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했다'
우리경제가 앞만 보고 달려가던 시절, 윗사람들로부터 공룡을 빗대서 `환경에 맞게 바뀌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교훈적인 얘기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불과 몇 천 년의 역사밖에 확인되지 않은 인간이 1억5000만년 동안 번성했던 공룡이 `적응'을 못해 멸종했다는 깔보는 듯한 말을 할 수 있느냐"고 트집잡는 이들도 없지는 않지만, 아무튼 위협할 만한 종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덩치를 갖고 오랜 세월 지구를 지배해왔던 공룡조차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했다는 대목은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재당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딱히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을 빗대서 하는 얘기라 생각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재당선을 위해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내고, 눈을 끌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대통령이나 지자체장, 또한 소위 우리가 `정치바람을 탄다'고 말하는 고위 공무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정치인의 대부분이 임기 내에 마치 대한민국을 환골탈태시킬 것 같은 엄청난 공약(公約)을 내걸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약(空約)으로 끝난다. 워낙 이런 일이 반복돼온 탓인지, 물러나는 정치인에게 왜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느냐고 따져 묻는 사람도 별로 없다. 정당한 계약을 해놓고도, 그 결과는 냉정하게 따지지 않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우리 국민들에게 아직 많이 남아있는 탓이다.
혹자는 그런 것들을 우리네 `인정'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것은 우리 내부에서나 통하는 일일뿐, 대외적인 부분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의 정서나 감성이 통하지 않고, 또 우리는 거의 인지하지 못하지만, 한국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위험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선진 각국에 작금의 사태를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산업계에 이번 사태가 미치는 영향은 가히 치명적일 수 있다.
이미 상황이 벌어진 판에, 국회의원들이 임기가 끝나는 마당에 이 정도의 사안을 이유로 대통령을 탄핵해 일을 이처럼 벌여야만 했는가를 묻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자. 다만, 정치인들이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일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인은 임기가 있지만, 해외에서 뛰는 `산업한국'은 임기가 없으며, 신용이란 한번 상처를 입으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정치인이나 관료, 기업가 등 실력자들이 전횡을 할 수 있는 여지는 무척 좁아졌다. 이번 국회의 대통령 탄핵 사태의 경우도 매스미디어와 IT의 눈부신 발달로 실시간 소상하게 국민들에게 전해졌고, 이에 대한 반향도 즉각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휴대통신의 활성화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직접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개개인의 직접 `참여'의 폭과 영향력 행사의 정도는 점점 그 강도를 더해갈 것이 분명하다.
이제 정치인들도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시민들의 정치의식에 걸맞게, 개방적이면서도 `존재가치'를 입증하는 데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공룡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했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경제가 앞만 보고 달려가던 시절, 윗사람들로부터 공룡을 빗대서 `환경에 맞게 바뀌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교훈적인 얘기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불과 몇 천 년의 역사밖에 확인되지 않은 인간이 1억5000만년 동안 번성했던 공룡이 `적응'을 못해 멸종했다는 깔보는 듯한 말을 할 수 있느냐"고 트집잡는 이들도 없지는 않지만, 아무튼 위협할 만한 종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덩치를 갖고 오랜 세월 지구를 지배해왔던 공룡조차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했다는 대목은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재당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딱히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을 빗대서 하는 얘기라 생각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재당선을 위해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내고, 눈을 끌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대통령이나 지자체장, 또한 소위 우리가 `정치바람을 탄다'고 말하는 고위 공무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정치인의 대부분이 임기 내에 마치 대한민국을 환골탈태시킬 것 같은 엄청난 공약(公約)을 내걸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약(空約)으로 끝난다. 워낙 이런 일이 반복돼온 탓인지, 물러나는 정치인에게 왜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느냐고 따져 묻는 사람도 별로 없다. 정당한 계약을 해놓고도, 그 결과는 냉정하게 따지지 않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우리 국민들에게 아직 많이 남아있는 탓이다.
혹자는 그런 것들을 우리네 `인정'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것은 우리 내부에서나 통하는 일일뿐, 대외적인 부분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의 정서나 감성이 통하지 않고, 또 우리는 거의 인지하지 못하지만, 한국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위험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선진 각국에 작금의 사태를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산업계에 이번 사태가 미치는 영향은 가히 치명적일 수 있다.
이미 상황이 벌어진 판에, 국회의원들이 임기가 끝나는 마당에 이 정도의 사안을 이유로 대통령을 탄핵해 일을 이처럼 벌여야만 했는가를 묻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자. 다만, 정치인들이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일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인은 임기가 있지만, 해외에서 뛰는 `산업한국'은 임기가 없으며, 신용이란 한번 상처를 입으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정치인이나 관료, 기업가 등 실력자들이 전횡을 할 수 있는 여지는 무척 좁아졌다. 이번 국회의 대통령 탄핵 사태의 경우도 매스미디어와 IT의 눈부신 발달로 실시간 소상하게 국민들에게 전해졌고, 이에 대한 반향도 즉각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휴대통신의 활성화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직접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개개인의 직접 `참여'의 폭과 영향력 행사의 정도는 점점 그 강도를 더해갈 것이 분명하다.
이제 정치인들도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시민들의 정치의식에 걸맞게, 개방적이면서도 `존재가치'를 입증하는 데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공룡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했다고 하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