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물가상승 장기화 전망
"원자재 공급망 안정 대책 시급
과도한 금리인상 역효과날수도"
"원자재 공급망 안정 대책 시급
과도한 금리인상 역효과날수도"
![[세계경제 `스태그 공포` 확산] "고물가 내년까지 지속 가능성… 尹정부, 더블딥 대비하라"](http://contents.dt.co.kr/images/202204/2022042002100358027001[1].jpg "[세계경제 `스태그 공포` 확산] \"고물가 내년까지 지속 가능성… 尹정부, 더블딥 대비하라\"")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물가는 높은데 저성장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더블딥'(이중침체) 형태의 경기후퇴를 불러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전세계 주요국의 긴축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새 정부도 '통화정책'을 긴밀하게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크라이나 전쟁도 있지만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너무 많은 유동성을 풀리면서 발생한 문제가 이제서야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 상승 수준이 너무 높아 다시 유동성을 회수하려고 미국도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중국 상하이 봉쇄 등으로 공급망 차질까지 지속되면서 경제성장 하방리스크도 동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경제 회복이 늦어지고 있고, 원자재 병목으로 공급부족이 발생해 원자재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 첫번째 경제 충격"이라며 "전쟁과 원자재 공급 병목 현상이 겹쳤고 코로나19도 끝나지 않은 것들이 인플레이션을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연구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뿐 아니라 곡물가격마저 오르고 있다"며 "이런 이유에서 경제전망 기관들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도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데다, 스태그플레이션까지 겹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짚었다.
조 연구실장은 "물가는 상당히 높은데, 경제 자체가 주춤하는 상황이 과거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면서 "경제 자체가 더블딥으로 갈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전쟁이 종결되면 정상화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워낙 돈을 많이 풀어서 지금 인플레이션이 잦아들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공급망을 흔드는 경제 충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인플레이션이 안정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결국 미국 경기가 얼어붙는다는 것은 세계경기와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고, 한국 경기도 나빠진다는 얘기"라며 "한국 성장률 전망도 하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중 물가 상승세가 꺾이긴 힘들 것 같다"며 "물가에 대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에 따라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금리를 무조건 올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분야 선결과제는 물가안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고물가가 2022년 중반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새정부가 통화정책 스탠스를 잘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재 공급망 병목현상이 나타나면서, 세계 각국이 원자재를 내재화하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며 "한국도 원자재 공급망 대란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을 잡고 외국인 자금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적정한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금리인상은 투자, 소비위축을 불러와 잘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조 실장도 "글로벌 공급망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재구축될 것"이라며 "새정부가 앞으로 자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도록 추진해야 하고, 투자환경 등 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강민성·김동준기자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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