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NOW 구독중] 한때는 코웃음… 어느새 20만명 보는 `월 9,900원 온라인 뉴스`

입력: 2022-10-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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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쓴 기사 쉽고 재미있게 포스팅해 '파워블로거'로
동료와 단둘이 '디지털 최적화' 뉴미디어 언론사 창립
원칙은 '독자 우선·무조건 온라인·창작자 개성 극대화'
월정액 구독자만 콘텐츠 볼 수 있는 '유료화' 전략 성과
유튜브 경제채널 1위 '삼프로TV' 결합 시너지도 기대

[희대의 NOW 구독중] 한때는 코웃음… 어느새 20만명 보는 `월 9,900원 온라인 뉴스`

광운대 OTT 미디어 전공 이희대(왼쪽) 교수와 뉴미디어 언론사 아웃스탠딩의 최용식 대표가 '만개의레시피' 클래스 스튜디오에서 《희대의 NOW 구독중》 인터뷰를 촬영 중이다.

희대의 NOW 구독중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미디어 분야 전공과 종사자임에도 감사한 인연 덕에 예술·디자인계열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영상 콘텐츠 기획' 강의를 겸직으로 맡아 온 지 4년여가 되고 있다. 캠퍼스에서 만약 함께할 기회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이 방면엔 문외한 인데다 고정관념이 앞서 이들의 수업을 캔버스와 이젤, 팔레트로 좁혀 떠올렸을 듯하다. 얕은 조예가 낳은 선입감과는 달리 현재 다수의 커리큘럼은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창작과 저작에 맞추어 있다. 유사한 변화를 미디어 업계에서 충분히 겪어왔으면서도 전문 영역 외의 세상에는 여전히 미망에 머물러 있음을 깨닫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여기에 필자와는 이종 분야인 디자인 전공 교수분들로부터 가끔 듣게 되는 업계 이야기들은 영역 불문 의미심장한 통찰을 얻게 되는 때가 많다. '마시마로', '뿌까', '우비소년', '오인용'… 초고속 인터넷과 PC 보급이 한참이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 중반까지 아직 동영상 파일은 트래픽 부담으로 재생이 원활하지 않던 아쉬운 인터넷 환경 속에 완벽하진 않지만 당시로선 너무도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을 지원했던 플래시(Flash) 콘텐츠의 역작들이다. Z세대들에겐 낯설겠지만 M세대는 기억함직한 이 전설의 히트작들은 그 시절 콘텐츠 창작을 꿈꾸는 예비 작가들을 설레게 했고 관련 계열의 학원들도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당시 해당 자격증은 업계 전문인으로 입문하는 필수 코스이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07년 등장한 아이폰, 즉 스마트폰은 이전까지 PC 기반에서는 전가의 보도로 여겨지던 이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사실상 몇 년 만에 무력화한다. 그나마 과거 파일의 재생만을 위해 제공하던 호환 기능도 지난 2020년 완전중단됐다. 모바일 퍼스트 시대를 맞은 것이다. 그사이 일명 플래시 장인으로 불리며 호황을 맞았던 관련 전문가들은 제작 수주가 급격히 줄며 시장이 명멸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럼에도 이후 10여 년 이상 재생 기능은 지원되다 보니 애써 구버전의 저작 툴로 제작을 이어가며 모바일에서도 옛 전성기를 꿈꿨던 창작 그룹들도 있었다 한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미디어 업계와 여러 가지로 겹쳐지는 대목이다.

최근 국내 주요 언론·미디어 업계에서는 '로그인 월(login wall)'이 화두다. 회원가입을 거쳐 로그인을 해야 특정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를 뜻한다. 미국과 영국 등 서구 미디어에서 자리 잡은 '페이 월'(pay wall), 즉 온라인 유료화의 초기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휴대폰 통신료에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을 통해 월정액을 내는 구독 서비스가 이미 익숙해진 것도 같다. 한편 여전히 검색어만 입력하면 다수의 무료 콘텐츠를 찾아낼 수 있는 정보의 바다, 인터넷의 세상에서 광고를 인내하는 것까진 몰라도 구독료를 지불 하는데 고객들의 주머니는 매우 인색하다. 내로라하는 유수의 국내 언론사들이 최근에야 구독료를 언급하고, 디지털 전환과 유료화 성공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뉴욕 타임스조차 내부에서 성토의 목소리를 내며 그 유명한 '혁신 보고서'를 발간한 것이 2014년으로 지난 9년여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이제 사 어렵사리 궤도에 든 실정이다.

