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에서라면 남자가 여성 란제리를 팔 수 없었겠죠?”
인천에 사는 김도익씨(41)는 지나가는 여성을 아래 위로 훑어보다가 치한 취급을 받은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 란제리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김씨는 원피스 입은 여성을 보기만 해도 슬립 착용 여부를 알 수 있을 정도다.
김씨는 슬립·슈미즈·캐미솔 등 장식성 란제리로 옥션에서 한달에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란제리를 ‘비싼 속옷’으로 취급하는 국내 시장에서, 이는 상당한 성과다.
고등학교 졸업 후 10여년간 시계유통업체, 출장급식 업체 등을 전전하며 생활의 안정을 찾지 못했던 김씨가 인터넷 창업에 눈을 돌린 것은 우연히 전자상거래에 관한 신문 기사를 접한 뒤다.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전자상거래에 매료된 김씨는 동생이 운영하는 란제리 공장에서 소량의 물건을 떼어다가 인터넷에서 팔려고 마음 먹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고 석달 동안 HTML을 공부한 것이 사업투자의 전부였다.
공장에서 직접 납품을 받기 때문에 중간 마진이 없고, 시중 유명 브랜드보다 80% 가량 가격을 낮게 책정한 덕에 김씨의 란제리는 인터넷을 타고 금새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색상·사이즈 등 하루에도 수십통씩 쏟아지는 고객들의 문의 메일에 성의껏 답하고, 아무리 바빠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 고객 서비스 정신은 2600여명의 단골 고객을 확보해 주었다.
김씨는 남성이 여성용품을 판매한다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틈나는 대로 동생 공장에서 란제리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란제리는 단순히 야한 잠옷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엔 실내복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여성의 옷매무시를 살려주는 등 기능성도 강하다”는 것이 김씨의 란제리 예찬론.
초기에 란제리 판매를 만류했던 주위 사람들도 이제는 김씨의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특히 김씨는 기꺼이 사진 모델이 되어 준 아내에게 고마워 한다. 인터넷 판매에서는 사실적인 물품 사진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마네킹 대신 아내를 카메라 앞에 세웠다. ”사진을 올리면서 아내의 키를 적었더니 필요한 사이즈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며 고객들이 호응해왔다”고 그는 말했다.
김씨가 말하는 온라인 판매의 성공비결은 간단하다. 물건을 직접 볼 수 없는 인터넷 판매일수록 품질이 확실해야 하고, 고객서비스도 더욱 강조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200명이 넘는 고객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했다가 재차 구매시에는 반드시 감사메일을 보낸다.
김씨는 척박한 한국 란제리 시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만큼 성공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란제리 구매층이 남성으로 확대되고 있고, 대량 구매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를 건다.
김씨의 꿈은 사치품으로 인식되는 란제리를 대중화하는 것이다. 또한 내수 납품과 유럽 수출을 병행하고 있는 ‘세진’이란 이름의 란제리를 인터넷에서 쌓은 명성을 토대로 독자 브랜드로 키울 계획도 갖고 있다. “앞으로는 여성 패션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그때까지는 아내에게 계속 사진 모델을 부탁해야겠죠.” 란제리를 파는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인천에 사는 김도익씨(41)는 지나가는 여성을 아래 위로 훑어보다가 치한 취급을 받은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 란제리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김씨는 원피스 입은 여성을 보기만 해도 슬립 착용 여부를 알 수 있을 정도다.
김씨는 슬립·슈미즈·캐미솔 등 장식성 란제리로 옥션에서 한달에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란제리를 ‘비싼 속옷’으로 취급하는 국내 시장에서, 이는 상당한 성과다.
고등학교 졸업 후 10여년간 시계유통업체, 출장급식 업체 등을 전전하며 생활의 안정을 찾지 못했던 김씨가 인터넷 창업에 눈을 돌린 것은 우연히 전자상거래에 관한 신문 기사를 접한 뒤다.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전자상거래에 매료된 김씨는 동생이 운영하는 란제리 공장에서 소량의 물건을 떼어다가 인터넷에서 팔려고 마음 먹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고 석달 동안 HTML을 공부한 것이 사업투자의 전부였다.
공장에서 직접 납품을 받기 때문에 중간 마진이 없고, 시중 유명 브랜드보다 80% 가량 가격을 낮게 책정한 덕에 김씨의 란제리는 인터넷을 타고 금새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색상·사이즈 등 하루에도 수십통씩 쏟아지는 고객들의 문의 메일에 성의껏 답하고, 아무리 바빠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 고객 서비스 정신은 2600여명의 단골 고객을 확보해 주었다.
김씨는 남성이 여성용품을 판매한다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틈나는 대로 동생 공장에서 란제리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란제리는 단순히 야한 잠옷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엔 실내복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여성의 옷매무시를 살려주는 등 기능성도 강하다”는 것이 김씨의 란제리 예찬론.
초기에 란제리 판매를 만류했던 주위 사람들도 이제는 김씨의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특히 김씨는 기꺼이 사진 모델이 되어 준 아내에게 고마워 한다. 인터넷 판매에서는 사실적인 물품 사진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마네킹 대신 아내를 카메라 앞에 세웠다. ”사진을 올리면서 아내의 키를 적었더니 필요한 사이즈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며 고객들이 호응해왔다”고 그는 말했다.
김씨가 말하는 온라인 판매의 성공비결은 간단하다. 물건을 직접 볼 수 없는 인터넷 판매일수록 품질이 확실해야 하고, 고객서비스도 더욱 강조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200명이 넘는 고객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했다가 재차 구매시에는 반드시 감사메일을 보낸다.
김씨는 척박한 한국 란제리 시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만큼 성공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란제리 구매층이 남성으로 확대되고 있고, 대량 구매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를 건다.
김씨의 꿈은 사치품으로 인식되는 란제리를 대중화하는 것이다. 또한 내수 납품과 유럽 수출을 병행하고 있는 ‘세진’이란 이름의 란제리를 인터넷에서 쌓은 명성을 토대로 독자 브랜드로 키울 계획도 갖고 있다. “앞으로는 여성 패션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그때까지는 아내에게 계속 사진 모델을 부탁해야겠죠.” 란제리를 파는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