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지켜주는 생명줄 꼼꼼히 살펴요"
위성ㆍ조난통신 등 16종 설비 '안전항해' 점검
위성ㆍ조난통신 등 16종 설비 '안전항해' 점검
지난 18일 오후 인천 연안부두.
태국에서 일주일동안의 항해를 거쳐 이제 막 부두에 입항한 중대형급 원양 화물선 에스에이스호(S.ACE)는 입항과 통관수속을 마치고, 태국에서 수입한 쌀의 하역작업을 서두르고 있었다. 화물선적과 출항 일정이 곧 돈과 연결되는 원양화물선의 특성상, 에스에이스호도 하역작업을 빨리 마무리하고 곧 바로 중국 상하이로 출항해야 했다.
하역작업으로 한시가 바쁜 에스에이스호는 `특별한' 검사를 받기 위해 배의 최고 책임자인 선장을 비롯해 통신사, 기관장 모두가 조타실에 모였다. 인명안전에 관한 국제협약인 해상인명안전조약(SOLAS) 및 세계해상조난 및 안전제도(GMDSS)에 따라 주파수 무선국 검사를 받아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해상에서의 인명안전을 위해 각 선박에서는 조약에서 정한 일정 성능의 무선설비를 구축하고 조난선박의 수색구조를 위해 선박보안경보장치를 구축하도록 하고 있다. 에스에이스호와 같은 40톤급 이상의 대형 선박은 1년에 한번, 20톤 미만의 선박은 2년, 기타 어선 등의 소형선박도 5년에 한번씩은 무선국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들 국제협약에 의거, 무선 통신시설의 무선국 허가를 받지 않고서는 화물선적도 출항도, 또 출항에 필요한 해상보험 가입 자체도 불가하다. 특히, 무선통신시설이 유일한 통신수단이자 조난시 유일한 생명줄인 선박의 경우, 무선국 검사는 기관(엔진), 선체검사와 함께 배와 승무원들의 안전과 직결된 3대 검사항목에 해당된다.
에스에이스호의 이날 무선국 검사업무는 국내 모든 전파검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전파진흥원 경기지역본부 직원들이 수행했다. 특히 이날 무선국 검사에는 기관장인 유재홍 원장이 함께했다. 유 원장은 2월부터 7개 지역본부를 각 권역별로 구분, 선박, 도서지역, 금산지구국, 항공기 무선국 검사현장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검사관들과 유 원장은 연안부두 출입국 검사소에서 통상 입출국 때와 같은 보안, 검문절차를 거쳐 에스에이스호의 심장부인 조타실에 올랐다. 에스에이스호는 다행히 부두에 정박한 상황에서 검사를 받게 됐지만, 부두 접안이 어려운 초대형 선박의 경우는 해상에서 검사를 수행하기도 한다.
검사관들은 배의 심장부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항해용 해상 레이더 장비에서부터 선박자동식별장치, 해상의 기상, 항해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송수신하는 NAVTEX 수신기 등 총 8개의 선박국 통신장비와 위성을 통해 선박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LRIT(선박장거리추적장치) 등 총 16대의 무선설비를 점검했다. 레이더 장비와 LRIT 장비는 배의 유일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통신장비로 기기의 고장이 바로 해상 조난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기기다.
조난 등의 긴급 상황시, 배의 위치정보, 제원 등을 위성으로 실시간으로 통보해주는 무선통신 설비도 점검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특히 선박 침몰시 자동으로 선체의 침몰위치나 제원 등을 송신해주는 위성EPIRB는 검사관들이 긴장하며 공을 들이는 장비다.
한국전파진흥원 이용우 경기본부장은 "위성EPIRB는 배가 침몰할 때 조난사실을 송신하는 장비로, 구성원들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신호탄'"이라면서 "길을 안내해주는 레이더, 위성 선박장비도 집중 점검대상이지만, 승무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재난통신 기기의 점검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2시간 이상이 소요된 이날 무선국 검사에서도 검사관들은 위성EPIRB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 배의 외관에 설치하기로 한 위치는 정확한지 등을 꼼꼼히 챙겼다.
선박의 무선국검사를 처음 시찰한 유재홍 원장은 "배에 탑승해 직접 무선국 검사를 지켜보니 통신설비가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자, 생명도구라는 인식을 갖게됐다"면서 "무선설비가 배를 책임지는 사람들의 생명과 직접 연결되는 만큼, 검사업무를 맡고 있는 진흥원의 책임자로서 큰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도 느끼게됐다"고 말했다.
인천=최경섭기자 kschoi@
◆사진설명 : 레이더, 항법장치, 위성조난장치 등 무선통신설비가 항해의 유일한 길잡이이자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선박에 있어서 무선국 검사는 승무원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 정작한 에스에이스호 조타실에서 유재홍 한국전파진흥원장(맨 오른쪽)이 무선국 검사업무를 참관하고 있다.
