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번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중국의 WTO 가입은 경제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측면에서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WTO 가입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05년까지 연평균 2∼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21세기 세계경제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체제로 개편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전략적 사고를 통해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경제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는 우리 경제의 성장기여도 및 수출비중에서 각각 50.4% 및 29.7%를 차지하는 국내 IT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중국의 WTO 가입은 거대한 중국 IT시장의 개방을 통해 국내 IT업체의 시장확대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중국의 통신서비스시장은 1990년대 중반이래 폭발적으로 성장해, 이동전화시장의 경우 성장률이 90%를 상회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품목인 이동전화단말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PC 등 정보기기시장도 2005년까지 현재의 4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IT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율은 정보가전, 통신기기에 약 13%, 전기전자부품에 8∼12% 수준이지만, WTO 가입에 따라 수년내 무관세화가 예상되며, 합작공장 설립 등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제도상의 투명성도 개선되어 국내 IT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다.
반면 중국 IT시장의 개방은 우리에게 두 가지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중국시장의 개방이 세계 유수의 IT기업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입지가 오히려 약화될 가능성도 있음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경쟁자로서의 중국 IT산업의 대두도 세계시장에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IT산업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다.
중국은 이미 IT분야에서도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 선진기업의 진출, 내수시장의 급팽창, 그리고 중국정부의 육성책에 힘입어 중국의 IT산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왔으며, 중국의 100대기업 중 IT 관련기업이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WTO 가입은 이러한 중국 IT산업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시장개방은 한계산업의 퇴출과 성장분야로의 자원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중국의 IT산업이 2005년까지는 우리나라와 대등한 경합관계에 진입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반도체부문에서조차 경쟁력 우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는 국내 IT산업이 중국의 내수시장은 물론이고 세계 IT시장 전체를 두고 중국기업과 경쟁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도전에 대하여 우리가 수행하여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중국 IT시장진출을 위한 철저한 정보수집과 현지 네트워크의 강화이다. 중국은 하나의 단일시장이라기보다는 지역적 특성이 강해, 지역에 따른 인프라구축 수준, 지방정부의 특성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의 축적과 현지인과의 신뢰관계 구축이 시장진출의 열쇠이다. GE가 중국 가전시장에 진입하기 15년 전부터 현지 무역대표부를 설치하여 시장경쟁구조, 노동공급상황 등을 관찰해 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 ’선택과 집중(select and concentrate)’에 입각한 중국시장 진출전략의 추진이 중요하다. 국내 IT기업은 투자재원과 경영기법의 측면에서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뒤져있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걸친 시장공략보다는 CDMA 단말기 및 시스템, ADSL을 통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전력선통신(Power Line Communications; PLC)과 같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일부분야에 초점을 맞춘 시장진출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국내 IT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국내 IT산업은 현재 세계적인 IT시장의 침체로 인한 수출부진과 기업실적의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이 IT분야에 대한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IT산업 전반에 걸친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하고, 멀지 않은 장래에 세계시장을 중국의 IT기업에 잠식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R&D 및 IT인력에의 꾸준한 투자야말로 중국이라는 새로운 경쟁자의 도전에 대응하는 최선의 전략인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중국의 WTO 가입이 국내 IT산업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 아무쪼록 우리 IT산업이 도전을 기회로 전환시켜 세계속의 IT산업으로 거듭 날 것을 기대해 본다.
중국의 WTO 가입은 경제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측면에서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WTO 가입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05년까지 연평균 2∼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21세기 세계경제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체제로 개편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전략적 사고를 통해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경제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는 우리 경제의 성장기여도 및 수출비중에서 각각 50.4% 및 29.7%를 차지하는 국내 IT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중국의 WTO 가입은 거대한 중국 IT시장의 개방을 통해 국내 IT업체의 시장확대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중국의 통신서비스시장은 1990년대 중반이래 폭발적으로 성장해, 이동전화시장의 경우 성장률이 90%를 상회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품목인 이동전화단말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PC 등 정보기기시장도 2005년까지 현재의 4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IT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율은 정보가전, 통신기기에 약 13%, 전기전자부품에 8∼12% 수준이지만, WTO 가입에 따라 수년내 무관세화가 예상되며, 합작공장 설립 등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제도상의 투명성도 개선되어 국내 IT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다.
반면 중국 IT시장의 개방은 우리에게 두 가지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중국시장의 개방이 세계 유수의 IT기업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입지가 오히려 약화될 가능성도 있음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경쟁자로서의 중국 IT산업의 대두도 세계시장에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IT산업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다.
중국은 이미 IT분야에서도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 선진기업의 진출, 내수시장의 급팽창, 그리고 중국정부의 육성책에 힘입어 중국의 IT산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왔으며, 중국의 100대기업 중 IT 관련기업이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WTO 가입은 이러한 중국 IT산업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시장개방은 한계산업의 퇴출과 성장분야로의 자원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중국의 IT산업이 2005년까지는 우리나라와 대등한 경합관계에 진입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반도체부문에서조차 경쟁력 우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는 국내 IT산업이 중국의 내수시장은 물론이고 세계 IT시장 전체를 두고 중국기업과 경쟁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도전에 대하여 우리가 수행하여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중국 IT시장진출을 위한 철저한 정보수집과 현지 네트워크의 강화이다. 중국은 하나의 단일시장이라기보다는 지역적 특성이 강해, 지역에 따른 인프라구축 수준, 지방정부의 특성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의 축적과 현지인과의 신뢰관계 구축이 시장진출의 열쇠이다. GE가 중국 가전시장에 진입하기 15년 전부터 현지 무역대표부를 설치하여 시장경쟁구조, 노동공급상황 등을 관찰해 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 ’선택과 집중(select and concentrate)’에 입각한 중국시장 진출전략의 추진이 중요하다. 국내 IT기업은 투자재원과 경영기법의 측면에서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뒤져있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걸친 시장공략보다는 CDMA 단말기 및 시스템, ADSL을 통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전력선통신(Power Line Communications; PLC)과 같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일부분야에 초점을 맞춘 시장진출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국내 IT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국내 IT산업은 현재 세계적인 IT시장의 침체로 인한 수출부진과 기업실적의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이 IT분야에 대한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IT산업 전반에 걸친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하고, 멀지 않은 장래에 세계시장을 중국의 IT기업에 잠식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R&D 및 IT인력에의 꾸준한 투자야말로 중국이라는 새로운 경쟁자의 도전에 대응하는 최선의 전략인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중국의 WTO 가입이 국내 IT산업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 아무쪼록 우리 IT산업이 도전을 기회로 전환시켜 세계속의 IT산업으로 거듭 날 것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