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죽는 남자, 빌 게이츠?'
지난 4일 아침 일부언론에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의 피살설이 보도돼 잠시나마 IT업계를 긴장시켰다. CNN을 가장한 가짜 인터넷사이트가 헛소문의 진원지였음이 곧 밝혀졌지만, MS측은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지난해 만우절에 이어 두 번째로 일어난 해프닝이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비슷한 소동들이 벌어진다. 지난 29일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 `해러즈'를 소유한 이집트출신 부호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 `상류사회의 박해에 시달리다 못해 영국을 등진다'는 성명을 발표했을 때도 기자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는 지난해 3월 31, 경제부 기자들을 불러놓고 해러즈 백화점을 상장시킬 계획이라는 거짓 보도자료를 뿌렸던 장본인이었기 때문. 다음날 그는 "해러즈 백화점을 `상장(float)'시키려면 가장 좋은 장소는 템스 강물 위"라고 넉살좋게 말해 기자들의 기운을 뺐다.
그러니 뭐 빌게이츠 사망설도 애교로 넘겨줄 수 밖에 없는 일. 게다가 MS는 만우절 농담에는 신경이 무뎌진 회사다. 지난해 만우절에도 `MS, 냅스터 전격인수'라는 제하에 새 사장으로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내정됐다는 거짓보도로 골탕을 먹었으니 면역이 생겼을 법도 하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만우절농담 속에서 죽어야(?)했던 이유는 뭘까. 많은 네티즌들이 그에게서 `닮고싶은 IT영웅'의 이미지를 읽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기술사회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인지 모른다.
`소프트웨어의 황제'나 `살아있는 벤처신화'같은 수식어들은 언론이 그에게 붙여준 화려한 꼬리표다. 하버드를 중퇴하고 벤처업체를 설립한 그의 성공담은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는 주술적 힘을 지녔다. 그 주문에 홀려 빌 게이츠처럼 학교를 박차고 나가는 대학생들이 늘어나 `Bill Gatesian'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를 `소프트업계의 악마', `독거미 사업가' 같은 이름으로 부른다. 시애틀 컴퓨터라는 무명업체로부터 단돈 2만 달러에 사들인 도스를 80년대초 시장에 무료로 뿌려 소비자들의 입맛을 길들인 후 PC 표준운영체제로 만들어 부를 거머쥔 빌게이츠. 그래서인지 IT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나 아내 멜린다(Melinda)와 함께 벌여온 자선사업, 검소한 생활태도 같은 미덕에도 불구하고, 그에겐 `천재 프로그래머들의 행운을 도둑질한 해적'이라는 혐의(?)가 따라다닌다.
이처럼 IT업계에는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CEO들이 많다. 오라클의 래리엘리슨 회장은 한때 이태리 패션모델 같은 옷차림으로 그리스 선박왕처럼 젊은 여자들을 동반하고 요트여행 떠나기를 즐겨 `실리콘밸리의 배드 보이'로 불렸다. 애플 스티브잡스 회장은 복도에서 만난 직원이 마음에 안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해고를 해야 직성이 풀릴만큼 급한 성격과 천재성에서 비롯된 지독한 독선으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사실 이들이 소문처럼 특별히 기인(奇人)이라기 보다는 맥도널드가 미국 소비문화를 대표하듯 미국의 디지털파워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억울한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4일 아침 일부언론에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의 피살설이 보도돼 잠시나마 IT업계를 긴장시켰다. CNN을 가장한 가짜 인터넷사이트가 헛소문의 진원지였음이 곧 밝혀졌지만, MS측은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지난해 만우절에 이어 두 번째로 일어난 해프닝이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비슷한 소동들이 벌어진다. 지난 29일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 `해러즈'를 소유한 이집트출신 부호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 `상류사회의 박해에 시달리다 못해 영국을 등진다'는 성명을 발표했을 때도 기자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는 지난해 3월 31, 경제부 기자들을 불러놓고 해러즈 백화점을 상장시킬 계획이라는 거짓 보도자료를 뿌렸던 장본인이었기 때문. 다음날 그는 "해러즈 백화점을 `상장(float)'시키려면 가장 좋은 장소는 템스 강물 위"라고 넉살좋게 말해 기자들의 기운을 뺐다.
그러니 뭐 빌게이츠 사망설도 애교로 넘겨줄 수 밖에 없는 일. 게다가 MS는 만우절 농담에는 신경이 무뎌진 회사다. 지난해 만우절에도 `MS, 냅스터 전격인수'라는 제하에 새 사장으로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내정됐다는 거짓보도로 골탕을 먹었으니 면역이 생겼을 법도 하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만우절농담 속에서 죽어야(?)했던 이유는 뭘까. 많은 네티즌들이 그에게서 `닮고싶은 IT영웅'의 이미지를 읽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기술사회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인지 모른다.
`소프트웨어의 황제'나 `살아있는 벤처신화'같은 수식어들은 언론이 그에게 붙여준 화려한 꼬리표다. 하버드를 중퇴하고 벤처업체를 설립한 그의 성공담은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는 주술적 힘을 지녔다. 그 주문에 홀려 빌 게이츠처럼 학교를 박차고 나가는 대학생들이 늘어나 `Bill Gatesian'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를 `소프트업계의 악마', `독거미 사업가' 같은 이름으로 부른다. 시애틀 컴퓨터라는 무명업체로부터 단돈 2만 달러에 사들인 도스를 80년대초 시장에 무료로 뿌려 소비자들의 입맛을 길들인 후 PC 표준운영체제로 만들어 부를 거머쥔 빌게이츠. 그래서인지 IT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나 아내 멜린다(Melinda)와 함께 벌여온 자선사업, 검소한 생활태도 같은 미덕에도 불구하고, 그에겐 `천재 프로그래머들의 행운을 도둑질한 해적'이라는 혐의(?)가 따라다닌다.
이처럼 IT업계에는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CEO들이 많다. 오라클의 래리엘리슨 회장은 한때 이태리 패션모델 같은 옷차림으로 그리스 선박왕처럼 젊은 여자들을 동반하고 요트여행 떠나기를 즐겨 `실리콘밸리의 배드 보이'로 불렸다. 애플 스티브잡스 회장은 복도에서 만난 직원이 마음에 안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해고를 해야 직성이 풀릴만큼 급한 성격과 천재성에서 비롯된 지독한 독선으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사실 이들이 소문처럼 특별히 기인(奇人)이라기 보다는 맥도널드가 미국 소비문화를 대표하듯 미국의 디지털파워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억울한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