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생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동차보험 만기일이 다 돼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5% 싸게 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피할 생각에 그 일은 내자가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럼 부인되는 분에게 핸드폰을 하겠다고 했다. 번호도 물어보지 않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내 자동차 보유상황과 자동차보험, 우리부부의 휴대폰 번호까지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이메일로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에는 이미 이골이 났고, 거의 매일같이 한 건 이상씩 휴대폰으로 들어오는 스팸에도 그러려니 했지만, 막상 이런 경우를 겪으니 불쾌감과 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조지 오웰은 가상의 대국인 오세아니아에서 자행되는 전체주의적 지배의 양상을 SF소설의 형태로 제시한 `1984년'에서 절대권력이 사상통제 및 체제 유지를 위해 개인생활을 정보기기를 이용해 감시ㆍ통제하는 모습을 그렸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디지털 세상의 무서운 이면'을 경고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효율'과 `보안'이란 명목 아래 직원들에 대한 감시의 강도를 높여오고 있다. 현재의 기술만으로도 기업들은 어떤 직원이나 방문객이 사내의 허용되지 않은 장소나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실시간 파악ㆍ통제할 수 있다. 심지어는 개인간에 주고받는 이메일이나 메신저 내용은 물론, 신용카드나 인터넷 사용 내역 조회 등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도 들춰낼 수 있다. 합법성 여부를 떠나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임에 분명하며, 이는 조지오웰이 예견했던 국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디지털기술의 발달과 기업의 상품화 경쟁은 조지 오웰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감시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의 보편화와 고기능화ㆍ복합화된 디지털 휴대기기의 보급확대로 도처에 `디지털 눈과 귀'가 널려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보통사람들이 사생활 침해 등 불편과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얼마 전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폰카메라로 촬영한 `교내 폭력 장면' 고발 건이나, 보통사람들이 디카ㆍ폰카를 이용해 일상 속에서 자발적 선거감시 활동에 일조하는 것을 보면, 세상이 조지 오웰이 우려했던 방향으로만 흐르라는 법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할 수록 우리의 생활이 편리해지는 만큼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도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정보기술의 육성 및 확산이란 명분 아래 `색깔 없는' 정보마인드와 디지털 기술 활용능력을 보급하는 데 주력해 온 게 사실이다. 어릴 적부터 인터넷, 핸드폰 등 휴대기기 사용과 관련한 예의나 공공성에 관한 교육은 등한시한 채 초고속 인터넷을 깔아주고 PCㆍ핸드폰ㆍ폰카메라ㆍ디지털카메라를 사주었다. 사용하기에 따라 자신과 주변을 이롭게 할 수도 있고 해롭게 할 수도 있는 디지털이란 `도구'를 보급하는 데 급급해 올바른 사용법과 소양을 길러주는 데는 소홀했던 것이다.
예비 운전자에게 자동차에 관한 기술적 지식은 물론 관련 법규와 자동차 예절까지 가르치는 일이 필요한 것처럼, 요즘 같아서는 디지털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디지털 윤리 실천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메일로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에는 이미 이골이 났고, 거의 매일같이 한 건 이상씩 휴대폰으로 들어오는 스팸에도 그러려니 했지만, 막상 이런 경우를 겪으니 불쾌감과 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조지 오웰은 가상의 대국인 오세아니아에서 자행되는 전체주의적 지배의 양상을 SF소설의 형태로 제시한 `1984년'에서 절대권력이 사상통제 및 체제 유지를 위해 개인생활을 정보기기를 이용해 감시ㆍ통제하는 모습을 그렸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디지털 세상의 무서운 이면'을 경고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효율'과 `보안'이란 명목 아래 직원들에 대한 감시의 강도를 높여오고 있다. 현재의 기술만으로도 기업들은 어떤 직원이나 방문객이 사내의 허용되지 않은 장소나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실시간 파악ㆍ통제할 수 있다. 심지어는 개인간에 주고받는 이메일이나 메신저 내용은 물론, 신용카드나 인터넷 사용 내역 조회 등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도 들춰낼 수 있다. 합법성 여부를 떠나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임에 분명하며, 이는 조지오웰이 예견했던 국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디지털기술의 발달과 기업의 상품화 경쟁은 조지 오웰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감시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의 보편화와 고기능화ㆍ복합화된 디지털 휴대기기의 보급확대로 도처에 `디지털 눈과 귀'가 널려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보통사람들이 사생활 침해 등 불편과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얼마 전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폰카메라로 촬영한 `교내 폭력 장면' 고발 건이나, 보통사람들이 디카ㆍ폰카를 이용해 일상 속에서 자발적 선거감시 활동에 일조하는 것을 보면, 세상이 조지 오웰이 우려했던 방향으로만 흐르라는 법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할 수록 우리의 생활이 편리해지는 만큼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도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정보기술의 육성 및 확산이란 명분 아래 `색깔 없는' 정보마인드와 디지털 기술 활용능력을 보급하는 데 주력해 온 게 사실이다. 어릴 적부터 인터넷, 핸드폰 등 휴대기기 사용과 관련한 예의나 공공성에 관한 교육은 등한시한 채 초고속 인터넷을 깔아주고 PCㆍ핸드폰ㆍ폰카메라ㆍ디지털카메라를 사주었다. 사용하기에 따라 자신과 주변을 이롭게 할 수도 있고 해롭게 할 수도 있는 디지털이란 `도구'를 보급하는 데 급급해 올바른 사용법과 소양을 길러주는 데는 소홀했던 것이다.
예비 운전자에게 자동차에 관한 기술적 지식은 물론 관련 법규와 자동차 예절까지 가르치는 일이 필요한 것처럼, 요즘 같아서는 디지털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디지털 윤리 실천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