그런데, 온라인 유료화 형태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전면 유료 구독모델인 '하드 페이 월'(Hard pay wall)을 일찍이 보란 듯 안착시키고, 최근엔 인기 유튜브 채널 기업으로 모회사를 옮긴 거침없는 뉴미디어 언론사가 있다.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름부터 '두드러진' IT 뉴스 계의 기린아 '아웃스탠딩'이다. 스스로 미디어 스타트업의 성공 공식을 써 내려 가면서 이 뉴미디어 언론사가 선보이는 메인 콘텐츠는 바로 스타트업 생태계다. 그것도 '월 9900원'이라는 뉴스업계 전설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서 말이다.

월 20만 명이 찾는 이 매체에 필자 또한 초기부터 오랜 유료 구독자이자 애독자로 응원을 보내던 한 명이던 차에 마침 유튜브 '삼프로TV(이브로드캐스팅)'로 둥지를 옮겼다는 소식 그리고 창업자이자 CEO인 최용식 대표가 얼마 전부터 동류의 IT 전문 유튜브 채널에 고정 게스트로 활약 중이며, 최근엔 틱톡커로까지 나선 것을 알아내곤 《희대의 NOW 구독중》과 다소간 옅은 관련성이지만 팬심이 앞서 다짜고짜 만남을 청했다.

최근 주요 언론들이 디지털 유료화를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2016년에 신생 미디어스타트업으로 뉴스 콘텐츠에 월 9,900원이라는 구독모델을 안착시킨 바 있는 '아웃스탠딩'은 요사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까지 선보이며 활발히 행보 중이다.

'만개의레시피' 클래스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함께 한 최용식 대표는 최근엔 기사 작성에 참여하는 일이 적어졌지만 '아웃스탠딩'의 설립 초기부터 직접 뉴스 콘텐츠를 양산하는 매체 대표 기자로서의 역할에도 쉼이 없었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의 첫 직장과 직업도 기자였다. 그런데 오히려 기자로서의 부심이 그에게 창업의 계기를 열었다. IT 기자로서 열심히 취재해 올린 기사들이 포털 뉴스 라인 속 동종의 수많은 타사 뉴스와 아이템들에 묻혀 독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정말 취재력, 구성력의 문제일지 스스로 시험을 해보기로 한 것. 그 뒤로 매 주말마다 회사에서 다루었던 같은 내용의 뉴스 아이템을 개인 블로그를 개설해 마치 웹툰처럼 쉽고 재미있는 문체로 다시 포스팅하기 시작한다. 개성 있고 귀여운 이모티콘들을 문장 중간중간 등장시켜 독자들과 감성을 공유하는, 뉴스라기보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이른바 '아웃스탠딩' 체는 이렇게 탄생한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딱딱한 IT 뉴스를 소재로 했음에도 파워 블로거에 등극한 것이다. 이쯤 되면 누군간 개인적으로 자신의 능력에 만족하고 무난히 회사 생활을 했을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어쩌면 젊음의 무모함과 열정은 그를 이 기사 포맷으로 분명 별도의 독립 미디어를 만들어도 승산이 있을 것이란 승부수를 갖게 만든다. 그렇게 같은 회사 기자 동료 한 명과 함께 퇴사해 2015년 설립한 것이 바로 '아웃스탠딩'이다.

멀쩡한 회사 다니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퇴사 후 창업을 했다가 어찌어찌 되었더라는 청년 창업가들의 스토리는 익숙하다. 그리고 보통은 결말이 썩 안 좋은 경우도 많이 들어왔다. 달랑 두 명이 창업한 이 뉴미디어 언론사는 이런 전개와 애초에 방향이 좀 달랐다.

'아웃스탠딩' 홈페이지의 About Us는 '뉴스 콘텐츠 제작'의 3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①독자우선주의, ②무조건 온라인, ③창작자 개성과 창의성 극대화. 최 대표는 창업 초부터 이 부분이 중점이었다고 한다. 기성 매체에서 활동하면서 겪었던 문제점들을 근원부터 고민하고 나름의 솔루션을 모색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는 언론산업의 가장 큰 문제를 '디지털 미적응'이라고 진단하고 "모두가 PC, 모바일로 뉴스를 소비하는 이때 아직까지 종이, 방송에 집착하고 있다는 데 모든 문제가 파생됐다"라는 데 이르렀다. 그래서 콘텐츠 제작, 콘텐츠 유통, 비즈니스까지 온라인에 최적화된 독립형 뉴미디어 서비스를 기획했던 것이 바로 '아웃스탠딩' 이었던 것. 다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다만, 방향 설정이 맞았더라도 이를 시행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문과 출신의 새내기 CEO가 말 그대로 전에 없던 디지털 뉴스 독립 매체를 기획하고 서비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다. 노하우가 무엇이었냐고 물었다. 자의 반, 타의 반 피봇(Pivot)의 연속이란 답을 들었다. 다른 말로는 부딪히고 깨지며 고쳐가기를 반복하는 '삽질'의 추억이다. 엔지니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중요성은 이때 많이 깨달았다고 한다.

