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손익계산에 따라 국내 정치권과 세계 각국의 반응은 제 각각이다. 외견상 국내 정치권은 "전통적인 한미 우호관계가 더욱 증진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속내는 저마다 다르다. 여당의 상당수 386의원들은 `우려', 한나라당은 `환영과 기대', 그리고 청와대와 정부는 `신중함'을 각각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간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해온 여당내 386의원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물론, 세계 각국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본ㆍ호주ㆍ이탈리아 등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적극 동조한 국가들의 지도자들은 케리의 승복 발표가 있기 전인데도 이미 부시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반면, 부시 정권과 마찰을 빚었던 프랑스ㆍ독일 등은 `신중함'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국내 정치권의 반응이 순전히 자파가 속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좇아 엇갈리고 있다면, 외국의 경우 자국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부시 재선을 평가하고 있다. 사실, 일본ㆍ호주 등의 국가에 있어 미국의 존재는 우방이기 전에 `생존 그 자체'다. 이들 국가의 경제구조는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심지어 국가의 안위와 미래도 미국의 입김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일본 정부가 자주적 외교만을 내세워, 감히 소니와 도요타 등의 거대 시장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이에 반해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 시장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들 국가에서는 미국 보다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의 교역량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최근 들어선 자국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아랍과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자꾸 커지는 것을 용납하기 힘든 것이다. 한 예로, 미국인들이 자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한 프랑스에 대한 보복으로 불매운동을 벌인 품목이 고작 포도주 정도였는데, 프랑스 정부는 "맛 좋은 술을 즐기지 못하면 당신들만 손해"라면서 태연한 자세를 보였다.
우리의 적지 않은 젊은이들과 진보성향의 386정치인들은 그런 프랑스를 두고, 우리정부도 미국과의 관계에서 우리의 `자주외교'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강대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화 시대에서 한 국가의 정체성을 지켜낼 국가적 자긍심과 자주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경제분야에서는 국가적 자주성이라는 것도 국가적 이해관계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사실이다. 자주 및 인권외교의 선봉장역할을 하는 프랑스가 국제사회가 비판하는 중국 소수민족의 인권에 애써 눈감고, 중국 지도자의 리더십을 칭송한 것은 테제베(TGV) 몇대와 인공위성을 팔기 위해서일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도 이번 부시 재선이 채 확정되기도 전에 "이미 예상했던 축하할만한 당선"이라고 밝힌 것도 국제무대에서 정치와 경제를 분리시키는 실리외교의 한 방편일 것이다.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은 참으로 어렵다. 우리 정치권이 옹색한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과감히 벗어나 부시재선을 우리 경제 살리기에 최대한 활용해야 할 때다. 진정한 국가적 자주성은 `강한 경제'로부터 나온다.
물론, 세계 각국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본ㆍ호주ㆍ이탈리아 등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적극 동조한 국가들의 지도자들은 케리의 승복 발표가 있기 전인데도 이미 부시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반면, 부시 정권과 마찰을 빚었던 프랑스ㆍ독일 등은 `신중함'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국내 정치권의 반응이 순전히 자파가 속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좇아 엇갈리고 있다면, 외국의 경우 자국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부시 재선을 평가하고 있다. 사실, 일본ㆍ호주 등의 국가에 있어 미국의 존재는 우방이기 전에 `생존 그 자체'다. 이들 국가의 경제구조는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심지어 국가의 안위와 미래도 미국의 입김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일본 정부가 자주적 외교만을 내세워, 감히 소니와 도요타 등의 거대 시장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이에 반해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 시장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들 국가에서는 미국 보다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의 교역량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최근 들어선 자국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아랍과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자꾸 커지는 것을 용납하기 힘든 것이다. 한 예로, 미국인들이 자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한 프랑스에 대한 보복으로 불매운동을 벌인 품목이 고작 포도주 정도였는데, 프랑스 정부는 "맛 좋은 술을 즐기지 못하면 당신들만 손해"라면서 태연한 자세를 보였다.
우리의 적지 않은 젊은이들과 진보성향의 386정치인들은 그런 프랑스를 두고, 우리정부도 미국과의 관계에서 우리의 `자주외교'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강대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화 시대에서 한 국가의 정체성을 지켜낼 국가적 자긍심과 자주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경제분야에서는 국가적 자주성이라는 것도 국가적 이해관계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사실이다. 자주 및 인권외교의 선봉장역할을 하는 프랑스가 국제사회가 비판하는 중국 소수민족의 인권에 애써 눈감고, 중국 지도자의 리더십을 칭송한 것은 테제베(TGV) 몇대와 인공위성을 팔기 위해서일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도 이번 부시 재선이 채 확정되기도 전에 "이미 예상했던 축하할만한 당선"이라고 밝힌 것도 국제무대에서 정치와 경제를 분리시키는 실리외교의 한 방편일 것이다.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은 참으로 어렵다. 우리 정치권이 옹색한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과감히 벗어나 부시재선을 우리 경제 살리기에 최대한 활용해야 할 때다. 진정한 국가적 자주성은 `강한 경제'로부터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