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투자했다.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를 화폐 대신 비트코인을 받고 팔겠다는 계획도 전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 추가 다각화와 현금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줄 투자 정책 업데이트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테슬라는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테슬라는 또 자사가 생산하는 모델Y 같은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트코인을 받고 자사 전기차를 팔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이런 움직임은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기업들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면서 "거래 측면에서 비트코인 사용에 관해 잠재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연이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 자산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한 이후 나왔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을 비트코인을 써넣고 "8년 전에 비트코인을 구매했어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20% 급등하며 5000만원을 돌파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관련 주식도 함께 오르고 있다.
9일 오전 11시 28분 현재 위지트는 전 거래일 대비 27.49%까지 오른 1855에 거래되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 전문기업 옴니텔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위지트는 옴니텔이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운영업체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해 업계 내 암호화폐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밖에 우리기술투자 15.07%, 비덴트 9.56% 등도 오름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