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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라파 주거지역 진입한 이스라엘軍, 수십만명 피난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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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라파 주거지역 진입한 이스라엘軍, 수십만명 피난 행렬
라파 주민들이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피난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엘군 전차가 라파 주거지역까지 진입해 일부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4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라파 지상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수 많은 라파 주민들이 전화를 피하기 위해 피난길에 올랐고, 적십자는 라파에 야전병원을 세웠습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 동부 지역으로 진격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주요 도로를 건넜으며 일부는 주택가까지 밀고 들어갔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 이스라엘군 전차가 살라흐앗딘 도로를 가로질러 브라질과 제니나 지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시가지 안의 거리에 들어왔고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관계자도 가장 앞서 있는 이스라엘군의 위치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불과 2㎞ 떨어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등을 이유로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100만명이 넘는 피란민과 주민이 머무는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전차 등을 동원해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관문인 라파의 팔레스타인 쪽 검문소를 장악한 데 이어 라파 쪽으로 더 깊숙이 진격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14일 새벽 알누세이라트 난민촌을 두차례 공습해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미 CNN방송과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가자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36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있으며 상당수가 다치거나 무너진 건물 아래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1시께 100여명이 지내고 있는 4층 주택 건물을 공격했고, 그 두 시간 뒤에는 유엔 기구가 운영하는 학교를 타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라파 진입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에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다시 피란길에 오르면서 최근 수일 동안 북쪽과 서쪽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가 꽉 막힐 정도로 혼잡한 상황입니다. 지난주에만 50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라파를 떠나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자지구 북부에서도 10만명이 피난길에 나섰습니다.

이에 적십자는 라파에 야전병원을 세웠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의료 수요가 압도적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가자지구 남부에 야전병원을 개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병원은 하루에 200명가량을 치료할 수 있으며 응급수술도 가능합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와 함께 이 병원을 만든 ICRC는 호주, 오스트리아, 캐나다, 독일, 핀란드, 일본, 스위스 등 11개국의 적십자사에서 인력과 장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가자지구의 의료 수요는 분쟁 중에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운영할 수 있는 병원은 정반대로 크게 줄었습니다. 가자지구 전체 병원 36곳 가운데 11곳만 부분적으로 가동되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운영 중인 병원도 의료품과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ICRC는 "가자지구의 의료진은 중상자와 전염병 환자, 합병증을 치료하지 못한 채 도착하는 환자 등과 마주하고 있다"며 "중상자 치료가 우선이기 때문에 다른 중병으로 병원을 찾으려는 사람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피란민들이 폐허가 된 거처를 떠나 남쪽으로 밀려든 탓에 라파 등 가자지구 남부의 의료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ICRC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지만 그들의 능력은 한계를 넘은 상태"라며 "환자 수는 크게 늘고 의료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피란을 목적으로 병원에 오는 이주민들까지 병원에 함께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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