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플루언서] 노출·섹시 콘셉트 `NO` 청순미모가 `인기비결`

입력: 2021-05-10 19:24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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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겸 유튜버 마이민
아프리카TV 신인상 수상하며 승승장구
유튜브 진출 1년도 채 안돼 10만명 돌파
사쿠란보 챌린지 영상 조회수 84만 넘어
유명 BJ와 합방·먹방 등 끊임없이 노력
리얼 예능 '유튜러버'서 색다른 매력 뽐내

아프리카TV 여캠(자기 자신을 콘텐츠로 삼는 여성 인터넷 방송인) BJ의 세계는 마치 정글과도 같다. 한정된 시청자를 차지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의 매력을 강조해야 한다. 시청자를 사수하기 위해 대부분의 여캠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방법은 신체를 노출하거나 섹시한 매력을 드러내는 '벗방'(벗는 방송)이다. 정글 같은 여캠의 세계에서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런데 노출이나 섹시 콘셉트 없이도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한 여캠 BJ가 있다. 2019년 12월, 혜성처럼 나타나 순수한 미모만으로 순식간에 아프리카 TV BJ계를 평정한 그녀. '인방(인터넷 방송) 여신'으로 유명한, BJ 겸 유튜버 마이민(본명 김민정)이 그 주인공이다.

편입을 준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던 마이민은 친구의 권유로 2019년 12월 7일 처음으로 아프리카TV 방송에 도전했다. 그녀는 첫 방송에서 최고 시청자 2700명, 별풍선 4만 4000개를 받는 대기록을 세우며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전문 BJ로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승승장구했다. 방송 3일 만에 '팬 증가 수' 순위에서 5위를 기록하고, 방송 7일 만에 '애청자 증가 수' 상위권에 올랐다.

1년 후에는 상패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12월 아프리카TV가 주최하는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고, 여자BJ 토크 부문의 대상 후보로도 올랐다.

마이민은 BJ 뿐 아니라 유튜버로서도 거침없는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그녀의 유튜브 채널 '마이민'은 2020년 2월 첫 영상을 게재한 후 6개월 만에 구독자 수 5만 명을 넘기고, 1년도 채 되지 않은 올해 1월 1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구독자 수 11만 명, 누적 조회 수 533만 회, 평균 조회 수 10만 회를 기록하고 있는 그녀의 채널은 구독자 대비 조회 수가 93%에 달할 정도로 구독자들의 충성도가 높다. 채널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일본 가수 오오츠카 아이의 '사쿠란보'에 맞춰 귀엽고 사랑스럽게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이 담긴 영상('화제의 민쿠란보')으로, 5개월 여 만에 조회 수가 무려 84만 회를 훌쩍 넘어섰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마이민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그녀만이 독보적으로 가지고 있는 청순하면서도 수수한 매력"이라고 꼽는다. 그녀의 새하얀 얼굴과 사슴 같은 눈망울, 해맑은 미소, 어린 나이에 비해 조숙한 말투 등 그녀의 외모와 행동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든다. 아프리카TV 여캠 BJ중 TOP3 안에 드는 미모로 손꼽히는 그녀는 특히 '남심 저격수'로 유명하다.

실제로 키워드 검색량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권기웅·나영균 대표는 "키워드 'BJ 마이민'의 성별 검색량을 분석해보면 남성들이 74.2%로 압도적으로 많다"고 전했다.

마이민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뛰어난 미모만으로도 충분한 인기를 보장받을 수 있음에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장하는 방송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특별한 콘텐츠 없이 실시간 소통이 전부였던 그녀의 방송은 시간이 흐를수록 철구·NS남순·쏘대장 등 유명 BJ들과의 합동 방송, 먹방 등 다양한 분야로 발을 넓히며 성장하고 있다.

뷰티, ASMR 등 색다른 콘텐츠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그녀는 최근 유튜브 블록버스터 리얼 관찰 예능인 '유튜러버'에 출연해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거수일투족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마이민은 "작년만큼만 하되, 조금 더 열심히 하자는 것이 올해의 포부"라며 쉴 틈 없이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롤 모델은 딱히 없다며 "저는 그냥 제가 될래요"라고 당돌하게 말하는 마이민이 다른 방송인들의 롤 모델이 될 머지않은 그날을 기대해 본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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