지난 7월 발표된 '삼프로TV'의 '아웃스탠딩' 인수 소식은 그야말로 '아웃스탠딩'한 뉴스였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 핫한 뉴미디어 들 간의 전격적인 결합이 어떤 시너지로 이어질지 업계도 주목과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렇게 어렵게 매체를 론칭하고 서비스 안정화가 되려는 무렵 이 청년 사업가와 멤버들은 돌연 또 무모한 도전에 나선다. 창업 이듬해인 2016년 월정액 구독자만 자신들의 뉴스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유료 모델을 내놓은 것. 당시로선 획기적이다 못해 살짝 코웃음이 나올만한 상황이었다. 국내외의 유력 언론지들도 당시 몇 년여를 이 문제를 놓고 전략을 마련하며 고민만 쌓여가던 엄중한 미디어 환경 속에 신생 매체의 돌발 행동 정도로 해석될 그림이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이들은 직진이었다. 이미 지난 경험을 통해 언론사의 수익모델인 광고 비즈니스가 실제 효과를 기반으로 영업이 이뤄지는 게 아닌 양상을 보아왔던 터였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없이는 실상 이 신생 미디어는 설립 목적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이었다. 망설이며 주춤하는 것보다는 일단 시작하고 또 부딪혀 가보자는 그들의 도전은 이후로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최 대표는 대외 활동에서 '아웃스탠딩'을 소개할 때 '월 9900원'이라는 소개 멘트를 꼭 붙인다. 국내 디지털 콘텐츠 업계에서 선구적으로 이루어 낸 이 성과를 회사의 주된 홍보로 강조하기까지 겪었을 중간 과정은 유튜브 《희대의 NOW 구독중》에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다.

최근 '아웃스탠딩'이 또 주목을 받은 것은 '삼프로TV'와의 결합 건이었다. 지난 7월 '삼프로TV는 왜 아웃스탠딩을 인수 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자사 사이트에 올린다. 유튜브 1위 경제 채널과 구독모델 선구자인 미디어 스타트업의 만남이라니 말 그대로 '뉴스'였다. 양사의 결합은 최 대표가 삼프로TV의 김프로(김동환) 대표를 찾아가 제안하며 이루어진 결과다. 영상 중심의 뉴미디어와 기사 중심의 뉴미디어 간 시너지는 어느 면에서 가능성을 본 것일까? 이 구역 천상계 선수들이 모여 만든 그림이니 이제는 응원을 보내볼 뿐이다. 3개월여가 된 아웃스탠딩 멤버들의 여의도 출근 생활도 이제 다소 익숙해졌다는 전언이다.

'아웃스탠딩' 홈페이지의 About Us는 '뉴스 콘텐츠 제작'의 3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①독자우선주의, ②무조건 온라인, ③창작자 개성과 창의성 극대화. 이 원칙들을 콘텐츠로 일궈가는 이 회사의 개성파 멤버들은 현재 14명이다.

신생 미디어 스타트업임에도 글 잘 쓰기로 유명한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이유에 대해선 'MZ세대'들의 특성을 들었다.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커리어로서 기성 매체보다 특별한 성공 모델을 갖고 있는 '아웃스탠딩'을 선택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고려하면 여러 가지로 고무적인 일이다. 반면,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투명성 등으로 스타트업 씬에 다소 우려의 목소리들도 있지 않나 물었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의 전문적인 취재 매체 입장에서 살펴보면 무엇보다 향후 우리나라 산업의 먹거리는 어떤 면으로도 스타트업 활성화에 달려 있기에 정부, 기업 모두 이 분야에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콘텐츠 양산은 주로 멤버들에 맡기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열심히 대외로 활동 중이라는 최 대표는 인터뷰의 와중에도 신규 서비스를 설명하며 필자에게 조차 이른바 '영업'을 시전했다. 언론사 대표인가, 비즈니스맨인가 물었다. 둘 다 맞다고 한다. 솔직하고 현명하다. 그 중간을 잘 이어 가시길…. '아웃스탠딩' 최용식 대표와의 아직 못 담은 이야기는 곧 공개될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에서 살펴보시기 바라며 특별했던 IT계 셀럽과의 이날 인터뷰는 한 줄 서평으로 대신한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 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 보석 같은 콘텐츠와 인물까지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희대의 NOW 구독중' 한 줄 서평.

"아웃스탠딩, 그 이름처럼 뉴미디어계의 독보적 언론史로 남게 되길…"

1인 미디어 생태계 곳곳을 누비는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은 또 어떤 채널, 어떤 인물들과 만날지 기다려주시기 바란다.

이희대 광운대 OTT미디어전공 교수 (만개의레시피 전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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