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역사 속에서 `리니지'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태동기였던 97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회원수와 가장 많은 동시접속자수 그리고 가장 많은 매출과 같은 신기록을 양산하면서 `리니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게임의 상업적 성공과 더불어 `리니지'가 산업과 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리니지'가 가장 큰 영향을 행사한 것은 게임을 문화와 사회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영역을 넓혔다는 데 있다.
온라인게임의 부정적인 측면이나 사회적 문제 또한 앞으로 게임 업계가 반드시 겪고 넘어 가야할 과정이며, 이를 먼저 겪었다는 점에서 게임 시장을 리드하는 `리니지'의 행보는 항상 주목의 대상이었다. 이렇듯 유명세를 탈 수 밖에 없었던 게임이었던 것만큼, `리니지' 후속작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다른 어느 게임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지난해 `리니지2'에 대한 윤곽이 처음으로 드러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기대 이상의 완성도 높은 그래픽에 놀라워했다.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한 캐릭터의 섬세함과 동작의 유려함은 지금까지 나온 온라인게임 보다 한 차원 높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지난 7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 정도의 고해상도 그래픽이 네트워크 상에서 안정적으로 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리니지2' 서버는 안정적이었고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시접속자수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이렇게 `리니지2'의 성공은 기정사실화 됐다. 또 게임 기획 측면에서도 전작의 미비했던 부분들이 보강되면서 전체적인 게임성 또한 높아졌다.
현재 `리니지2' 사용자들은 지금의 `리니지2'보다 10월로 예정돼 있는 상용화 이후의 업그레이드나 추가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픽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기존 `리니지'와 어떤 차별성을 둘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물론 현재 구현되고 있는 `리니지2'의 시스템을 살펴보면 상용화 이후의 모습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먼저 `리니지2'의 시대적 배경은 전작 `리니지'의 시대로부터 15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일찍이 성공한 게임의 개발사들은 후속편을 제작하기 마련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본편의 설정을 차용하면서 별다른 제약 없이 시스템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고, 사용자들 또한 본편과 연계되는 기억의 끈을 놓지 않고 게임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니지2'는 `리니지'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속편'을 만들지 못하고 전 시대를 차용했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것이다. 개발사는 이 같은 배경 설정을 기존 `리니지'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작을 즐겼던 게이머들은 `리니지2' 세계가 상당히 가깝게 느껴진다.
이렇듯 배경 설정에서는 `리니지'의 후광을 입고 있으나 `리니지2' 게임 시스템의 방향은 전작의 `핵 앤 슬래시' 방식에서 탈피해 `커뮤니티'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세분화된 종족별 클래스와 보강된 파티 시스템, 혈맹 시스템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극단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리니지2'의 캐릭터별 능력 차이는, 협력 플레이를 하지 않고는 게임 세상에 존재하기 힘든 구조를 만들고 있다. 또 이런 협력 플레이는 혈맹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곧, `리니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공성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리니지2'는 상용화 이후 상호 협력을 더욱 강조하는 커뮤니티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확장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리니지2'는 한국 시장에서 MMORPG가 지향해야할 점을 정확히 짚고 있다.
문제는 `리니지'와 `리니지2'를 관통하는 세계관이다. 개발사가 `리니지' 시리즈에서 `표방'하고 있는 세계관은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실제 `리니지'와 `리니지2'에 `담겨' 있는 세계관과 게이머들에게 전달되는 가치관은 문제가 다르다. 이 차이에 대한 개발사와 사회가 갖는 시각은 각기 다르다는 게 이 게임이 같고 있는 외적 문제이다.
게임 자체로만 보았을 때 `리니지2'는 국내 어느 게임보다 완성도나 확장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전작의 경우 시장 선점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나, `리니지2'는 3D MMORPG 분야에 뒤늦게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으로 선발 업체들을 따라잡았다. 즉, `리니지2'는 또 한번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이 된 셈이다.
