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규 인제대 국문과 교수
채팅과 인터넷과 휴대 전화. 이들 셋은 서로 무슨 관계를 갖는 걸까?
채팅과 인터넷의 관계는 뻔하다. 채팅은 통신물 혹은 통신 내용이고 인터넷은 통신 수단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관계는 지금으로는 찰떡 궁합은 아니다. 휴대 전화가 본격적으로 PC를 겸하자면 조금 더 세월이 지나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인터넷과 휴대 전화의 관계는 뭘까? 다른 관계는 다 젖혀두고 이 둘은 채팅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오늘날 휴대 전화가 도맡아 내고 있는 가장 중요한 그리고 큰 구실의 하나가 바로 `채팅 통화'에 있기 때문이다.
채팅은 워낙, 참새의 `짹짹'을 의미하는 영어 낱말이다. 사람으로서는, 재잘거림, 종알종알 등등 그렇고 그런 거다. 잡담과 한담이다. 채팅의 원형인 `chat' 머리에다 `chit'을 덧붙여서 `chitchat'이 되면 미국에선 여자들의 밑도 끝도 없는 잡담을 의미한다. 요컨대, 잘해야 심심풀이고 기껏해야 말의 군것질 같은 것이다.
인터넷에서 채팅이 차지하는 몫과 휴대 전화에서 잡담이 차지하는 몫을 생각하면, 인터넷 대국으로서나 휴대폰 대국으로서나 한국은 피장파장으로 `전자 잡담(雜談)' 대국 소리 듣게 되어 있다. 글세, 이게 자랑일지 흉일지 알쏭달쏭이다.
중등학생은 물론 일부 초등 학생도 가지고 다닌다는 게 휴대폰이다. 온 국민의 필수적이고 보편적인 휴대품이 되고 말았다. 물론 필자도 그것이 부분적으로 요긴한 구실을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장식품이고 `캐럭터' 같은 장난감이고 오락 용품이기도 하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곤 앞서 말한 것처럼 `채팅' 수단이 되고 말았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에 휴대폰을 `짹짹 폰'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이 꼴이 된 것일까?
우리 한국은 `바쁨의 사회'다. `뛰고 달리는 사회' 정도가 아니라 `날뛰는 사회'다. 그것을 소위 IT 산업이 더한층 부채질했다. 그러다 보니 거의 집집마다 `이산 가족'이 되었다. 온 식구가 두루 모여 앉아서, 밥 한끼 같이 먹기조차 드물게 되었다. 아이들의 과외며 아내의 잦은 외출이 가족 이산(離散)을 더 악화시켰다.
학우(學友)와 친구와 동료끼리는 `몰려 있는 분단(分斷)'일 뿐이다. 그건 경쟁의 수라장이다. 나라 전체가 다분히 `분단 사회'다. 당연히 개인 하나하나는 소위, `군중 속의 고독'을 아프게 경험하게 된다. 지금 우리는 이래저래 `금 간 사회'에 살고 있다.
이래서 `넷 워크'의 `넷'은 엮는 그물이자 동시에 갈라놓는 금을 겸한 악바리가 되었다. 그러니 마음 통하는 사람끼리 잠시라도 얼려야 하는 것이다. 잠시의 접촉으로라도 눈에 안 보이는 유대나마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건 서로 손잡는 대신이다. 그러니 휴대폰은 `끈끈이 폰'이다.
한여름 잠자리가 슬쩍 물 표면을 스치는 걸로 더위를 식히듯이 휴대폰으로 외로움과 소외의 갈증을 잠시 잠간 달래는 것이다. 인간적인 정(情)의 엮음이 느슨해지고 토막 난, 꼭 그만큼 전자 정보의 망(網)이 119로 등장한 것이다.
채팅과 인터넷과 휴대 전화. 이들 셋은 서로 무슨 관계를 갖는 걸까?
채팅과 인터넷의 관계는 뻔하다. 채팅은 통신물 혹은 통신 내용이고 인터넷은 통신 수단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관계는 지금으로는 찰떡 궁합은 아니다. 휴대 전화가 본격적으로 PC를 겸하자면 조금 더 세월이 지나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인터넷과 휴대 전화의 관계는 뭘까? 다른 관계는 다 젖혀두고 이 둘은 채팅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오늘날 휴대 전화가 도맡아 내고 있는 가장 중요한 그리고 큰 구실의 하나가 바로 `채팅 통화'에 있기 때문이다.
채팅은 워낙, 참새의 `짹짹'을 의미하는 영어 낱말이다. 사람으로서는, 재잘거림, 종알종알 등등 그렇고 그런 거다. 잡담과 한담이다. 채팅의 원형인 `chat' 머리에다 `chit'을 덧붙여서 `chitchat'이 되면 미국에선 여자들의 밑도 끝도 없는 잡담을 의미한다. 요컨대, 잘해야 심심풀이고 기껏해야 말의 군것질 같은 것이다.
인터넷에서 채팅이 차지하는 몫과 휴대 전화에서 잡담이 차지하는 몫을 생각하면, 인터넷 대국으로서나 휴대폰 대국으로서나 한국은 피장파장으로 `전자 잡담(雜談)' 대국 소리 듣게 되어 있다. 글세, 이게 자랑일지 흉일지 알쏭달쏭이다.
중등학생은 물론 일부 초등 학생도 가지고 다닌다는 게 휴대폰이다. 온 국민의 필수적이고 보편적인 휴대품이 되고 말았다. 물론 필자도 그것이 부분적으로 요긴한 구실을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장식품이고 `캐럭터' 같은 장난감이고 오락 용품이기도 하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곤 앞서 말한 것처럼 `채팅' 수단이 되고 말았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에 휴대폰을 `짹짹 폰'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이 꼴이 된 것일까?
우리 한국은 `바쁨의 사회'다. `뛰고 달리는 사회' 정도가 아니라 `날뛰는 사회'다. 그것을 소위 IT 산업이 더한층 부채질했다. 그러다 보니 거의 집집마다 `이산 가족'이 되었다. 온 식구가 두루 모여 앉아서, 밥 한끼 같이 먹기조차 드물게 되었다. 아이들의 과외며 아내의 잦은 외출이 가족 이산(離散)을 더 악화시켰다.
학우(學友)와 친구와 동료끼리는 `몰려 있는 분단(分斷)'일 뿐이다. 그건 경쟁의 수라장이다. 나라 전체가 다분히 `분단 사회'다. 당연히 개인 하나하나는 소위, `군중 속의 고독'을 아프게 경험하게 된다. 지금 우리는 이래저래 `금 간 사회'에 살고 있다.
이래서 `넷 워크'의 `넷'은 엮는 그물이자 동시에 갈라놓는 금을 겸한 악바리가 되었다. 그러니 마음 통하는 사람끼리 잠시라도 얼려야 하는 것이다. 잠시의 접촉으로라도 눈에 안 보이는 유대나마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건 서로 손잡는 대신이다. 그러니 휴대폰은 `끈끈이 폰'이다.
한여름 잠자리가 슬쩍 물 표면을 스치는 걸로 더위를 식히듯이 휴대폰으로 외로움과 소외의 갈증을 잠시 잠간 달래는 것이다. 인간적인 정(情)의 엮음이 느슨해지고 토막 난, 꼭 그만큼 전자 정보의 망(網)이 119로 등장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