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연 정경과학부 차장
완연한 봄이다. 아니 요새 며칠은 봄을 건너 뛴 듯 무덥기까지 했다. 반소매 옷차림의 사람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화사한 날씨 속에 여기저기 피어난 꽃들도 마음을 들뜨게 한다.
얼마전 만난 벤처기업인에게 요새 경기가 어떤지, 좀 나아진 것 같은지 물었다. 그는 "종합주가지수가 1400포인트를 넘나들고 코스닥시장도 다소 원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기업에 자금이 투자될 정도로 분위기가 호전된 것은 아니다"며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긴장감을 풀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었다. 최근 발표된 한 조사결과도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가 지난 4월 서울지역 ITㆍ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서울지역 ITㆍ벤처기업 경영애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3월과 경영상황을 비교했을 때 어렵다는 응답이 10개사중 7개사에 달했다. 최근 경영상황이 어려워진 주요 원인으로는 응답기업의 70.4%가 내수침체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서울시가 가장 역점을 둬야할 중소기업 지원 분야는 응답기업 63.9%가 정책자금 지원확대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지원, 제품수요 확대, 전문인력양성 및 확충, 해외진출 확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ITㆍ벤처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지원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소기업청에서 중소기업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1조6000억원 가량을 정책자금으로 추가 조성했다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어느 사석에서 들은 말이다. 중소ㆍ벤처기업들은 회사 규모도 다르고, 업력도 다르며, 업종도 천차만별이라 중소ㆍ벤처기업에게 필요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직원 10명 미만인 기업, 직원 50명인기업, 100명이상인 기업 등 기업의 규모나 해당 업종에 따라, 또 성장 단계에 따라 직면하는 문제는 다를 것이고 이에 필요한 해법도 제각각일 테니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답을 찾기가 어려울 것임에 틀림없다.
최선책을 찾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다양한 업종ㆍ규모ㆍ업력 등을 가진 기업과 소통하는 일일 터이다. 특히 지금처럼 큰 줄기의 정책과 세부적인 개선책이 필요할 때는 다양한 현장 목소리 청취가 긴요할 듯 싶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여러 통로를 통해 만남이 활발하다. 지난달 정보통신인의 날을 맞아 대통령이 IT벤처기업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IT기업인들은 개별 기업들의 경영상 애로사항을 토로했고 또 정부 부처간 IT업무에 관한 이해정도가 다르고 업무내용 또한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는 경우가 많아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는 어려움도 호소했다. 얼마 전에는 한나라당 일자리만ㆍ나ㆍ기(만들기, 나누기, 지키기) 특별위원회에서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일자리와 관련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또 대통령실장도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중소기업인들을 만났다고 한다.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여러 형태의 만남은 환영할 만하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여기서 얻어진 귀한 현장의 목소리들이 정책입안과정에 반영돼 중소ㆍ벤처기업들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데 귀중히 사용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춘래불사춘이라고 했던가. 중소ㆍ벤처기업들에게 진정한 봄은 아직 오지 않은 듯하다. 봄을 마냥 즐기기에는 아직도 팍팍한 우리들의 삶에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얼마전 만난 벤처기업인에게 요새 경기가 어떤지, 좀 나아진 것 같은지 물었다. 그는 "종합주가지수가 1400포인트를 넘나들고 코스닥시장도 다소 원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기업에 자금이 투자될 정도로 분위기가 호전된 것은 아니다"며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긴장감을 풀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었다. 최근 발표된 한 조사결과도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가 지난 4월 서울지역 ITㆍ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서울지역 ITㆍ벤처기업 경영애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3월과 경영상황을 비교했을 때 어렵다는 응답이 10개사중 7개사에 달했다. 최근 경영상황이 어려워진 주요 원인으로는 응답기업의 70.4%가 내수침체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서울시가 가장 역점을 둬야할 중소기업 지원 분야는 응답기업 63.9%가 정책자금 지원확대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지원, 제품수요 확대, 전문인력양성 및 확충, 해외진출 확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ITㆍ벤처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지원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소기업청에서 중소기업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1조6000억원 가량을 정책자금으로 추가 조성했다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어느 사석에서 들은 말이다. 중소ㆍ벤처기업들은 회사 규모도 다르고, 업력도 다르며, 업종도 천차만별이라 중소ㆍ벤처기업에게 필요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직원 10명 미만인 기업, 직원 50명인기업, 100명이상인 기업 등 기업의 규모나 해당 업종에 따라, 또 성장 단계에 따라 직면하는 문제는 다를 것이고 이에 필요한 해법도 제각각일 테니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답을 찾기가 어려울 것임에 틀림없다.
최선책을 찾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다양한 업종ㆍ규모ㆍ업력 등을 가진 기업과 소통하는 일일 터이다. 특히 지금처럼 큰 줄기의 정책과 세부적인 개선책이 필요할 때는 다양한 현장 목소리 청취가 긴요할 듯 싶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여러 통로를 통해 만남이 활발하다. 지난달 정보통신인의 날을 맞아 대통령이 IT벤처기업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IT기업인들은 개별 기업들의 경영상 애로사항을 토로했고 또 정부 부처간 IT업무에 관한 이해정도가 다르고 업무내용 또한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는 경우가 많아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는 어려움도 호소했다. 얼마 전에는 한나라당 일자리만ㆍ나ㆍ기(만들기, 나누기, 지키기) 특별위원회에서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일자리와 관련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또 대통령실장도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중소기업인들을 만났다고 한다.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여러 형태의 만남은 환영할 만하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여기서 얻어진 귀한 현장의 목소리들이 정책입안과정에 반영돼 중소ㆍ벤처기업들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데 귀중히 사용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춘래불사춘이라고 했던가. 중소ㆍ벤처기업들에게 진정한 봄은 아직 오지 않은 듯하다. 봄을 마냥 즐기기에는 아직도 팍팍한 우리들의 삶에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