따라서 `리니지2'는 `리니지'와는 또 다른 형태의 진화가 요구될 것이다. 사회ㆍ문화적으로 책임 있는 게임의 확장과 같은 것이다. `리니지2'는 성공한 게임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이끌어 나가야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임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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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게임의 상업적 성공과 더불어 `리니지'가 산업과 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리니지'가 가장 큰 영향을 행사한 것은 게임을 문화와 사회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영역을 넓혔다는 데 있다.
온라인게임의 부정적인 측면이나 사회적 문제 또한 앞으로 게임 업계가 반드시 겪고 넘어 가야할 과정이며, 이를 먼저 겪었다는 점에서 게임 시장을 리드하는 `리니지'의 행보는 항상 주목의 대상이었다. 이렇듯 유명세를 탈 수 밖에 없었던 게임이었던 것만큼, `리니지' 후속작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다른 어느 게임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지난해 `리니지2'에 대한 윤곽이 처음으로 드러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기대 이상의 완성도 높은 그래픽에 놀라워했다.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한 캐릭터의 섬세함과 동작의 유려함은 지금까지 나온 온라인게임 보다 한 차원 높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지난 7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 정도의 고해상도 그래픽이 네트워크 상에서 안정적으로 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리니지2' 서버는 안정적이었고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시접속자수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이렇게 `리니지2'의 성공은 기정사실화 됐다. 또 게임 기획 측면에서도 전작의 미비했던 부분들이 보강되면서 전체적인 게임성 또한 높아졌다.
현재 `리니지2' 사용자들은 지금의 `리니지2'보다 10월로 예정돼 있는 상용화 이후의 업그레이드나 추가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픽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기존 `리니지'와 어떤 차별성을 둘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물론 현재 구현되고 있는 `리니지2'의 시스템을 살펴보면 상용화 이후의 모습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먼저 `리니지2'의 시대적 배경은 전작 `리니지'의 시대로부터 15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일찍이 성공한 게임의 개발사들은 후속편을 제작하기 마련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본편의 설정을 차용하면서 별다른 제약 없이 시스템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고, 사용자들 또한 본편과 연계되는 기억의 끈을 놓지 않고 게임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니지2'는 `리니지'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속편'을 만들지 못하고 전 시대를 차용했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것이다. 개발사는 이 같은 배경 설정을 기존 `리니지'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작을 즐겼던 게이머들은 `리니지2' 세계가 상당히 가깝게 느껴진다.
이렇듯 배경 설정에서는 `리니지'의 후광을 입고 있으나 `리니지2' 게임 시스템의 방향은 전작의 `핵 앤 슬래시' 방식에서 탈피해 `커뮤니티'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세분화된 종족별 클래스와 보강된 파티 시스템, 혈맹 시스템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극단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리니지2'의 캐릭터별 능력 차이는, 협력 플레이를 하지 않고는 게임 세상에 존재하기 힘든 구조를 만들고 있다. 또 이런 협력 플레이는 혈맹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곧, `리니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공성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리니지2'는 상용화 이후 상호 협력을 더욱 강조하는 커뮤니티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확장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리니지2'는 한국 시장에서 MMORPG가 지향해야할 점을 정확히 짚고 있다.
문제는 `리니지'와 `리니지2'를 관통하는 세계관이다. 개발사가 `리니지' 시리즈에서 `표방'하고 있는 세계관은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실제 `리니지'와 `리니지2'에 `담겨' 있는 세계관과 게이머들에게 전달되는 가치관은 문제가 다르다. 이 차이에 대한 개발사와 사회가 갖는 시각은 각기 다르다는 게 이 게임이 같고 있는 외적 문제이다.
게임 자체로만 보았을 때 `리니지2'는 국내 어느 게임보다 완성도나 확장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전작의 경우 시장 선점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나, `리니지2'는 3D MMORPG 분야에 뒤늦게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으로 선발 업체들을 따라잡았다. 즉, `리니지2'는 또 한번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이 된 셈이다.
따라서 `리니지2'는 `리니지'와는 또 다른 형태의 진화가 요구될 것이다. 사회ㆍ문화적으로 책임 있는 게임의 확장과 같은 것이다. `리니지2'는 성공한 게임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이끌어 나가야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임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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