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동네 노래방에서 인기가수 강산에의 `...라구요'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남한의 실향민 2세가 북쪽 고향을 그리워하는 부모의 애절한 심정을 간접화법으로 전하고 있다. 실향민 부모는 술과 노래로 마음을 달래지만 고향방문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버리지 않는다.
`...라구요'는 1992년 강산에의 데뷔 곡으로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남북이산가족 문제는 그의 데뷔 당시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 특히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후 지난 3년간 남북이산가족 재회횟수가 5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분단 50년 동안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200여명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크게 덜어준 셈이다.
지난 주에는 주목을 끄는 두 가지 남북교류 행사가 있었다. 하나는 금강산에서 열렸던 7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 또 하나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개최된 남북철도-도로 연결실무협의회였다. 남북 실무자들이 개성과 파주를 오가며 출퇴근 협상을 벌였던 모습은 과거 남북대치의 극한상황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은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등으로 이어져 유럽과 중국의 물류비용을 대폭 줄여주는 21세기 `철의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처럼 남북이 손잡고 남북분단으로 끊어진 도로와 철도를 다시 연결하면 남북교류 확대는 물론, 동북아 경제권의 물동량을 크게 늘리는 촉매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한반도는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이웃 중국이 세계 1위의 인구대국이고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중간단계 경제발전과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동북아 3국은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을 통해 무한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한반도가 동북아 전략적 요충지로서 천혜의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그런데 최근 북핵문제는 우리 경제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북-미 긴장관계는 남북 교류와 화해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세 유럽에서는 선원들이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빈 나무통을 던져주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고래에게 흥밋거리를 제공하여 배를 공격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일종의 경험적 지혜였다. 그렇다면 북-미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지정학적 리스크를 한반도 프리미엄으로 되돌려놓기 위해서는 고래를 만난 중세 유럽의 선원들처럼 또 하나의 빈 나무통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참여정부의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전략은 북한과 미국에게도 경제적 이득이 되도록 그 외연을 더 확장해야 할 것 같다. 동북아클러스터는 지구촌경제의 한 구역으로서 북한과 미국에도 참여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 한-중-일 3국 이외에도 더 많은 이해당사국가의 참여가 한반도 동북아경제중심의 성공조건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경제적 성공은 무엇일까. 지금은 경제성장을 통한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도 좋겠지만, 남북왕래가 자유로워지고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산에는 노래하는 듯하다.
`...라구요'는 1992년 강산에의 데뷔 곡으로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남북이산가족 문제는 그의 데뷔 당시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 특히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후 지난 3년간 남북이산가족 재회횟수가 5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분단 50년 동안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200여명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크게 덜어준 셈이다.
지난 주에는 주목을 끄는 두 가지 남북교류 행사가 있었다. 하나는 금강산에서 열렸던 7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 또 하나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개최된 남북철도-도로 연결실무협의회였다. 남북 실무자들이 개성과 파주를 오가며 출퇴근 협상을 벌였던 모습은 과거 남북대치의 극한상황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은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등으로 이어져 유럽과 중국의 물류비용을 대폭 줄여주는 21세기 `철의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처럼 남북이 손잡고 남북분단으로 끊어진 도로와 철도를 다시 연결하면 남북교류 확대는 물론, 동북아 경제권의 물동량을 크게 늘리는 촉매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한반도는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이웃 중국이 세계 1위의 인구대국이고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중간단계 경제발전과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동북아 3국은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을 통해 무한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한반도가 동북아 전략적 요충지로서 천혜의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그런데 최근 북핵문제는 우리 경제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북-미 긴장관계는 남북 교류와 화해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세 유럽에서는 선원들이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빈 나무통을 던져주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고래에게 흥밋거리를 제공하여 배를 공격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일종의 경험적 지혜였다. 그렇다면 북-미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지정학적 리스크를 한반도 프리미엄으로 되돌려놓기 위해서는 고래를 만난 중세 유럽의 선원들처럼 또 하나의 빈 나무통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참여정부의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전략은 북한과 미국에게도 경제적 이득이 되도록 그 외연을 더 확장해야 할 것 같다. 동북아클러스터는 지구촌경제의 한 구역으로서 북한과 미국에도 참여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 한-중-일 3국 이외에도 더 많은 이해당사국가의 참여가 한반도 동북아경제중심의 성공조건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경제적 성공은 무엇일까. 지금은 경제성장을 통한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도 좋겠지만, 남북왕래가 자유로워지고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산에는 노래하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