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또 다시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계 전반을 옥죄고 있다.
채권단의 지원으로 잠시 봉합된 지 불과 몇 주만에 LG카드 사태는 다시 불거졌고, 증시는 카드발 금융위기의 재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와 우려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는 지난 16일 한 차례 LG그룹주들의 동반 급락을 불러 왔고, 17일에도 오전 중 LG전자와 LG화학을 비롯한 핵심 관계사들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관계사들의 주가하락은 우선 투자자들이 이들 우량 제조업체가 자신들의 기업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카드채에 대규모 자금을 투여할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LG그룹의 대응 모습은 지주회사 출범 명분으로 내세웠던 기업구조의 투명성이나 정도경영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이기도 하다.
LG그룹은 올해 3월 지주회사 출범을 통해 그동안 재벌의 폐해로 지적돼온 관계사간의 순환출자를 막아 각 개별 업체들은 자신들의 영위 사업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파이낸셜타임즈를 비롯한 외국 언론들은 이를 놓고 한국 재벌의 개혁에서 모범이 될만한 성공적 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LG카드 사태를 통해 나타난 LG그룹 최고경영자들의 대처모습은 투자자의 기대에는 크게 어긋난 모습이었다. 채권단과의 담판을 통해 LG투자증권이라는 우량 증권 계열사를 LG카드 해결을 위한 `끼워주기식' 매각카드를 제시했고, 더 나아가 LG그룹의 양대 축인 LG전자와 LG화학을 동원한 자금지원계획은 시장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었다.
이는 그동안 LG그룹이 보여온 지주회사의 기업투명성에 스스로 큰 흠집을 내는 것이다. 물론 LG그룹 입장에서는 LG카드의 대주주 지분만큼의 유한책임 이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반박 논리를 펼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LG카드를 이끌어온 대주주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LG그룹은 17일 오후 `LG그룹 선 계열분리, 후 회사채 인수'라는 자료를 통해 채권은행단과 합의한 것 가운데 하나인 8000억원의 LG카드 기업어음(CP)에 대한 계열사 지원을 지주회사인 (주)LG와 대주주가 대부분을 부담하고, 일부분을 여력 있는 관계사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늦은감이 있지만, 이로써 주가하락세는 일단 진정됐다.
관계사의 회사채 인수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시킨 조치로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환영을 나타냈다. LG전자 주가는 하락 폭을 줄였고, LG화학은 소폭이나마 반등했다.
하지만 LG카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 8개 채권은행단 가운데 우리, 하나, 산업은행 정도가 인수은행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부실규모가 3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LG카드를 손쉽게 인수할 은행이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주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감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과연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부실을 기존 주주나 투자자들이 함께 책임지지 않고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G그룹 내 1등 기업으로 대접받았던 LG카드의 몰락은 업계 1등의 위상에 대한 실상과 허상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한다.
채권단의 지원으로 잠시 봉합된 지 불과 몇 주만에 LG카드 사태는 다시 불거졌고, 증시는 카드발 금융위기의 재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와 우려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는 지난 16일 한 차례 LG그룹주들의 동반 급락을 불러 왔고, 17일에도 오전 중 LG전자와 LG화학을 비롯한 핵심 관계사들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관계사들의 주가하락은 우선 투자자들이 이들 우량 제조업체가 자신들의 기업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카드채에 대규모 자금을 투여할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LG그룹의 대응 모습은 지주회사 출범 명분으로 내세웠던 기업구조의 투명성이나 정도경영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이기도 하다.
LG그룹은 올해 3월 지주회사 출범을 통해 그동안 재벌의 폐해로 지적돼온 관계사간의 순환출자를 막아 각 개별 업체들은 자신들의 영위 사업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파이낸셜타임즈를 비롯한 외국 언론들은 이를 놓고 한국 재벌의 개혁에서 모범이 될만한 성공적 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LG카드 사태를 통해 나타난 LG그룹 최고경영자들의 대처모습은 투자자의 기대에는 크게 어긋난 모습이었다. 채권단과의 담판을 통해 LG투자증권이라는 우량 증권 계열사를 LG카드 해결을 위한 `끼워주기식' 매각카드를 제시했고, 더 나아가 LG그룹의 양대 축인 LG전자와 LG화학을 동원한 자금지원계획은 시장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었다.
이는 그동안 LG그룹이 보여온 지주회사의 기업투명성에 스스로 큰 흠집을 내는 것이다. 물론 LG그룹 입장에서는 LG카드의 대주주 지분만큼의 유한책임 이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반박 논리를 펼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LG카드를 이끌어온 대주주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LG그룹은 17일 오후 `LG그룹 선 계열분리, 후 회사채 인수'라는 자료를 통해 채권은행단과 합의한 것 가운데 하나인 8000억원의 LG카드 기업어음(CP)에 대한 계열사 지원을 지주회사인 (주)LG와 대주주가 대부분을 부담하고, 일부분을 여력 있는 관계사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늦은감이 있지만, 이로써 주가하락세는 일단 진정됐다.
관계사의 회사채 인수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시킨 조치로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환영을 나타냈다. LG전자 주가는 하락 폭을 줄였고, LG화학은 소폭이나마 반등했다.
하지만 LG카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 8개 채권은행단 가운데 우리, 하나, 산업은행 정도가 인수은행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부실규모가 3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LG카드를 손쉽게 인수할 은행이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주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감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과연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부실을 기존 주주나 투자자들이 함께 책임지지 않고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G그룹 내 1등 기업으로 대접받았던 LG카드의 몰락은 업계 1등의 위상에 대한 실상과 허상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