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의 위대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그에 대한 응전'으로 파악했다.
1962년부터 시작된 한국경제개발의 역사를 살피는 데도 '도전과 그에 대한 응전'만큼 적합한 개념도 없을 성싶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 81달러에 불과하던 지구상 최빈국가 한국은 수출 지향적 경제개발을 통해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다.
1995년에는 경제개발에 착수한 지 30여년만에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1997년에는 외환부족으로 국가부도의 위기상황에 처하여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20C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압축성장을 이룩한 국가요, 이를 토대로 21C에도 빠른 속도의 경제사회발전이 예상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같은 성과 위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우리도 몇 가지 면에서 회의적인 시각을 벗어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하나는 비록 1만달러의 국민소득은 달성하였지만 앞으로 2만, 3만달러 고지를 계속해서 달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C 이후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된 예가 없듯이 우리도 남미의 아르헨티나처럼 선진국 문턱까지는 갈 수 있어도 그 이상은 어렵지 않으냐 하는 것이다.
둘째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지 않나 하는 점이다.
그동안 대일무역적자의 추세를 볼 때 이기기는커녕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러한 회의적 시각에 대해 최근 우리가 잘만하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이 감지되고 있다.
몇 년전 필자가 교육부차관으로 재직하뎐 시절에 일본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교실내 학습기자재가 우리나라보다 나을 게 별반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장차 국가의 운명을 짊어질 학생들이 어디 내어놓아도 뒤질 게 없는 환경에서 공부한다는 것에 얼마나 짜릿한 흥분을 느꼈는지,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앞으로 20년 또는 30년 후에는 우리가 일본을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요즘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1세기 디지털혁명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인터넷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열기와 확산 속도는 일본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인구는 작년 말에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2003년에는 전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2,0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리라는 예측이다.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초고속통신망도 불과 몇년 사이에 급속하게 대중화하고 있다.
영국의 잡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의 인터넷 접속비용이 세계에서 3번째로 싼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일본의 경우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국적으로 1만 3천개에 달하는 인터넷 플라자(소위 PC방)가 게임부터 증권거래까지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터넷 확산의 촉매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얼마전 방한한 외국의 사찰단도 우리나라의 PC방이 인터넷확산과 관련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바 있다.
내용면에서도 수천, 수만개에 달하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서로 많은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려는 생존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로 창업하는 중소·벤처기업의 약 60%가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 사업분야라는 통계도 있다.
최근 유럽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필자는 또다시 우리나라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의 중심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터넷 관련 광고를 그 곳에선 보기가 힘들었다.
유럽 도심지의 광고간판은 여전히 의복과 가전제품 위주였으며,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설도 거의 없었다.
심지어 일류호텔에서조차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유럽의 선진국들 또한 정보통신분야의 대중화에 있어서 우리나라보다 뒤쳐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좋건 싫건 디지털혁명이 하나의 대세라면, 이러한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에선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설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바로 벤처정신에 연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남들이 진입하지 못한 곳을 과감히 개척하는 벤처정신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벤처는 단지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우리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문화주체라 할 수 있겠다.
지난 과거를 살펴보아도 이처럼 경쟁력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시기는 없었다.
지금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일본을 앞지르고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면 우리는 주어진 도전을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한 민족이라는 역사의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1962년부터 시작된 한국경제개발의 역사를 살피는 데도 '도전과 그에 대한 응전'만큼 적합한 개념도 없을 성싶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 81달러에 불과하던 지구상 최빈국가 한국은 수출 지향적 경제개발을 통해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다.
1995년에는 경제개발에 착수한 지 30여년만에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1997년에는 외환부족으로 국가부도의 위기상황에 처하여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20C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압축성장을 이룩한 국가요, 이를 토대로 21C에도 빠른 속도의 경제사회발전이 예상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같은 성과 위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우리도 몇 가지 면에서 회의적인 시각을 벗어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하나는 비록 1만달러의 국민소득은 달성하였지만 앞으로 2만, 3만달러 고지를 계속해서 달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C 이후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된 예가 없듯이 우리도 남미의 아르헨티나처럼 선진국 문턱까지는 갈 수 있어도 그 이상은 어렵지 않으냐 하는 것이다.
둘째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지 않나 하는 점이다.
그동안 대일무역적자의 추세를 볼 때 이기기는커녕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러한 회의적 시각에 대해 최근 우리가 잘만하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이 감지되고 있다.
몇 년전 필자가 교육부차관으로 재직하뎐 시절에 일본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교실내 학습기자재가 우리나라보다 나을 게 별반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장차 국가의 운명을 짊어질 학생들이 어디 내어놓아도 뒤질 게 없는 환경에서 공부한다는 것에 얼마나 짜릿한 흥분을 느꼈는지,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앞으로 20년 또는 30년 후에는 우리가 일본을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요즘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1세기 디지털혁명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인터넷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열기와 확산 속도는 일본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인구는 작년 말에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2003년에는 전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2,0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리라는 예측이다.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초고속통신망도 불과 몇년 사이에 급속하게 대중화하고 있다.
영국의 잡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의 인터넷 접속비용이 세계에서 3번째로 싼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일본의 경우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국적으로 1만 3천개에 달하는 인터넷 플라자(소위 PC방)가 게임부터 증권거래까지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터넷 확산의 촉매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얼마전 방한한 외국의 사찰단도 우리나라의 PC방이 인터넷확산과 관련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바 있다.
내용면에서도 수천, 수만개에 달하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서로 많은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려는 생존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로 창업하는 중소·벤처기업의 약 60%가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 사업분야라는 통계도 있다.
최근 유럽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필자는 또다시 우리나라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의 중심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터넷 관련 광고를 그 곳에선 보기가 힘들었다.
유럽 도심지의 광고간판은 여전히 의복과 가전제품 위주였으며,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설도 거의 없었다.
심지어 일류호텔에서조차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유럽의 선진국들 또한 정보통신분야의 대중화에 있어서 우리나라보다 뒤쳐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좋건 싫건 디지털혁명이 하나의 대세라면, 이러한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에선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설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바로 벤처정신에 연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남들이 진입하지 못한 곳을 과감히 개척하는 벤처정신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벤처는 단지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우리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문화주체라 할 수 있겠다.
지난 과거를 살펴보아도 이처럼 경쟁력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시기는 없었다.
지금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일본을 앞지르고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면 우리는 주어진 도전을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한 민족이라는 역사의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