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 그들만의 리그인가?'
가상공간에서 담론을 만들어내는 디지털논객인 `블로거(Blogger)' 들이 주목받고 있다. 독립언론을 통해 전쟁의 진실을 쓰고 싶다며 AP통신사를 그만두고 `백투이라크(www.back-to-iraq.com)' 사이트를 개설한 이라크 전문기자 크리스토퍼 알브리튼이 대표적인 블로거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비너스와 마르스'(Venus―Mars)로 상징되는 성적 고정관념은 사이버스페이스에서도 변함이 없는 듯 하다. 남성들은 이라크전과 같은 정치적 논쟁에 빠지는 `워 블로거'(War Blogger)가 많은 반면, 여성 블로거들은 생활 속의 이야기를 즐겨 쓴다. 여성포털의 게시판에도 사회적 이슈나 무거운 정치구호보다는 `현정아 사랑해' 식의 온라인고백이 눈길을 끈다.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가 설립한 온라인방송국 `옥시전(Oxygen)'에서 개국 초기 내세웠던 간판프로는 `파자마파티'(pajama-party)였다. 파자마 파티란 잠옷을 입고 모이는 무도회가 아니라, 10대 소녀들이 친구 집에서 밤새 떠들고 노는 모임을 말한다. 어둠 속에 이불을 쓰고 누워 비밀을 속삭였던 어린시절 추억을 재현하기라도 하려는 듯, 은밀한 `수다떨기'를 위해 모여든 아줌마들로 온라인 파자마파티는 성황을 이뤘다.
모든 여성이 사회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거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정치이슈보다 무게가 덜 나간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사이버공간에서나 현실에서나 여성들이 지나치게 개인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구촌 최대의 사이버커뮤니티 AOL에는 여성네티즌이 50%가 넘지만, 아직도 여성의 힘은 쇼핑몰 매출을 좌우하는 `바잉 파워(buying power)'로 상징된다.
IT업계에도 칼리 피오리나(HP), 캐롤 바츠(오토데스크), 맥 휘트먼(eBay) 같은 여성 CEO들의 활약이 눈부시지만, 경제계 전체로 보면 포춘 500대 기업의 여성CEO 비율은 미미할 정도다. 60% 이상의 우리나라 직장여성들이 공식적으로 명함을 내밀 수 없는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100대 기업 여사원의 95% 이상이 평사원이라는 믿기 어려운 통계도 나와 있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21세기는 여성(Female) 가상(Fiction) 감성(Feeling)의 `3F시대'라며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보기술이 발달할수록 단순 하위직 업무는 컴퓨터로 대체되기 때문에, 대다수 여성들이 일자리를 잃고 정보의 소외계층으로 밀려나고 있다.
4명의 여성장관을 발탁한 참여정부 시대에, 온오프라인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보사회에는 호전적이며 이분법적 논리가 지배하는 남성성보다는 다양성과 섬세함, 유연함을 갖춘 핑크컬러(pink color)로 대표되는 여성성이 더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2천300명의 빈약한 병력으로 왜병 3만을 물리칠 수 있게 했던 여성들의 힘을 이제 `디지털 치맛바람'으로 바꿔 보자. 새 밀레니엄을 맞아 진정한 디지털 여성파워의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가상공간에서 담론을 만들어내는 디지털논객인 `블로거(Blogger)' 들이 주목받고 있다. 독립언론을 통해 전쟁의 진실을 쓰고 싶다며 AP통신사를 그만두고 `백투이라크(www.back-to-iraq.com)' 사이트를 개설한 이라크 전문기자 크리스토퍼 알브리튼이 대표적인 블로거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비너스와 마르스'(Venus―Mars)로 상징되는 성적 고정관념은 사이버스페이스에서도 변함이 없는 듯 하다. 남성들은 이라크전과 같은 정치적 논쟁에 빠지는 `워 블로거'(War Blogger)가 많은 반면, 여성 블로거들은 생활 속의 이야기를 즐겨 쓴다. 여성포털의 게시판에도 사회적 이슈나 무거운 정치구호보다는 `현정아 사랑해' 식의 온라인고백이 눈길을 끈다.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가 설립한 온라인방송국 `옥시전(Oxygen)'에서 개국 초기 내세웠던 간판프로는 `파자마파티'(pajama-party)였다. 파자마 파티란 잠옷을 입고 모이는 무도회가 아니라, 10대 소녀들이 친구 집에서 밤새 떠들고 노는 모임을 말한다. 어둠 속에 이불을 쓰고 누워 비밀을 속삭였던 어린시절 추억을 재현하기라도 하려는 듯, 은밀한 `수다떨기'를 위해 모여든 아줌마들로 온라인 파자마파티는 성황을 이뤘다.
모든 여성이 사회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거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정치이슈보다 무게가 덜 나간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사이버공간에서나 현실에서나 여성들이 지나치게 개인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구촌 최대의 사이버커뮤니티 AOL에는 여성네티즌이 50%가 넘지만, 아직도 여성의 힘은 쇼핑몰 매출을 좌우하는 `바잉 파워(buying power)'로 상징된다.
IT업계에도 칼리 피오리나(HP), 캐롤 바츠(오토데스크), 맥 휘트먼(eBay) 같은 여성 CEO들의 활약이 눈부시지만, 경제계 전체로 보면 포춘 500대 기업의 여성CEO 비율은 미미할 정도다. 60% 이상의 우리나라 직장여성들이 공식적으로 명함을 내밀 수 없는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100대 기업 여사원의 95% 이상이 평사원이라는 믿기 어려운 통계도 나와 있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21세기는 여성(Female) 가상(Fiction) 감성(Feeling)의 `3F시대'라며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보기술이 발달할수록 단순 하위직 업무는 컴퓨터로 대체되기 때문에, 대다수 여성들이 일자리를 잃고 정보의 소외계층으로 밀려나고 있다.
4명의 여성장관을 발탁한 참여정부 시대에, 온오프라인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보사회에는 호전적이며 이분법적 논리가 지배하는 남성성보다는 다양성과 섬세함, 유연함을 갖춘 핑크컬러(pink color)로 대표되는 여성성이 더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2천300명의 빈약한 병력으로 왜병 3만을 물리칠 수 있게 했던 여성들의 힘을 이제 `디지털 치맛바람'으로 바꿔 보자. 새 밀레니엄을 맞아 진정한 디지털 여성파워의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