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줄줄이 떠나고 있어 산업한국의 뿌리가 위태롭다. 젊은이들의 실업문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요처를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채산성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기업들은 국내에 남아 있어도 비용문제로 어차피 동남아 등 외국근로자들을 쓴다. 외국으로 나가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그렇더라도 사무직이라도 국내 사람을 쓸 것 아닌가. 세수 문제도 있을 것이고"
"왜 중국으로 나가는 것이 특별히 문제가 되는가.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도 우리기업들의 공장이 많지 않느냐."
"그들은 수요자이지만, 중국은 수요자이자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아닌가."
"우리는 선진 외국 기업 공장을 유치하려고 애를 쓰면서 우리기업들이 후발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안 된다는 얘기냐"
"고기술ㆍ고부가가치 산업조차도 몇 년 후를 안심하기 어려울 것 같으니 걱정들을 하는 것 아닌가"
요즈음 제조업 공동화에 관한 얘기가 장기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내수경기 불황과 청년실업 문제 등과 맞물리며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제조업 공동화 같은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도, 우리나라만의 일도 아니다. 미국에서, 일본에서, 유럽에서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며, 우리나라 또한 예외일 수는 없다. 근래 들어 이 문제가 갑자기 심각해진 것처럼 부각된 것은 다소 의도적인 부분이 작용한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 농업의 국제경쟁력 얘기처럼, 사실은 사실이되 몰랐던 일도 아니고 딱히 해결책을 내놓기도 쉽지 않은 사안이란 얘기다.
피부에 붉은 반점들이 생겨났을 때 피부만을 치료하려 들어서는 효과를 보기 어렵듯이, 이 문제도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년간 우리를 먹여 살렸던 산업이 후발국으로 넘어가고 있어 큰일났다'는 단편적인 시각보다는, 외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 산업이라는 `유기체'가 대응해 가는 과정 속에서 봐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국내 근로자를 고용해서는 채산성을 맞추지 못할 정도의 산업을 억지로 유지시키기 위해 외국 근로자들을 수혈하고 정부의 울타리로 감싸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후발국들이 쫓아오기 힘든 쪽으로 지속적으로 옮겨가고 품질로 차별화 하는 수밖에 없다.
눈을 돌려보면 범용성이 강해 가격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도태됐거나 후발국으로 이전해 간 자리를 새로운 산업들이 채우기 시작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기업들의 직간접 진출이 갈수록 늘고 있고, 범용 전자부품에서 요즘 잘 나가는 카메라폰이나 컬러폰용 부품으로 사업의 방향을 과감히 바꿔 예전과 비교할 수 없게 고속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해외 현지에 나가서는 그 나라의 기업이라고 거침없이 얘기한다. 우리 정부도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하다 못해 연구개발센터라도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마당에 우리기업의 해외공장 건설이나 이전, 다시 말해 후발 국가의 우리기업 유치 성과에 대해 색깔을 넣어 얘기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게 돼 있다. 우리나라가 과거 미국이나 일본이 기술ㆍ산업을 선뜻 이전해줘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강국이 된 것이 아니듯, 우리 기술과 산업이 아니더라도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들은 과거와 현재의 우리 자리를 밟아 추격해올 것이다. 과거에 미련을 갖고 낙후돼 가는 산업을 붙들기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수요처를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채산성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기업들은 국내에 남아 있어도 비용문제로 어차피 동남아 등 외국근로자들을 쓴다. 외국으로 나가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그렇더라도 사무직이라도 국내 사람을 쓸 것 아닌가. 세수 문제도 있을 것이고"
"왜 중국으로 나가는 것이 특별히 문제가 되는가.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도 우리기업들의 공장이 많지 않느냐."
"그들은 수요자이지만, 중국은 수요자이자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아닌가."
"우리는 선진 외국 기업 공장을 유치하려고 애를 쓰면서 우리기업들이 후발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안 된다는 얘기냐"
"고기술ㆍ고부가가치 산업조차도 몇 년 후를 안심하기 어려울 것 같으니 걱정들을 하는 것 아닌가"
요즈음 제조업 공동화에 관한 얘기가 장기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내수경기 불황과 청년실업 문제 등과 맞물리며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제조업 공동화 같은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도, 우리나라만의 일도 아니다. 미국에서, 일본에서, 유럽에서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며, 우리나라 또한 예외일 수는 없다. 근래 들어 이 문제가 갑자기 심각해진 것처럼 부각된 것은 다소 의도적인 부분이 작용한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 농업의 국제경쟁력 얘기처럼, 사실은 사실이되 몰랐던 일도 아니고 딱히 해결책을 내놓기도 쉽지 않은 사안이란 얘기다.
피부에 붉은 반점들이 생겨났을 때 피부만을 치료하려 들어서는 효과를 보기 어렵듯이, 이 문제도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년간 우리를 먹여 살렸던 산업이 후발국으로 넘어가고 있어 큰일났다'는 단편적인 시각보다는, 외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 산업이라는 `유기체'가 대응해 가는 과정 속에서 봐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국내 근로자를 고용해서는 채산성을 맞추지 못할 정도의 산업을 억지로 유지시키기 위해 외국 근로자들을 수혈하고 정부의 울타리로 감싸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후발국들이 쫓아오기 힘든 쪽으로 지속적으로 옮겨가고 품질로 차별화 하는 수밖에 없다.
눈을 돌려보면 범용성이 강해 가격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도태됐거나 후발국으로 이전해 간 자리를 새로운 산업들이 채우기 시작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기업들의 직간접 진출이 갈수록 늘고 있고, 범용 전자부품에서 요즘 잘 나가는 카메라폰이나 컬러폰용 부품으로 사업의 방향을 과감히 바꿔 예전과 비교할 수 없게 고속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해외 현지에 나가서는 그 나라의 기업이라고 거침없이 얘기한다. 우리 정부도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하다 못해 연구개발센터라도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마당에 우리기업의 해외공장 건설이나 이전, 다시 말해 후발 국가의 우리기업 유치 성과에 대해 색깔을 넣어 얘기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게 돼 있다. 우리나라가 과거 미국이나 일본이 기술ㆍ산업을 선뜻 이전해줘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강국이 된 것이 아니듯, 우리 기술과 산업이 아니더라도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들은 과거와 현재의 우리 자리를 밟아 추격해올 것이다. 과거에 미련을 갖고 낙후돼 가는 산업을 붙들기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