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관을 `우리회사'라고 표현하기 시작한 지는 10년도 훨씬 넘었다. 물론 공문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우리 부' `우리 청' 같은 용어를 쓰지만, 사석이나 허물없는 사람들과 얘기할 때 이런 표현을 쓰는 이들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민간 업체들과 만남이 잦은 서울시내 일부 정부기관 공무원으로부터 "청사를 벗어나면 부서 책임자인 과장을 `전무'나 `상무'로 부른다"는 얘기도 들었다. 과장까지의 직급이 민간기업들과 같아서 민간기업 임원들이 불편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 공무원들의 사고가 변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실제로 정부기관들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민간 기업에 이어 정부기관들도 본격적으로 디지털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공무원 조직에 민간기업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고, 이 것이 정부기관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정부당국들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른 부처의 발표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올리거나, 다른 부처와 홍보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주 산업자원부가 세계 주요국들이 연구단계별 R&D 투자에서는 기초ㆍ응용연구보다 기업지원을 위한 개발연구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는 자료를 발표하자, 과학기술부가 즉각 홈페이지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반론문을 올렸다.
또한 과기부가 지난 17일자로 이 달 말부터 간부들이 언제 어디서나 과기부 포털사이트를 통해 긴급한 전자결재는 물론 업무 추진상황 파악, 전자우편 이용, 지식관리시스템의 지식ㆍ정보 검색 등의 원격근무를 할 수 있게 되는 `온라인 원격근무' 체제에 들어간다고 발표하자, 바로 다음날 산자부는 `모바일 산자부'를 구축해 21일부터 실제 운영에 들어간다는 자료를 뿌렸다. 민간 대기업들의 홍보 공방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2006년 시행을 목표로 1~3급 고위공무원의 직급과 영역을 폐지하고, 14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을 한데 묶어 관리하는 `고위공무원단'을 구성하겠다고 한다. 연공서열이 아니라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직책을 부여하고, 급여와 보상도 차별화 함으로써 고위공무원 사회에 효율 제고를 위한 `경쟁의 불씨'를 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과거에는 민간기업 임원들 사이에도 서열과 직급이 있었지만, 요즘은 팀장 개념이 확산되면서 그런 구분이 없어져 간다고 한다. 일단 임원 반열에 오르면 그 때부터는 능력과 실적에 따라 입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발벗고 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임시직원'이라는 자조적인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강박관념을 안고 살아가는 게 기업 임원이다.
정치권이나 관료가 아닌 민간 기업에서 처음 장관을 발탁할 당시만 해도 공무원들의 다소 조직적인 반발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공무원 사회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3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을 부처소속이 아닌 `정부소속'으로 바꿔 놓고, 경쟁을 도입하는 것은 공무원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 제도의 도입 및 정착이 쉽지는 않겠지만, 3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의 `임원화'는 외부 출신의 장관ㆍ기관장ㆍ지자체장이 일정부분 조직과 유리돼 `개인기'를 펼치는 현 상황과는 크게 다른 공직사회 풍경을 만들고, 이는 보다 경쟁력 있는 정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 공무원들의 사고가 변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실제로 정부기관들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민간 기업에 이어 정부기관들도 본격적으로 디지털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공무원 조직에 민간기업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고, 이 것이 정부기관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정부당국들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른 부처의 발표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올리거나, 다른 부처와 홍보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주 산업자원부가 세계 주요국들이 연구단계별 R&D 투자에서는 기초ㆍ응용연구보다 기업지원을 위한 개발연구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는 자료를 발표하자, 과학기술부가 즉각 홈페이지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반론문을 올렸다.
또한 과기부가 지난 17일자로 이 달 말부터 간부들이 언제 어디서나 과기부 포털사이트를 통해 긴급한 전자결재는 물론 업무 추진상황 파악, 전자우편 이용, 지식관리시스템의 지식ㆍ정보 검색 등의 원격근무를 할 수 있게 되는 `온라인 원격근무' 체제에 들어간다고 발표하자, 바로 다음날 산자부는 `모바일 산자부'를 구축해 21일부터 실제 운영에 들어간다는 자료를 뿌렸다. 민간 대기업들의 홍보 공방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2006년 시행을 목표로 1~3급 고위공무원의 직급과 영역을 폐지하고, 14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을 한데 묶어 관리하는 `고위공무원단'을 구성하겠다고 한다. 연공서열이 아니라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직책을 부여하고, 급여와 보상도 차별화 함으로써 고위공무원 사회에 효율 제고를 위한 `경쟁의 불씨'를 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과거에는 민간기업 임원들 사이에도 서열과 직급이 있었지만, 요즘은 팀장 개념이 확산되면서 그런 구분이 없어져 간다고 한다. 일단 임원 반열에 오르면 그 때부터는 능력과 실적에 따라 입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발벗고 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임시직원'이라는 자조적인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강박관념을 안고 살아가는 게 기업 임원이다.
정치권이나 관료가 아닌 민간 기업에서 처음 장관을 발탁할 당시만 해도 공무원들의 다소 조직적인 반발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공무원 사회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3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을 부처소속이 아닌 `정부소속'으로 바꿔 놓고, 경쟁을 도입하는 것은 공무원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 제도의 도입 및 정착이 쉽지는 않겠지만, 3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의 `임원화'는 외부 출신의 장관ㆍ기관장ㆍ지자체장이 일정부분 조직과 유리돼 `개인기'를 펼치는 현 상황과는 크게 다른 공직사회 풍경을 만들고, 이는 보다 경쟁력 있는 정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