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혁 논하면 대표 사조직 된다니…기득권 의원·당협장 과민반응 아닌가"
"배현진도 위원 추천권 행사했었다…다양성 저절로 확보될텐데 나쁘게만 안 봤으면"
이준석 징계 검토 윤리위 앞서 "윤리위원장 선임·해촉권 당대표에 있어"
"배현진도 위원 추천권 행사했었다…다양성 저절로 확보될텐데 나쁘게만 안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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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측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의 추천, 최재형 혁신위원장의 내정으로 혁신위에 합류한 천 변호사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혁신위 출범 시기 관련 "최 위원장 말씀에 의하면 이번주 중으로는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이미 언론에 말씀하신 것 같아서 저도 그렇게 빨리 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어제(13일) 배 최고위원이 (비공개 최고위에서) 혁신위를 두고 이 대표의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비판한 이유'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천 변호사는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 가기 전에 혁신위에 대해서 이야기는 했지만 공천 관련해서 다룰 거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공천 관련해서 논의를 한다고 대표의 사조직이 되는 건 아니다"며 "뭔가 어떤 공천 개혁이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 지금 기득권을 갖고 계신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분들, 저도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지만 다소 과하게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배 최고위원이 같은 초선인 정희용 의원을 혁신위원으로 추천했던 것도 거론, "이게 이 대표의 사조직이 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배 의원(최고위원) 본인도 추천권을 행사했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이 대표와 결이 다른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추천권을 행사한다면 다양성이 저절로 확보가 된다"며 "이 대표가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이렇게 나쁘게만 보지 마시고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좋은 분들 추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천 혁신안을 제도화해 차기 총선에서 친윤(親윤석열)계 공천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는 "개혁을 할 때 예를 들면 '이번에 혁신위가 이 대표랑 친한 사람 공천하겠다'고 제도를 짤 수 있겠나. 만약 명분 없는 개혁을 한다면 다음번 당 대표가 와서 뒤집으면 그만"이라며 "친윤계의 논리를 만약에 그대로 따라간다면 저희가 다음 당 대표의 공천 지분권 내지 사천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줘야 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할 분은 아무도 안 계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희 혁신위에서 공천 관련한 논의를 얼마만큼 어떻게 진행할지는 확정된 게 전혀 없다"며 "그래서 만약 저희가 하는 것이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고 명분이 없어서 이상하다. 라고 하면 나중에 최고위에서 채택하지 않으시면 되고, 설령 이번 최고위에서 채택하더라도 나중에 당 대표가 바뀌었을 때도 뒤집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표가 차기 당권도 노리면서 혁신위를 띄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도 "그러면 친윤계에서 하는 우려는 더더욱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천 변호사는 자신이 혁신위원 1호로 내정된 배경에 대해선 "아무래도 이 대표가 어제(13일) 서진정책, 호남에 대한 노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얘기를 굉장히 강하게 했고 심지어 (전남) 순천을 콕 집어서는 '순천에선 무조건 다음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고까지 했다"며 "제가 전남에서 (순천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많이 고려된 것 같고 또 한가지는 제가 30대이기 때문에 청년이란 키워드도 같이 고려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천 과정을 거친 인선이라고 강조, "이 대표는 사실 이 결정 과정에 개입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어뒀다. 그는 '이 대표하고 대화도 많이 하셨을 것 같고,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에서 공천제도 정비를 하면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 것 같나'라고 진행자가 묻자 "최 위원장과 아주 개략적인 큰 틀에서만 논의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아낀 채 "이 대표와 따로 얘기는 안 했다. 괜히 또 오해도 나올 수 있고, 제가 이 대표를 위해서 혁신위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했다.
한편 천 변호사는 옛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이 합당된 양당의 통합지도부에 최고위원 2인(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하고, 이 대표가 이에 '재고'를 요청한 것과 관련 "저도 그 두 분을 추천했다는 말을 듣고 '이거 장난치는 건가?' 생각했다"며 "국민의힘 의원을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하는 건 누가 봐도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일이고 김윤 전 시당위원장은 이미 언론에도 꽤 많이 나왔지만 국민의힘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언사를 많이 했다"고 자격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실제로 저희 당 최고위 내에서도 김윤·정점식 두분 추천안에 대해선 모든 최고위원이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언론에도 알려져 있다. 아마 안철수 의원께서 재고하셔서 다른 분들로 변경하시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전날 대구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 대표의 추천 재고 요청 '최고위원 추천은 두달 전에 끝난 일'이라고 일단 일축했고,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지난 대선 기간 언행에 대한 사과문을 SNS에 올린 상태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에게 강용석 변호사 등이 제기한 이른바 '2013년 성상납 수수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안 검토를 위한 당 중앙윤리위 회의가 이달 24일에서 27일로 연기된 것에 관해선 "저는 우선 빨리 좀 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당 대표가 윤리위에 회부돼 있고 이런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정치사에 없었던 일"이라며 "정무적으로 놓고 보면 굉장히 안 좋은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이런 당 대표에게 윤리 리스크가 있다는 것은 어떤 방향이든 빨리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다"면서도 "(일부 윤리위원의 입장으로 알려진) '의혹만 가지고도 당 대표를 내보낼 수 있다' 이건 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그런 내용들을 언론에 이렇게 조금씩 흘리면서 이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는 그런 것들은 좋지 않고, 그냥 깔끔하게 빨리 이렇게 잡음 나오지 않도록 결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리위원들 해촉권이 당 대표한테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천 변호사는 "그렇다. 윤리위원장 선임권도 당 대표에게 있는 것"이라고 했고, 이 대표가 해촉까지 염두에 뒀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 점은 저도 모르겠지만 이 대표가 그런 점을 언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저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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