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29일 오후(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덴마크와 벌인 결승전은 TV를 통해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실업과 대학을 합해 성인팀이 8개에 불과한 열악한 여건에다 국가 대표에서 은퇴한 노장 선수까지 복귀시켜 꾸린 대표팀은 세계 최강 덴마크를 맞아 2차례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승부던지기에서 패해 금메달을 아깝게 놓치긴 했지만, 몸을 아끼지 않은 선수들의 투혼에 "금보다 값진 은메달" "잘했다, 아줌마 핸드볼"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올림픽 때만 반짝 관심을 쏟는 국내의 현실이 마음에 사무쳤던 모양이다. 임영철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패인은 기술과 체력이 뒤져서가 아니라 덴마크 국민의 열렬한 응원 때문이었다. 전 국민이 핸드볼을 지원해준 덴마크에 밀려서 졌다"고 말했다. 전 국가 대표팀 감독이었던 정형균씨는 "덴마크는 클럽만 수백개이지만, 우리는 서울의 초등학교 핸드볼팀이 남녀를 통틀어 하나밖에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
스포츠가 짜릿한 감동을 주는 것은 이처럼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놀라운 정신력으로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보면 그만큼 예외적인 일이기 때문에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스포츠도 투자한 만큼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가 지배하는 세계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경제력과 올림픽 메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1952년에는 세계에서 부유한 10% 국가가 메달의 35% 가져갔으나 2000년에는 42%를 휩쓸었다는 것. 또 미국 다트머스대학 경영대학원의 앤드루 버나드 교수는 한 국가의 메달 획득을 예상하는데 있어 GDP가 최고의 요소라면서 "경제력을 보게 되면 전체 메달 획득의 60%는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 보도는 전했다. 경제력이 있는 국가들이 스포츠에 많은 돈을 투자해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ㆍ육성하고 충분한 보상을 함으로써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가져간다는 얘기다.
실제로 아테네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변화로 꼽는 중국과 일본의 급부상도 두 나라가 경제성장 또는 회복을 바탕으로 엘리트 체육에 집중투자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의 경우 119개 메달이 걸려있는 육상, 수영, 조정 분야에 대한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119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도 2001년부터 10년의 장기계획으로 `일본 부흥프로젝트'를 만들어 유망종목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그 결실의 하나로 아시아 국가와는 거리가 멀었던 육상 단거리 종목에서 중국이 처음 금메달(남자 110m 허들)을 땄고, 일본은 남자 평형 100m 및 200m를 석권했다.
지금은 아득해 보이지만, 국가 차원에서 유망종목을 선택,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꿈나무를 발굴ㆍ육성한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독무대이다시피 한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장비 등 IT분야라고 해서 이러한 명제의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올림픽 때만 반짝 관심을 쏟는 국내의 현실이 마음에 사무쳤던 모양이다. 임영철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패인은 기술과 체력이 뒤져서가 아니라 덴마크 국민의 열렬한 응원 때문이었다. 전 국민이 핸드볼을 지원해준 덴마크에 밀려서 졌다"고 말했다. 전 국가 대표팀 감독이었던 정형균씨는 "덴마크는 클럽만 수백개이지만, 우리는 서울의 초등학교 핸드볼팀이 남녀를 통틀어 하나밖에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
스포츠가 짜릿한 감동을 주는 것은 이처럼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놀라운 정신력으로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보면 그만큼 예외적인 일이기 때문에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스포츠도 투자한 만큼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가 지배하는 세계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경제력과 올림픽 메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1952년에는 세계에서 부유한 10% 국가가 메달의 35% 가져갔으나 2000년에는 42%를 휩쓸었다는 것. 또 미국 다트머스대학 경영대학원의 앤드루 버나드 교수는 한 국가의 메달 획득을 예상하는데 있어 GDP가 최고의 요소라면서 "경제력을 보게 되면 전체 메달 획득의 60%는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 보도는 전했다. 경제력이 있는 국가들이 스포츠에 많은 돈을 투자해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ㆍ육성하고 충분한 보상을 함으로써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가져간다는 얘기다.
실제로 아테네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변화로 꼽는 중국과 일본의 급부상도 두 나라가 경제성장 또는 회복을 바탕으로 엘리트 체육에 집중투자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의 경우 119개 메달이 걸려있는 육상, 수영, 조정 분야에 대한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119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도 2001년부터 10년의 장기계획으로 `일본 부흥프로젝트'를 만들어 유망종목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그 결실의 하나로 아시아 국가와는 거리가 멀었던 육상 단거리 종목에서 중국이 처음 금메달(남자 110m 허들)을 땄고, 일본은 남자 평형 100m 및 200m를 석권했다.
지금은 아득해 보이지만, 국가 차원에서 유망종목을 선택,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꿈나무를 발굴ㆍ육성한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독무대이다시피 한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장비 등 IT분야라고 해서 이러한 명제의 예외는 아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