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조직혁신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정성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8일 발간한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 경영방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정 위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8년도 연구개발활동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는 4.81%로 세계 1위 수준"이라면서도 "같은 해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경영방식'은 전체 63개국 중 55위를 했다"고 짚었다.
정 위원은 조직혁신이 얼마만큼 기술혁신을 못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내 주요 제조업종 내 1000여개 사업체를 표본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국내 제조업 사업체들의 경영방식 수준 평균값은 0.481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사업체들의 평균값인 0.615보다 0.1점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내 기업들의 생산관리 평균값은 0.625, 인사관리는 0.366으로 0.259의 격차를 보인데 반해 미국 기업들은 생산관리(0.643)와 인사관리(0.583)의 차이가 0.06에 그쳤다. 정 위원은 "국내 사업체들의 경영방식 수준은 미국보다 낮은 편"이라며 "인사관리 수준의 낙후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기업의 경영방식은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의 수용성, 활용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과 정부 모두 경영 측면에서의 혁신, 경영방식 개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정부는 기업의 개선 노력을 촉진하는 정책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정성훈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연구위원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포커스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 경영방식 현황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