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형건국대 교수
영화 `시몬'이 화제다. 영화 속의 시몬은 사이버 인간이다. 완벽한 미모를 갖춘 여성으로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을 한다. 시몬은 영화 `선라이즈 선셋'에 주연으로 출연해 스타덤에 오르고,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빼어난 미모와 연기력으로 가수로도 성공을 거둔다. 히트 곡은 `당신은 나를 진짜 여자처럼 만드네요'(You make feel like a natural women)이다. 이렇게 암시를 주어도 사람들은 아무도 시몬이 디지털 인간(digital beings)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이 장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지는 않지만 시몬을 만든 영화감독 빅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몬을 사랑하게 된다. 잡힐 듯하다가도 잡히지 않고, 느낌을 줄 듯하다가도 느끼지 못하는 심리적 갈등이 시몬과 빅터 사이를 오간다. 열광하는 팬들은 더하다. 한 번이라도 환상이 아닌 `진짜' 시몬을 보고자 한다. 디지털 인간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고독한 모습이 보인다. 시몬을 보여 달라, 만나게 해달라는 광기어린 인간상도 화면을 스쳐간다. 영화 평론가들은 영화 시몬을 두고 진짜보다 이미지를 신봉하는 사회심리를 비판한 코미디 영화라고 평하고 있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유전 공학은 인간 복제를 시도할 정도로 극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모두 무성생식이 가능한 미래의 인간의 모습에 대해 두려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신의 영역을 도전하는 불손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도 과학은 제 갈길을 가려 든다. 각국은 이 오만한 과학에 대해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대자연의 법칙에 대한 도전은 파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공학도 자연의 법칙에 도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시뮬레이션(simulation) 기술을 기초로 발전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은 시몬 이상의 그래픽 인간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이다. 전자 코는 전자장치 하나로 수만리 떨어져 여행을 하는 사람의 체취를 느낄 수 있게 할 정도이고, 전자장치를 활용한 특수 장갑으로는 모니터에 떠 있는 수많은 물건의 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장치까지 그래픽 인간에게 입력이 가능한 수준이다.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사이버스페이스에 완벽한 그래픽 인간이 탄생하는 그날, 인간의 정신이 온전할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던져 본다. 시몬과 같은 그래픽 인간이 인터넷이 만든 사이버스페이스를 떠돌며 구애 공세를 편다면, 금방이라도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뛰쳐나와 손을 잡아주고 포옹이라도 해줄 듯 현란한 포즈를 취한다면, 그리고 그 음색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자극적이라면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 남자가 디지털 인간을 사랑하여 애인까지 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것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소외가 아니다. 디지털 인간에 의한 인간 소외현상이다. 영화감독이 실존의 배우를 물리치고 사이버 캐릭터를 캐스팅한다면, 사이버 가수의 출현으로 보아가 밀려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사이버스페이스에서만 살아가는 디지털 인간이 지리적 공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인간을 따돌릴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 인간을 사모한 자연인과 그 주변의 사람들은 심리적 공황에 이르게 된다. 시몬을 사랑한 남자의 고독한 모습은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영화 `시몬'이 화제다. 영화 속의 시몬은 사이버 인간이다. 완벽한 미모를 갖춘 여성으로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을 한다. 시몬은 영화 `선라이즈 선셋'에 주연으로 출연해 스타덤에 오르고,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빼어난 미모와 연기력으로 가수로도 성공을 거둔다. 히트 곡은 `당신은 나를 진짜 여자처럼 만드네요'(You make feel like a natural women)이다. 이렇게 암시를 주어도 사람들은 아무도 시몬이 디지털 인간(digital beings)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이 장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지는 않지만 시몬을 만든 영화감독 빅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몬을 사랑하게 된다. 잡힐 듯하다가도 잡히지 않고, 느낌을 줄 듯하다가도 느끼지 못하는 심리적 갈등이 시몬과 빅터 사이를 오간다. 열광하는 팬들은 더하다. 한 번이라도 환상이 아닌 `진짜' 시몬을 보고자 한다. 디지털 인간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고독한 모습이 보인다. 시몬을 보여 달라, 만나게 해달라는 광기어린 인간상도 화면을 스쳐간다. 영화 평론가들은 영화 시몬을 두고 진짜보다 이미지를 신봉하는 사회심리를 비판한 코미디 영화라고 평하고 있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유전 공학은 인간 복제를 시도할 정도로 극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모두 무성생식이 가능한 미래의 인간의 모습에 대해 두려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신의 영역을 도전하는 불손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도 과학은 제 갈길을 가려 든다. 각국은 이 오만한 과학에 대해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대자연의 법칙에 대한 도전은 파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공학도 자연의 법칙에 도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시뮬레이션(simulation) 기술을 기초로 발전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은 시몬 이상의 그래픽 인간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이다. 전자 코는 전자장치 하나로 수만리 떨어져 여행을 하는 사람의 체취를 느낄 수 있게 할 정도이고, 전자장치를 활용한 특수 장갑으로는 모니터에 떠 있는 수많은 물건의 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장치까지 그래픽 인간에게 입력이 가능한 수준이다.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사이버스페이스에 완벽한 그래픽 인간이 탄생하는 그날, 인간의 정신이 온전할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던져 본다. 시몬과 같은 그래픽 인간이 인터넷이 만든 사이버스페이스를 떠돌며 구애 공세를 편다면, 금방이라도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뛰쳐나와 손을 잡아주고 포옹이라도 해줄 듯 현란한 포즈를 취한다면, 그리고 그 음색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자극적이라면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 남자가 디지털 인간을 사랑하여 애인까지 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것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소외가 아니다. 디지털 인간에 의한 인간 소외현상이다. 영화감독이 실존의 배우를 물리치고 사이버 캐릭터를 캐스팅한다면, 사이버 가수의 출현으로 보아가 밀려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사이버스페이스에서만 살아가는 디지털 인간이 지리적 공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인간을 따돌릴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 인간을 사모한 자연인과 그 주변의 사람들은 심리적 공황에 이르게 된다. 시몬을 사랑한 남자의 고독한 모습은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