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행정자치부에서 눈길을 끄는 모임이 있었다. 행정자치부 전자정부국 관계자들과 IT서비스 업계를 대표하는 6개 회사 대표들이 만났다. 행자부는 전자정부 구축사업을 총괄하는 부처이고, IT서비스 회사들은 이 사업을 수주해 수행하는 기업인 만큼 만남의 틀 자체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
주목을 끄는 것은 만남의 배경과 논의내용이었다. 이 자리는 최근 전자정부 관련 프로젝트가 IT서비스 업체들의 불참으로 잇따라 유찰되면서 행자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초청해 마련된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업체들의 과열 경쟁으로 저가 낙찰이 속출하던 것과 비교하면 업계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이 올들어 지나친 매출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 중심의 실속 경영으로 속속 전환하면서 올해 발주된 전자정부 본사업과 선행사업인 업무재설계 및 정보화전략계획(BPR/ISP) 24건 가운데 11건이 유찰됐다. 이에 따라 행자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IT분야의 대표적 수주산업인 IT서비스 업체들이 수주를 마다하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정보화사업의 경우 웬만해선 흑자를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공공정보화사업은 많이 할수록 적자"라는 얘기는 이 업계에서는 정설이 된지 오래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에다 발주기관의 요구로 인한 과업내용 변경 대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비롯한 제도적인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다.
무분별한 공공정보화사업 수주를 자제한 때문인지 최근 공개된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데이타 등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업체별로 3분기 경상이익이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380%까지 급신장했다. IT분야의 종합건설업에 비유되는 IT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은 IT산업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IT서비스 업체들이 많은 솔루션 업체와 중소 시스템통합(SI) 업체를 거느리고 있어 IT서비스 업체들의 경영이 좋아지면 그 혜택이 이들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업체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는데다, 자체적으로 신기술 및 고급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논리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현실이 이론처럼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IT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이라는 온기가 윗목에 있는 중소업체들에게까지는 전달되지 않는 모양이다. IT경기의 불황으로 인해 중소업체들이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진 탓도 있겠지만, 올들어 대형 IT서비스 업체와 중소 협력업체간 마찰음이 부쩍 잦아진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대형 IT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다 독립한 중소 협력업체 사장은 최근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직접 인건비 외에는 비용을 인정해주지 않을려고 할 뿐만아니라 그것마저 깎으려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공기관들이 정보화사업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IT서비스 업체들이 그대로 협력업체들에게 써먹고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을 향해 서비스 대가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는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자신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중소 협력업체들의 희생을 강요한다면 이율배반일 뿐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자사와 전체 IT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주목을 끄는 것은 만남의 배경과 논의내용이었다. 이 자리는 최근 전자정부 관련 프로젝트가 IT서비스 업체들의 불참으로 잇따라 유찰되면서 행자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초청해 마련된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업체들의 과열 경쟁으로 저가 낙찰이 속출하던 것과 비교하면 업계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이 올들어 지나친 매출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 중심의 실속 경영으로 속속 전환하면서 올해 발주된 전자정부 본사업과 선행사업인 업무재설계 및 정보화전략계획(BPR/ISP) 24건 가운데 11건이 유찰됐다. 이에 따라 행자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IT분야의 대표적 수주산업인 IT서비스 업체들이 수주를 마다하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정보화사업의 경우 웬만해선 흑자를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공공정보화사업은 많이 할수록 적자"라는 얘기는 이 업계에서는 정설이 된지 오래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에다 발주기관의 요구로 인한 과업내용 변경 대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비롯한 제도적인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다.
무분별한 공공정보화사업 수주를 자제한 때문인지 최근 공개된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데이타 등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업체별로 3분기 경상이익이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380%까지 급신장했다. IT분야의 종합건설업에 비유되는 IT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은 IT산업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IT서비스 업체들이 많은 솔루션 업체와 중소 시스템통합(SI) 업체를 거느리고 있어 IT서비스 업체들의 경영이 좋아지면 그 혜택이 이들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업체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는데다, 자체적으로 신기술 및 고급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논리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현실이 이론처럼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IT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이라는 온기가 윗목에 있는 중소업체들에게까지는 전달되지 않는 모양이다. IT경기의 불황으로 인해 중소업체들이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진 탓도 있겠지만, 올들어 대형 IT서비스 업체와 중소 협력업체간 마찰음이 부쩍 잦아진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대형 IT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다 독립한 중소 협력업체 사장은 최근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직접 인건비 외에는 비용을 인정해주지 않을려고 할 뿐만아니라 그것마저 깎으려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공기관들이 정보화사업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IT서비스 업체들이 그대로 협력업체들에게 써먹고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을 향해 서비스 대가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는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자신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중소 협력업체들의 희생을 강요한다면 이율배반일 뿐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자사와 전체 IT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