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빌딩을 건축 중인 곳에는 반드시 거대한 타워크레인이 있다. 한번에 12~20t의 육중한 건축자재를 거뜬히 들어올리는 타워크레인을 조작하는 여성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아마도 작업특성상 뛰어난 담력과 배짱이 요구돼 뉴스거리가 됐을 성싶다. 하지만 지금은 이 바닥에서도 여성이라고 해서 눈길을 끌지는 못하는 것 같다. 전국적으로 3000여대가 있는데, 그 중 60여개 운전석을 여성이 점유, 희소성을 반감했기 때문이다. 과거 10년 전쯤만 하더라도 택시를 탈 때 여성기사면 왠지 낯설어했던 승객들은 요즘엔 버스에서도 익숙해진 탓에 여성 운전기사를 보고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금남의 벽이 무너진 곳도 많다. 과거 여성 모델만의 독무대였던 김치냉장고 CF에 탤런트 송강호씨, 가수 김창완씨가 등장했다. 아파트 광고에는 유동근ㆍ전인화 부부, 이재룡ㆍ유호정 부부를 목격할 수 있다. 동네 주변 미용실에는 남성 미용사가 흔해졌다. 묘령의 아가씨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콜 센터에도 남성 텔레마케터가 맹활약중이고, 심지어 수중발레 배우기에 도전하는 남성들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남녀 활동영역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도 전통과 관습보다는 개인의 능력과 직업의 전문성을 더 중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출범이후 사람과 재화, 정보가 나라 사이의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글로벌 경제를 가속화했다. 경제활동이 국경을 추월해 전개되니까 이를 `보더리스 이코노미'로 부르게 됐다. 세계화는 국경이라는 큰 경계선을 지웠다. 그리고 세계화의 규범으로 규제완화와 경쟁촉진이 자리를 잡으면서 `경계의 추월'현상은 우리생활 속에 크고 작은 벽을 무너뜨리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업종 칸막이가 제거돼 기술의 융합화, 비즈니스 영역의 복합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방카슈랑스는 은행과 보험업을 융합한 것이다. 은행과 증권회사에서도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인데,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판매채널이 다양화돼 매출신장에 도움이 되고, 은행과 증권회사는 고유영역 말고도 보험 상품 등 외연 확장을 통해 수익원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이제 금융기관은 은행 증권 보험을 가리지 않고 함께 취급하는 유니버설 뱅킹 시대를 맞고 있다.
정보기술(IT)분야에서도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활발하다. 통신회사인 KT와 위성방송사인 스카이라이프는 초고속 디지털 가입자회선(VDSL)통합서비스를 준비중이다. TV와 컴퓨터를 통해 방송과 인터넷, 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결합상품을 번들링 형태로 값싸게 제공하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데이콤과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광동축혼합(HFC)망을 기반으로 방ㆍ통 융합을 추진중이다.
기업들의 이런 전략은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새롭게 부응하는 고부가가치 신기술 개발 노력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다각화가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줄이고 차별성을 없애는 단순한 범용화 수준에 그친다면 1997/98년 외환위기 이전 대기업의 외형확대 전략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보더리스 이코노미'는 환경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 대외 경쟁력을 키울 것을 우리 기업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반대로 금남의 벽이 무너진 곳도 많다. 과거 여성 모델만의 독무대였던 김치냉장고 CF에 탤런트 송강호씨, 가수 김창완씨가 등장했다. 아파트 광고에는 유동근ㆍ전인화 부부, 이재룡ㆍ유호정 부부를 목격할 수 있다. 동네 주변 미용실에는 남성 미용사가 흔해졌다. 묘령의 아가씨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콜 센터에도 남성 텔레마케터가 맹활약중이고, 심지어 수중발레 배우기에 도전하는 남성들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남녀 활동영역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도 전통과 관습보다는 개인의 능력과 직업의 전문성을 더 중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출범이후 사람과 재화, 정보가 나라 사이의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글로벌 경제를 가속화했다. 경제활동이 국경을 추월해 전개되니까 이를 `보더리스 이코노미'로 부르게 됐다. 세계화는 국경이라는 큰 경계선을 지웠다. 그리고 세계화의 규범으로 규제완화와 경쟁촉진이 자리를 잡으면서 `경계의 추월'현상은 우리생활 속에 크고 작은 벽을 무너뜨리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업종 칸막이가 제거돼 기술의 융합화, 비즈니스 영역의 복합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방카슈랑스는 은행과 보험업을 융합한 것이다. 은행과 증권회사에서도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인데,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판매채널이 다양화돼 매출신장에 도움이 되고, 은행과 증권회사는 고유영역 말고도 보험 상품 등 외연 확장을 통해 수익원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이제 금융기관은 은행 증권 보험을 가리지 않고 함께 취급하는 유니버설 뱅킹 시대를 맞고 있다.
정보기술(IT)분야에서도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활발하다. 통신회사인 KT와 위성방송사인 스카이라이프는 초고속 디지털 가입자회선(VDSL)통합서비스를 준비중이다. TV와 컴퓨터를 통해 방송과 인터넷, 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결합상품을 번들링 형태로 값싸게 제공하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데이콤과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광동축혼합(HFC)망을 기반으로 방ㆍ통 융합을 추진중이다.
기업들의 이런 전략은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새롭게 부응하는 고부가가치 신기술 개발 노력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다각화가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줄이고 차별성을 없애는 단순한 범용화 수준에 그친다면 1997/98년 외환위기 이전 대기업의 외형확대 전략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보더리스 이코노미'는 환경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 대외 경쟁력을 키울 것을 우리 기업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