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태호 '대선 1년6개월 전 대표 사퇴 룰' 개정 주장
他 주자도 "1년6개월 너무 길다"…반쪽 임기 대표에 곤란
황우여 "당권·대권 분리 기본, 당헌 얘기" 논의 여지 둔 듯
잠룡 洪 "중진들이 정신 못차려…地選 올인 대표 뽑아야"
他 주자도 "1년6개월 너무 길다"…반쪽 임기 대표에 곤란
황우여 "당권·대권 분리 기본, 당헌 얘기" 논의 여지 둔 듯
잠룡 洪 "중진들이 정신 못차려…地選 올인 대표 뽑아야"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 성남분당갑 4선이 되는 안철수 의원은 8일 연합뉴스에 "차기 대표가 대선(2027년 3월3일)에 나가려면 지방선거(2026년 6월)도 지휘 못 하고 그만둘 수밖에 없다"면서 당헌 개정 필요성을 들었다. 경남 양산을 4선으로 생환한 김태호 의원도 "굳이 1년6개월 이전 사퇴하도록 제한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익명의 주자들은 "(주요 정치인이) 대표를 맡아 인물 자체를 키우는 구조가 돼야 한다", "1년6개월은 너무 길다"며 1년 전 사퇴 등으로 규정 완화를 주장했다. 현행대로면 대권주자가 오는 7월 전후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돼도, 내년 9월 이전 직을 사퇴해야 해 임기 2년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하고 전국선거 지휘 기회도 없게 된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5년 11월 한나라당 대표였을 때 당헌 개정으로 확정됐고, 이듬해 6월 박근혜 대표가 물러났다. 당시 200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박 대표가 직을 유지하면 불공정 경선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왔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8일 언론에 당권·대권 분리를 "당헌의 기본적 기조"로 언급했다.
다만 "내 의견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당헌을 얘기한 것"이라고 밝혀둔 만큼 전대 준비와 함께 룰 개정 의견 수렴이 이뤄질 수 있다. 당 안팎에선 4~5선급인 권성동·권영세·윤상현·김태호·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당선인(서울 동작을),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이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일부는 '잠룡'으로 분류된다.
홍준표 시장은 8일 저녁 페이스북에 "이 혼란 시기 자기 이해득실만 따지는 건 당 중진답지 않다"며 "당권·대권 분리 1년6개월은 내가 (한나라당)혁신위원장 때 만든 룰이고 20년간 우리 당헌의 핵심 사항인데 그걸 자기 이익에 맞춰 바꾸자는 자는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정치하나.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사익만 추구한다"고 썼다.
그는 앞선 글에서도 "대선 경선 출마 예정자는 당권·대권 분리 당헌상 2025년 9월8일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당대표 출마 자체가 부적절하고, 광역단체장 출마 예정자도 2026년 6월 지선 전에 사퇴해야 한다"며 "대선·지선에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대야전선 투쟁과 당 혁신, 지선에만 올인할 사람을 뽑는 게 이번 당대표 선거"라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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