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규 디지털산업부 차장
일년이 한편의 영화라면 오늘은 마지막 장면이 스크린에 뿌려지는 날이다.
정지된 화면이 천천히 어두워지면서 엔딩음악과 함께 등장인물, 제작진의 이름이 올라간다. 주인공과 그를 있게 한 조연배우들, 스탭들, 장소협찬, 엑스트라의 이름들. 이들이 모두 2007년의 역사를 만들었다.
마지막 장면을 끝으로 2007년 대한민국을 있게 했던 사람들을 기억해본다.
최근 한 통신업체의 신문광고 `일년이 한편의 영화라면'의 카피가 한해를 정리하는 길목에서 마음에 와 닿는다. 지난 일년 순간 순간을 기록한 데이터들은 조각모음 하듯 모아져 한편의 영화처럼 돌아간다. 한미FTA타결, 남북정상회담, 주가2000시대….
그 끝자락, 12월 31일.
마지막 장면에서 분명 제작자, 감독, 스탭들의 이름을 띄워야하겠으나 아쉬움이 많기에 영화를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다. 밑도 끝도 없이, 긴 여운을 남기며 결말을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는 숫한 예술영화처럼.
사실 업무상 분기, 반기, 회기를 맞추기 위한 구분이 아니라면 해가 바뀐다는 것은 개인에게 있어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것 외에 다른 의미를 주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 삶에서 굳이 세월을 쪼개는 것은 과거의 미련을 끊어내고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탓이다. 지속하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는 새로운 흥분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우린 2007년 영화 사이사이에 이미 2008년을 예고하는 여러 장치를 해 놓았다.
그 중에서도 새 대통령의 선출은 다음 영화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뼈대가 될 듯 싶다. 길게 보면 대한민국이라는 영화를 제작할 속편의 영화제작자가 바뀐 셈이다. 특히 제작자의 감각과 세상을 보는 눈이 전편 제작자와 사뭇 달라, 영화 속에 녹아 흐르던 지난 10년간의 기조가 상당부분 바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감독은 물론 주연급 배우들도 모두 교체되고, 시나리오 작가도 새 제작자가 꿈꾸는 세상을 충족시킬 인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
관객들은 2007년 영화에 심어 놓은 장치들이 2008년에 어떤 스토리로 전개될지 관심이 높다. 관객 상당수는 제작자를 바꿈으로써 10년간 영화 전반을 지배해온 분위기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는 10년 전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로 전진하는 스토리라인을 유지해야 한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많지 않다고 하지만, 그렇기에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에는 더욱 애정이 가는 법이다. 같은 시나리오더라도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의 감성과 고집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는 달라진다. 하물며 다른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속편은 오죽할까.
속편에 대한 관객의 기대는 이중적이다. 이는 비교의 대상이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편에 실망한 관객들이 많은데, 속편이 더 형편없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이름의 영화에 기대를 걸 수 없다. 전편에 감동한 관객들은 속편에 더 큰 기대를 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전편의 흥행성적과 상관없이 속편 제작자의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당신은 내 영화를 만들고, 나는 당신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공동제작자입니다." 통신업체 카피의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일년이 한편의 영화라면 오늘은 마지막 장면이 스크린에 뿌려지는 날이다.
정지된 화면이 천천히 어두워지면서 엔딩음악과 함께 등장인물, 제작진의 이름이 올라간다. 주인공과 그를 있게 한 조연배우들, 스탭들, 장소협찬, 엑스트라의 이름들. 이들이 모두 2007년의 역사를 만들었다.
마지막 장면을 끝으로 2007년 대한민국을 있게 했던 사람들을 기억해본다.
최근 한 통신업체의 신문광고 `일년이 한편의 영화라면'의 카피가 한해를 정리하는 길목에서 마음에 와 닿는다. 지난 일년 순간 순간을 기록한 데이터들은 조각모음 하듯 모아져 한편의 영화처럼 돌아간다. 한미FTA타결, 남북정상회담, 주가2000시대….
그 끝자락, 12월 31일.
마지막 장면에서 분명 제작자, 감독, 스탭들의 이름을 띄워야하겠으나 아쉬움이 많기에 영화를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다. 밑도 끝도 없이, 긴 여운을 남기며 결말을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는 숫한 예술영화처럼.
사실 업무상 분기, 반기, 회기를 맞추기 위한 구분이 아니라면 해가 바뀐다는 것은 개인에게 있어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것 외에 다른 의미를 주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 삶에서 굳이 세월을 쪼개는 것은 과거의 미련을 끊어내고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탓이다. 지속하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는 새로운 흥분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우린 2007년 영화 사이사이에 이미 2008년을 예고하는 여러 장치를 해 놓았다.
그 중에서도 새 대통령의 선출은 다음 영화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뼈대가 될 듯 싶다. 길게 보면 대한민국이라는 영화를 제작할 속편의 영화제작자가 바뀐 셈이다. 특히 제작자의 감각과 세상을 보는 눈이 전편 제작자와 사뭇 달라, 영화 속에 녹아 흐르던 지난 10년간의 기조가 상당부분 바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감독은 물론 주연급 배우들도 모두 교체되고, 시나리오 작가도 새 제작자가 꿈꾸는 세상을 충족시킬 인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
관객들은 2007년 영화에 심어 놓은 장치들이 2008년에 어떤 스토리로 전개될지 관심이 높다. 관객 상당수는 제작자를 바꿈으로써 10년간 영화 전반을 지배해온 분위기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는 10년 전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로 전진하는 스토리라인을 유지해야 한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많지 않다고 하지만, 그렇기에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에는 더욱 애정이 가는 법이다. 같은 시나리오더라도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의 감성과 고집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는 달라진다. 하물며 다른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속편은 오죽할까.
속편에 대한 관객의 기대는 이중적이다. 이는 비교의 대상이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편에 실망한 관객들이 많은데, 속편이 더 형편없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이름의 영화에 기대를 걸 수 없다. 전편에 감동한 관객들은 속편에 더 큰 기대를 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전편의 흥행성적과 상관없이 속편 제작자의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당신은 내 영화를 만들고, 나는 당신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공동제작자입니다." 통신업체 카피의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