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에 힘입어 특히 이번 겨울시즌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시판중인 제품들의 성능이 표시치보다 떨어지고 유해가스 제거 능력도 떨어진다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비교 시험 자료 발표를 신문과 방송에서 접한 소비자들이 발길을 뚝 끊은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창문을 닫아 실내공기가 탁해지기 때문에 공기청정기 구매욕구가 높고, 특히 올해는 웰빙 열풍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업계의 기대치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가뜩이나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상황을 겨울 대목장사로 만회해보려고 고객평가단 등을 통한 `체험마케팅'을 비롯한 온갖 마케팅 수단을 동원하고 있던 공기청정기 업체들에게 이번 사태는 엄청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유통시장에선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격감했으며, 해당 업체 본사차원에서 이뤄졌던 대규모 특판물량이나 수출계약 등도 잇달아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부 공기청정기 업체는 소보원이 실험을 위해 적용한 기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반박 자료를 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장이 싸늘하게 얼어붙자 부랴부랴 머리를 맞대고 신뢰 회복 방안을 논의하는 등 발등에 불 끄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어려운 시기에 꼭 이런 자료를 발표했어야 했느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그동안 시장을 넓히는 데만 몰두하고 업계 공동의 품질기준 정립 등 소비자의 신뢰를 구조적으로 높이는 노력을 소홀히 해 사태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자성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인증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20여명 임원진에 알아볼 만한 공기청정기업체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산업용 클린룸이나 관련 부분품 생산업체, 수요업체들이 주축이 돼 있는 협회에서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지는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품질이나 성능 부분도 업체 편의에 맞춰 제시하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이들이 시험결과를 인용하고 있는 해당 시험기관 측은 "의뢰자가 제시한 방법과 기준에 따라 시험을 해서 결과 데이터를 알려준 것이지, `적부 판정'을 내려준 적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보원 시험평가 기준의 적절성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험평가 자료를 통해 업체들을 곤경으로 몰아넣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수순'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민간협회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자율인증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이의 보완 개선을 요구하거나, 정부 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기준과 절차를 만들어 따르도록 하는 것이 소비자와 관련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해법이 아니었겠느냐는 아쉬움 섞인 하소연이다.
웰빙 바람 타고 각종 건강 가전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들에 대한 품질시험 기준을 제시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늦출 수도 없는 일이다.
국민의 권익과 안전을 챙겨주는 일이 우선돼야겠지만, 산업이 건실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당국이 신경 써야 할 일이다. 정부가 공인하는 품질평가 시험 기준을 비롯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 생각된다.
시판중인 제품들의 성능이 표시치보다 떨어지고 유해가스 제거 능력도 떨어진다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비교 시험 자료 발표를 신문과 방송에서 접한 소비자들이 발길을 뚝 끊은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창문을 닫아 실내공기가 탁해지기 때문에 공기청정기 구매욕구가 높고, 특히 올해는 웰빙 열풍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업계의 기대치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가뜩이나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상황을 겨울 대목장사로 만회해보려고 고객평가단 등을 통한 `체험마케팅'을 비롯한 온갖 마케팅 수단을 동원하고 있던 공기청정기 업체들에게 이번 사태는 엄청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유통시장에선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격감했으며, 해당 업체 본사차원에서 이뤄졌던 대규모 특판물량이나 수출계약 등도 잇달아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부 공기청정기 업체는 소보원이 실험을 위해 적용한 기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반박 자료를 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장이 싸늘하게 얼어붙자 부랴부랴 머리를 맞대고 신뢰 회복 방안을 논의하는 등 발등에 불 끄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어려운 시기에 꼭 이런 자료를 발표했어야 했느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그동안 시장을 넓히는 데만 몰두하고 업계 공동의 품질기준 정립 등 소비자의 신뢰를 구조적으로 높이는 노력을 소홀히 해 사태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자성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인증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20여명 임원진에 알아볼 만한 공기청정기업체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산업용 클린룸이나 관련 부분품 생산업체, 수요업체들이 주축이 돼 있는 협회에서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지는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품질이나 성능 부분도 업체 편의에 맞춰 제시하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이들이 시험결과를 인용하고 있는 해당 시험기관 측은 "의뢰자가 제시한 방법과 기준에 따라 시험을 해서 결과 데이터를 알려준 것이지, `적부 판정'을 내려준 적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보원 시험평가 기준의 적절성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험평가 자료를 통해 업체들을 곤경으로 몰아넣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수순'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민간협회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자율인증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이의 보완 개선을 요구하거나, 정부 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기준과 절차를 만들어 따르도록 하는 것이 소비자와 관련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해법이 아니었겠느냐는 아쉬움 섞인 하소연이다.
웰빙 바람 타고 각종 건강 가전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들에 대한 품질시험 기준을 제시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늦출 수도 없는 일이다.
국민의 권익과 안전을 챙겨주는 일이 우선돼야겠지만, 산업이 건실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당국이 신경 써야 할 일이다. 정부가 공인하는 품질평가 시험 기준을 비롯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