태국에서 일주일동안의 항해를 거쳐 이제 막 부두에 입항한 중대형급 원양 화물선 에스에이스호(S.ACE)는 입항과 통관수속을 마치고, 태국에서 수입한 쌀의 하역작업을 서두르고 있었다. 화물선적과 출항 일정이 곧 돈과 연결되는 원양화물선의 특성상, 에스에이스호도 하역작업을 빨리 마무리하고 곧 바로 중국 상하이로 출항해야 했다.
하역작업으로 한시가 바쁜 에스에이스호는 `특별한' 검사를 받기 위해 배의 최고 책임자인 선장을 비롯해 통신사, 기관장 모두가 조타실에 모였다. 인명안전에 관한 국제협약인 해상인명안전조약(SOLAS) 및 세계해상조난 및 안전제도(GMDSS)에 따라 주파수 무선국 검사를 받아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해상에서의 인명안전을 위해 각 선박에서는 조약에서 정한 일정 성능의 무선설비를 구축하고 조난선박의 수색구조를 위해 선박보안경보장치를 구축하도록 하고 있다. 에스에이스호와 같은 40톤급 이상의 대형 선박은 1년에 한번, 20톤 미만의 선박은 2년, 기타 어선 등의 소형선박도 5년에 한번씩은 무선국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들 국제협약에 의거, 무선 통신시설의 무선국 허가를 받지 않고서는 화물선적도 출항도, 또 출항에 필요한 해상보험 가입 자체도 불가하다. 특히, 무선통신시설이 유일한 통신수단이자 조난시 유일한 생명줄인 선박의 경우, 무선국 검사는 기관(엔진), 선체검사와 함께 배와 승무원들의 안전과 직결된 3대 검사항목에 해당된다.
에스에이스호의 이날 무선국 검사업무는 국내 모든 전파검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전파진흥원 경기지역본부 직원들이 수행했다. 특히 이날 무선국 검사에는 기관장인 유재홍 원장이 함께했다. 유 원장은 2월부터 7개 지역본부를 각 권역별로 구분, 선박, 도서지역, 금산지구국, 항공기 무선국 검사현장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검사관들과 유 원장은 연안부두 출입국 검사소에서 통상 입출국 때와 같은 보안, 검문절차를 거쳐 에스에이스호의 심장부인 조타실에 올랐다. 에스에이스호는 다행히 부두에 정박한 상황에서 검사를 받게 됐지만, 부두 접안이 어려운 초대형 선박의 경우는 해상에서 검사를 수행하기도 한다.
검사관들은 배의 심장부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항해용 해상 레이더 장비에서부터 선박자동식별장치, 해상의 기상, 항해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송수신하는 NAVTEX 수신기 등 총 8개의 선박국 통신장비와 위성을 통해 선박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LRIT(선박장거리추적장치) 등 총 16대의 무선설비를 점검했다. 레이더 장비와 LRIT 장비는 배의 유일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통신장비로 기기의 고장이 바로 해상 조난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기기다.
조난 등의 긴급 상황시, 배의 위치정보, 제원 등을 위성으로 실시간으로 통보해주는 무선통신 설비도 점검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특히 선박 침몰시 자동으로 선체의 침몰위치나 제원 등을 송신해주는 위성EPIRB는 검사관들이 긴장하며 공을 들이는 장비다.
한국전파진흥원 이용우 경기본부장은 "위성EPIRB는 배가 침몰할 때 조난사실을 송신하는 장비로, 구성원들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신호탄'"이라면서 "길을 안내해주는 레이더, 위성 선박장비도 집중 점검대상이지만, 승무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재난통신 기기의 점검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2시간 이상이 소요된 이날 무선국 검사에서도 검사관들은 위성EPIRB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 배의 외관에 설치하기로 한 위치는 정확한지 등을 꼼꼼히 챙겼다.
선박의 무선국검사를 처음 시찰한 유재홍 원장은 "배에 탑승해 직접 무선국 검사를 지켜보니 통신설비가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자, 생명도구라는 인식을 갖게됐다"면서 "무선설비가 배를 책임지는 사람들의 생명과 직접 연결되는 만큼, 검사업무를 맡고 있는 진흥원의 책임자로서 큰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도 느끼게됐다"고 말했다.
인천=최경섭기자 kschoi@
◆사진설명 : 레이더, 항법장치, 위성조난장치 등 무선통신설비가 항해의 유일한 길잡이이자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선박에 있어서 무선국 검사는 승무원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 정작한 에스에이스호 조타실에서 유재홍 한국전파진흥원장(맨 오른쪽)이 무선국 검사업무를 참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