠져나간다고 하소연이다. 경력자를 뽑으려고 해도 정작 능력 있는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프리랜서 개발자의 과잉은 소프트웨어 품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프리랜서를 잘 활용하려면 기업들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따른 프로세스나 방법론, 가이드라인 등이 잘 정비돼 있어야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계속 호흡을 맞추던 사람이면 조금 낫겠지만 특정 프로젝트나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합류한 프리랜서가 많을 경우 일관성 있게 시스템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지금이라도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장외에 나가 있는 우수한 개발자들을 기업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앞으로 키워야 할 IT인력은 단순코딩 인력이 아니다. 전체적인 기술 흐름을 파악해 최적의 솔루션을 골라내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구현할 기능을 분석하고 시스템의 설계할 고급 개발자다. 이같은 전문가는 학교나 특정 기관에서 교육을 통해 하루아침에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개발자 자신의 꾸준한 노력과 오랜 경험, 내부의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개발자들이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업이 직제를 합리적으로 개편하고 개발자 교육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정부도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A씨 같은 사람이 미래에 대한 걱정을 접고 최고의 아키텍트, 최고의 IT그루가 되겠다는 꿈을 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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