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명중 21명 'S 초기 단계' 진단
"물가 오르지만 경기후퇴 전 단계
긴축 통화정책 이후 성장률 하회"
"물가 오르지만 경기후퇴 전 단계
긴축 통화정책 이후 성장률 하회"
![[IMF, 韓성장률 전망 2.3%로 하향] 경제학자 60% "韓, 스태그 단계에 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207/2022072702100358044001[1].jpg "[IMF, 韓성장률 전망 2.3%로 하향] 경제학자 60% \"韓, 스태그 단계에 있다\"")
국내 경제학자 10명 중 5명 이상이 한국 경제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단계에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경제학회가 26일 공개한 '스태그플레이션' 관련 설문 결과를 보면 국내 경제학자 39명 중 21명(53.8%)은 '우리나라가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진입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또 경제학자 2명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59.0%(23명)가 한국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단계에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 자체는 이미 진행 중"이라며 "이에 따른 위험성과 불안 요인이 반영돼 외환 및 금융 시장 불안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가는 오르지만 본격적인 경기 후퇴는 시작되지 않은 초기 진입단계"라고 했다.
반대로 경제학자 16명(41.0%)은 '인플레이션은 존재하나 경기 부진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산업생산 등 지표에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견조하게 회복하고 있고, 경기 부진으로 판단하려면 대내외 경제환경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망'에 관해서는 18명(46.0%)이 '현재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고 경기 부진 우려가 있다'고 했고, 16명(41.0%)은 '현재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웃도나 긴축 통화정책으로 이후 하회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윤영진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경제성장률은 2021년 중 4.1%, 2022년 1분기 중 0.6%였다"며 "각 기관의 올해 전망치는 2%대 후반이어서 현재는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앞으로 급격한 국내외 통화 긴축에 따라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기석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학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이 나타나지 않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은행 추정치에서 국내총생산(GDP) 갭은 0에 가까운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게 판단의 근거다. GDP 갭은 실질 성장률과 잠재성장률 차이 정도를 보는 지표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측면에 대해서는 '물가와 임금의 소용돌이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고착화'를 꼽은 응답이 11명(28.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져 자산시장이 불안정해지면 발생하는 금융시장 위험 증가'가 8명(20.5%), '일자리 축소에 따른 빈곤 증가와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로 불평등 심화' 7명(17.9%), '경기 대응에 지나치게 초점을 두면서 인플레이션이 악화하는 것' 6명(15.4%) 등이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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