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무려 100만분의 1g의 톱니바퀴를 만드는 데 성공한 한 일본 전문 부품업체가 소개된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직 사용할 곳은 없지만, 앞으로 기기들의 초소형화가 진전되면서 수요가 발생하리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이 회사의 극한기술에 대한 도전과 성공이 당시 어려움에 처해 있던 회사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회사처럼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대기업과 분산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난 것이 일본 산업의 부활을 이끄는 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기업과 일정부분 대등한 거래관계를 유지하며 기술개발 성과에 대한 다양한 과실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중소기업의 의욕을 부추기고, 대기업들도 제품기술력이 좋다면 자사와 단독거래를 고집하지 않고 채택해주는 분위기가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냈다는 지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갈 길이 멀다.
국내 전자 대기업은 IMF구제금융 체제를 지나면서 한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숫자가 줄어들었으며, 살아남은 기업들은 갈수록 그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산업과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얘기와, 이들 전자 대기업의 매출과 순익이 `사상 최대'라는 극과 극을 달리는 뉴스가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다. 수출을 주도하는 대기업들의 초호황의 볕을 주변에선 제대로 쬐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이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기본적으로 협력업체를 동반자로서보다는 `관리 대상'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것을 오픈하고 관리 체계에 순응하면 `적정이윤'은 보장한다는 식의 정책을 가져가고 있는 대기업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심지어 모 대기업과 거래하려면, 장사하는 사람에게 `금기'인 재료 원가까지 까발려야 한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돼있다.
최근 들어 기술적으로 보편화되지 않은 복합 부품 및 장치의 경우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범용 부품ㆍ제품의 경우는 아직도 이런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반도체장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대기업이 제시하는 `조건'들을 들어주지 않는 업체는 협력선에서 제외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들에게 첨단 장비를 납품하면서도 정작 국내 특정 대기업에는 납품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수요업체가 상대적으로 많은 디스플레이용 장비에 관련 중소업체들이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지적이다.
물론, 전자왕국답게 많은 대기업군이 존재하는 일본과, 삼성ㆍLG를 비롯한 불과 몇몇 제조 대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그대로 견주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굴지의 대기업들과 자유로움 속에 의욕에 넘치는 강한 전문 중소기업들이 씨줄 날줄처럼 촘촘하게 기술장벽을 쌓아 올리는 측과, 그나마 몇 안 되는 대기업과 이들의 철저한 통제ㆍ관리 체제 아래서 적은 이윤이나마 납품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요구하는 원가절감 등에 매달리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팀이 된 측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물은 갈수록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협력업체에 발전의 여지를 마련해주고, 납품업체에 대한 최소한의 독립성을 인정해주는 자세에서부터 수급기업간의 진정한 윈윈은 시작되고, 이는 궁극적으로는 IT한국을 이끄는 대기업들을 무한 경쟁이라는 외풍에서 지켜주는 숨은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회사처럼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대기업과 분산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난 것이 일본 산업의 부활을 이끄는 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기업과 일정부분 대등한 거래관계를 유지하며 기술개발 성과에 대한 다양한 과실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중소기업의 의욕을 부추기고, 대기업들도 제품기술력이 좋다면 자사와 단독거래를 고집하지 않고 채택해주는 분위기가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냈다는 지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갈 길이 멀다.
국내 전자 대기업은 IMF구제금융 체제를 지나면서 한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숫자가 줄어들었으며, 살아남은 기업들은 갈수록 그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산업과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얘기와, 이들 전자 대기업의 매출과 순익이 `사상 최대'라는 극과 극을 달리는 뉴스가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다. 수출을 주도하는 대기업들의 초호황의 볕을 주변에선 제대로 쬐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이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기본적으로 협력업체를 동반자로서보다는 `관리 대상'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것을 오픈하고 관리 체계에 순응하면 `적정이윤'은 보장한다는 식의 정책을 가져가고 있는 대기업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심지어 모 대기업과 거래하려면, 장사하는 사람에게 `금기'인 재료 원가까지 까발려야 한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돼있다.
최근 들어 기술적으로 보편화되지 않은 복합 부품 및 장치의 경우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범용 부품ㆍ제품의 경우는 아직도 이런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반도체장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대기업이 제시하는 `조건'들을 들어주지 않는 업체는 협력선에서 제외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들에게 첨단 장비를 납품하면서도 정작 국내 특정 대기업에는 납품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수요업체가 상대적으로 많은 디스플레이용 장비에 관련 중소업체들이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지적이다.
물론, 전자왕국답게 많은 대기업군이 존재하는 일본과, 삼성ㆍLG를 비롯한 불과 몇몇 제조 대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그대로 견주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굴지의 대기업들과 자유로움 속에 의욕에 넘치는 강한 전문 중소기업들이 씨줄 날줄처럼 촘촘하게 기술장벽을 쌓아 올리는 측과, 그나마 몇 안 되는 대기업과 이들의 철저한 통제ㆍ관리 체제 아래서 적은 이윤이나마 납품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요구하는 원가절감 등에 매달리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팀이 된 측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물은 갈수록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협력업체에 발전의 여지를 마련해주고, 납품업체에 대한 최소한의 독립성을 인정해주는 자세에서부터 수급기업간의 진정한 윈윈은 시작되고, 이는 궁극적으로는 IT한국을 이끄는 대기업들을 무한 경쟁이라는 외풍에서 지켜주는 숨은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