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지방중소기업청이 관내 500개 중소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7% 가량이 5년 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경남지방중기청장은 예상외로 높은 수치에 충격을 받았다고 본지와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이른바 `제조업 공동화` 우려가 당장 발 등에 떨어진 불이라는 것을 알려준 조사결과다.
언제부터인지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생산시설을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로 옮기는 것이 유행처럼 됐다. 국내에서는 원가 부담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데다 광활한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생산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제조업 엑소더스'는 국내 산업기반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고용문제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
통계청이 밝힌 8월중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실업자 75만명 가운데 15∼29세의 청년실업자가 34만명(실업률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실업이 온전히 제조업의 해외이전 러시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직ㆍ간접적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뿐만아니라 장기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신용불량자나 극빈층으로 떨어진 가정이 크게 늘면서 일가족 동반자살이 잇따르는 등 가정이 붕괴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며칠전 지방도시 주부들이 생계를 위해 밤마다 화장을 하고 노래방 도우미 등 유흥가로 나서는 것을 집중취재한 한 공중파TV 프로그램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떠나면서 남긴 후유증이 의외로 크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줬다.
도무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최악의 경기와 제조업 공동화 위기는 일가족 동반자살이나 주부 은행강도와 같은 끔찍하고 안타까운 편린을 통해 우리 사회에 연이어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와 국회가 이같은 신호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마당에 뜬금없이 대통령 재신임 문제가 돌출돼 청와대와 야 3당이 국정 현안을 뒷전으로 한 채 사생결단으로 맞서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지금이 권력놀음 할 때인가"하는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수시로 "경제살리기에 전념하겠다"고 말하지만,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가 슬로건으로 내건 `동북아중심국가'도 마찬가지다. 야당 일각에서는 `NATO(No Action Talk Only) 정부'라고 비꼬기도 한다. 현 정부가 주문처럼 외치는 개혁은 물론이고 동북아중심국가도, 외자유치도 말만 갖고는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현 시점에서 미국 앨라배마주와 몽고메리시가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현대자동차 공장을 유치하려고 기울인 노력을 참여정부와 국회 지도자들이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앨라배마주는 현대차 공장에 210만평 부지를 무상으로 내주기 위하여 주법을 개정하는가 하면 주 정부 예산으로 직업훈련생을 모집해 훈련시킨 후 현대차에 보내준다. 또 60여명의 현대 직원을 위해 몽고메리 시청에서 전담인력을 배치해 교육이나 민원업무 등을 지원해 직원과 그 가족이 현지생활을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생산시설을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로 옮기는 것이 유행처럼 됐다. 국내에서는 원가 부담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데다 광활한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생산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제조업 엑소더스'는 국내 산업기반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고용문제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
통계청이 밝힌 8월중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실업자 75만명 가운데 15∼29세의 청년실업자가 34만명(실업률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실업이 온전히 제조업의 해외이전 러시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직ㆍ간접적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뿐만아니라 장기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신용불량자나 극빈층으로 떨어진 가정이 크게 늘면서 일가족 동반자살이 잇따르는 등 가정이 붕괴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며칠전 지방도시 주부들이 생계를 위해 밤마다 화장을 하고 노래방 도우미 등 유흥가로 나서는 것을 집중취재한 한 공중파TV 프로그램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떠나면서 남긴 후유증이 의외로 크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줬다.
도무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최악의 경기와 제조업 공동화 위기는 일가족 동반자살이나 주부 은행강도와 같은 끔찍하고 안타까운 편린을 통해 우리 사회에 연이어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와 국회가 이같은 신호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마당에 뜬금없이 대통령 재신임 문제가 돌출돼 청와대와 야 3당이 국정 현안을 뒷전으로 한 채 사생결단으로 맞서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지금이 권력놀음 할 때인가"하는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수시로 "경제살리기에 전념하겠다"고 말하지만,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가 슬로건으로 내건 `동북아중심국가'도 마찬가지다. 야당 일각에서는 `NATO(No Action Talk Only) 정부'라고 비꼬기도 한다. 현 정부가 주문처럼 외치는 개혁은 물론이고 동북아중심국가도, 외자유치도 말만 갖고는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현 시점에서 미국 앨라배마주와 몽고메리시가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현대자동차 공장을 유치하려고 기울인 노력을 참여정부와 국회 지도자들이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앨라배마주는 현대차 공장에 210만평 부지를 무상으로 내주기 위하여 주법을 개정하는가 하면 주 정부 예산으로 직업훈련생을 모집해 훈련시킨 후 현대차에 보내준다. 또 60여명의 현대 직원을 위해 몽고메리 시청에서 전담인력을 배치해 교육이나 민원업무 등을 지원해 직원과 그 가족이 현지생활을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