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규 인제대 교수
알몸이라면, 홀라당 옷을 벗어 던진 것을 연상할 것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를 생각할 것이다. 미술을 떠올릴 사람은 여체의 아름다움을 말할 것이고 관능적 쾌락을 앞세우는 사람은 `누드쇼'를 상상할 것이다. 한 쪽은 아름다움이고 다른 한 쪽은 음란이니 , `알몸'이란 말은 참 요상한 셈이다.
`적라라'(赤裸裸)라면 알몸의 또 알몸인데, 웬걸 이게 난데없이 진실, 솔직 등을 의미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숨김없고 가릴 것 없이 참된 것이야말로 `적라라'다.
그런가 하면 가식(假飾)이 없는 것 , 겉치레가 없는 것도 `알몸'일 수가 있다. 이쯤 따져 보니까 , `알몸'은 점점 더 요상해진다.
이쯤 해서 다음을 읽어보자.
`나는 옷이라곤 모조리 벗어 던질 수 있다
한데도 나는 알몸일 수가 없다
나는 영원히 `사란 ？N'에 싸여 있지
나는 나 자신의 가설(假說)에 돌돌 말려 있고
감정, 편견, 주어진 환경 등으로 돌돌 말려 있지
나는 다른 사람의 가설, 감정, 편견, 주어진 환경 등의 `사란 ？N'에 돌돌 말려 있지
나는 색정(色情)의 이념의 `사란 ？N'을 통해서 남에게 보여지지
나는 `사란 ？N'으로 빚어져서 존속하고 있지 `사란 ？N'은 생산된 것이고 `사란 ？N'은 나의 육신과 당신의 눈 사이에 걸친 해석이지
나의 육신은 육신이고 육시이고 육신이지
나는 숨쉬지 나는 먹지 나는 싸지
나는 알몸이고자 하는 나의 욕망을 비웃지
나는 `사란 ？N'의 힘을 무서워하지
나는 울지 나는 알몸이고 싶지
이게 도대체 뭘까? 실까? 대살까? 누구의 그냥 독백일까?
아무래도 좋지만 미국에서 있었던 어떤 퍼포먼스에서 읊조려진 것만은 틀림없다. 쉽게 짐작 가듯이 옷을 벗는다고 우리들이 `적라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치사하게도 음식 가지를 싸는 데 사용되는 ？N 같은 것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은 알몸도 이젠 알몸일 수가 없다고 통탄하고 있다.
맨 몸도 성적 매력이거나 상품이다. 아니면 전시품이다. 하다 못해 명품 옷을 걸치는 옷거리이기도 한 것이 우리의 알몸이다. 성인 남자 같으면 건방이고 힘의 상징이다. 이처럼 순수한 알몸은 이제 우리에겐 없다. 그러니 순수한 자아 그런 게 있을 턱이 없다.
그게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컴뮤니케이션의 과잉 탓이고 거기 지나치게 의존하는 탓이다. 전달되는 정보며 지식 그리고 이미지에 맞추어서 남을 보고 자기를 꾸미고 하는 데에 익어 있기 때문이다.
알몸이라면, 홀라당 옷을 벗어 던진 것을 연상할 것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를 생각할 것이다. 미술을 떠올릴 사람은 여체의 아름다움을 말할 것이고 관능적 쾌락을 앞세우는 사람은 `누드쇼'를 상상할 것이다. 한 쪽은 아름다움이고 다른 한 쪽은 음란이니 , `알몸'이란 말은 참 요상한 셈이다.
`적라라'(赤裸裸)라면 알몸의 또 알몸인데, 웬걸 이게 난데없이 진실, 솔직 등을 의미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숨김없고 가릴 것 없이 참된 것이야말로 `적라라'다.
그런가 하면 가식(假飾)이 없는 것 , 겉치레가 없는 것도 `알몸'일 수가 있다. 이쯤 따져 보니까 , `알몸'은 점점 더 요상해진다.
이쯤 해서 다음을 읽어보자.
`나는 옷이라곤 모조리 벗어 던질 수 있다
한데도 나는 알몸일 수가 없다
나는 영원히 `사란 ？N'에 싸여 있지
나는 나 자신의 가설(假說)에 돌돌 말려 있고
감정, 편견, 주어진 환경 등으로 돌돌 말려 있지
나는 다른 사람의 가설, 감정, 편견, 주어진 환경 등의 `사란 ？N'에 돌돌 말려 있지
나는 색정(色情)의 이념의 `사란 ？N'을 통해서 남에게 보여지지
나는 `사란 ？N'으로 빚어져서 존속하고 있지 `사란 ？N'은 생산된 것이고 `사란 ？N'은 나의 육신과 당신의 눈 사이에 걸친 해석이지
나의 육신은 육신이고 육시이고 육신이지
나는 숨쉬지 나는 먹지 나는 싸지
나는 알몸이고자 하는 나의 욕망을 비웃지
나는 `사란 ？N'의 힘을 무서워하지
나는 울지 나는 알몸이고 싶지
이게 도대체 뭘까? 실까? 대살까? 누구의 그냥 독백일까?
아무래도 좋지만 미국에서 있었던 어떤 퍼포먼스에서 읊조려진 것만은 틀림없다. 쉽게 짐작 가듯이 옷을 벗는다고 우리들이 `적라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치사하게도 음식 가지를 싸는 데 사용되는 ？N 같은 것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은 알몸도 이젠 알몸일 수가 없다고 통탄하고 있다.
맨 몸도 성적 매력이거나 상품이다. 아니면 전시품이다. 하다 못해 명품 옷을 걸치는 옷거리이기도 한 것이 우리의 알몸이다. 성인 남자 같으면 건방이고 힘의 상징이다. 이처럼 순수한 알몸은 이제 우리에겐 없다. 그러니 순수한 자아 그런 게 있을 턱이 없다.
그게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컴뮤니케이션의 과잉 탓이고 거기 지나치게 의존하는 탓이다. 전달되는 정보며 지식 그리고 이미지에 맞추어서 남을 보고 자기를 꾸미고 하는 데에 익어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